일곱산

전도유망한 영국 하원의원 윌리엄 윌버포스가 1785년에 회심했을 때 존 뉴톤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였다.

“하나님이 당신을 세우신 목적은 교회 뿐 아니라 국가의 유익을 위해서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재학중 최연소 나이인 21세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윌버포스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을 때 이 조언을 들었다. 정치계에 남아있을 것인가, 아니면 정치계를 떠나 전임 사역자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만일 윌버포스가 한국교회 목회자에게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면 십중팔구 정치를 그만 두고 신학대학에 들어가 목사가 되라는 충고를 들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제안을 생산하는 한국교회의 편협한 세계관이 한국 기독교로 하여금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역사적인 조언

역사학자들은 윌버포스에게 던진 존 뉴톤의 짧은 조언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윌버포스가 노예선장 출신인 뉴톤 목사의 충고대로 정치계에 남아 의회에서 20여년 동안 입법투쟁을 한 끝에 1807년에 노예무역금지법을 통과시켰으며, 그로부터 26년후인 1833년 노예해방법이 통과된 결과 영국에서 노예제도가 완전히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62만명이 희생된 남북전쟁의 결과로 얻은 미국의 노예제도 폐지보다 30여년이나 앞서는 사건이었다.

만일 윌버포스가 신학대학에 들어가 목사가 되고 노예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면 아마도 노예들에게 전도하고 노예를 위한 교회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때까지 200만에 달했던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노예의 숫자는 계속 불어나고, 열악한 환경과 비인간적인 처우로 25%가 사망하는 죽음의 항해는 계속 될 뿐 아니라, 국가 수입원의 3분의 1일을 차지하는 노예무역 경제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층의 타락은 더 심해졌을 것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영국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악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병들어 상품가치가 없자 산 채로 바다로 내던져지는 병든 노예들의 비명을 들으셨고, 노예선에서 공개적으로 성폭행 당하는 여자 노예들의 눈물을 보셨고, 경매를 통해 뿔뿔이 흩어지는 노예 가족들의 아픔을 느끼셨다. 하나님은 크리스찬 정치가인 윌버포스를 통해서 하나님의 긍휼과 공의의 통치가 영국사회에 임하게 하셨다.

지상명령과 문화명령

윌버포스가 동시대인이었던 요한 웨슬레가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둘은 서로 다른 부름에 응답했다. 웨슬레가 지상명령(Great Commission)에 순종했다면 윌버포스는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에 순종했다. 지상명령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불러들이는 사역이라면, 문화명령은 교회에서 훈련된 사람들을 세상으로 보내는 사역이다. 지상명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촛점을 둔다면, 문화명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에 촛점을 둔다. 지상명령이 그리스도의 통치가 개인 안에 임하게 한다면, 문화명령은 사회와 문화 속에 임하게 한다. 지상명령이 사적 믿음이라면, 문화명령은 사적 믿음의 공적 적용이다.

한국교회는 지상명령에 모범적으로 순종한 결과, 이례적인 교회성장을 이루고 선교사 파송 강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을 멈추고 국내외에서 더 이상 칭찬받지 못하게 된 이유는 지상명령만 순종했기 때문이다. 사역의 궁극적 목적이 교회일 때 교회는 부패한다. 따라서 세상에서 존재가치를 상실한다. 사역의 궁극적 목적이 교회를 통한 세상일 때 교회는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하나님의 궁극적 관심은 교회가 아닌 세상이다. 이제는 문화명령에 순종할 때다. 교회가 복음전도와 문화변혁의 양날개를 달고 비상할 때다.

지상명령과 문화명령은 상충적 관계가 아닌 순차적 관계다. 지상명령의 목표는 죄인으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구원받은 사람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구원이 타락 이전으로의 회복이라면 타락 이전에 주어진 원형적 명령인 문화명령(창 1:28)에 순종하는 것이다.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명령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더불어 문화를 창조하고 변혁함으로 모든 문화 영역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임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만물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뿐 아니라,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로 하여금 만물의 으뜸이 되게 하는 것이다(골 1:18). 하나님의 궁극적 관심은 교회를 통하여 피조물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빼앗긴 자신의 모든 것 마지막 하나까지 다 되찾기 원하신다. 여기에는 잃어버린 영혼도 있지만 잃어버린 세상도 포함된다.

일곱개 정상

1975년 8월, 세상을 향한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하나님은 당시 가장 신뢰할 만한 두 기독교 지도자에게 기적적인 방법으로 보여주셨다. 국제 대학생선교회(CCC) 총재인 빌 브라이트와 국제 예수전도단(YWAM) 총재인 로렌 커닝햄이 콜로라도에서 만남을 갖게 된다. 덴버의 한 대학교에 와서 컨퍼런스를 인도하고 있던 빌 브라이트 총재가 로렌 커닝햄을 만나고 싶다고 길만 힐에게 부탁하자, 길만 힐은 전화도 없이 콜로라도의 높은 산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깊은 묵상 중에 있던 로렌 커닝햄에게 인편을 보내 하산하게 한다. 로렌 커닝햄이 빌 브라이트를 만나자 안 주머니에서 편지봉투 뒷면에 손으로 적은 것을 꺼내 보여주었다. 바로 전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적은 것이었다. 그러자 빌 브라이트 총재도 깔끔하게 타이핑한 종이를 내밀었다.

두 사람의 종이에는 교회가 정복해야 할 일곱가지 정상, 곧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할 7대 문화영역이 각각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놀란 것은 일곱가지 목록 내용이 동일했을 뿐 아니라 그 순서까지도 일치했다는 점이다. 24시간 간격 안에 서로 다른 장소에서 받은 동일한 계시였다. 두 사람이 받은 7대 문화영역은 가정, 종교(교회), 교육(학교), 미디어(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예술(음악, 미술, 무용, 체육, 연극, 영화), 경제(과학, 기술, 과학과 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제작과 판매), 정부(행정, 입법, 사법)였다. 미국교회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일곱개 산 중에서 한 가지 산에만 집착해 왔다. 교회의 산이다. 나머지 여섯개 산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따라서, 교회와 세상 사이에 소통이 없었고,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다. 이 현상의 배후에는 이원론적 사고가 있다. 성과 속, 교회와 세상, 성직과 세속직을 구분짓는 사상이다. 이것은 중세시대의 산물이다. 교회가 세상보다, 성직이 세속 직업 보다 더 신성하고 우월하다고 믿는 것은 영은 선하고 물질은 악하다고 가르쳤던 영지주의의 영향이다.

교회가 문화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헬라주의적 이원론과 도피적 종말론이다. 교회는 거룩하고 세상은 악하므로 세상과 접촉하는 것을 주저하고(문화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고 문화를 조종하는 영적 존재가 악한 것이다),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찬양하면서 현실세계를 외면하고 휴거와 내세만을 기다리는 자세다.

헬라주의적 이원론과 도피적 종말론에 대한 대안은 히브리적 통전성과 영광스런 종말론이다. 히브리인들이 육과 혼을 하나의 통합적이며 역동적인 단위로 보는 것처럼 성과 속을 그렇게 보는 것이다(그렇다고 육과 세상의 죄성을 순진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영적 싸움의 대상으로 본다). 창조 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선포하신 이 세상을 도피하는 대신 세상 안에 들어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영광스런 종말론은 교회가 강한 용사와 문화변혁가로서 각개전투를 통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귀를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통치가 임하게 하는 것이다. 동시에 교회는 내적치유를 통해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흠이 없이” 영광스런 신부로 단장하여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드려지는 것이다(엡5:26-27).

일터선교

이상의 개념을 실질적으로 적용한 좋은 사례가 일터선교(Business as Mission)다. 일터선교는 7대 문화영역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구체적으로 순종하기 위하여 로렌 커닝햄 총재가 경제영역에서 시작한 사역이다. 헬라주의적 이원론에 의하면 선교는 거룩하고 사업은 세속적인 것이다. 전도하는 것은 영적인 행위이고 돈 버는 것은 육적인 행위다. 따라서 이 둘은 통합될 수 없다. 그러나 히브리적 통전성에 의하면 선교와 사업은 둘 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으로서 둘 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쓰임 받을 수 있다.

사업과 선교와의 상호관계는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첫째는 사업을 생계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자비량선교가 이 범주에 속한다. 둘째는 사업은 생계수단일 뿐 아니라 수익창출을 통해 선교를 후원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다. 이것은 기독실업인회 등 많은 기독교 경영인들이 취하는 자세다. 그런데, 수익창출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빈번이 일어나는 가상적인 예를 들어 본다. 어느 회사 사장님은 모 교회 장로님인데 열심히 십일조를 하고 선교사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새벽기도회에도 빠지지 않고 나간다. 그런데 동종업계에서 그 회사의 임금이 제일 적고 근무시간도 길 뿐 아니라 월급도 제때 지급되지 않는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싸구려 재료를 사용하고 세금을 속여서 보고한다. 그래서 직원이 자주 바뀌고 사장님 때문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장로님은 선교헌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상명령에 순종하지만 사업장에 하나님의 긍휼과 공의의 통치가 임하게 하는 문화명령을 순종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세번째 일터선교의 개념은 다르다. 사업이 곧 선교다. 선교사가 한 후진국의 매우 가난한 지역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은 사람들이 생겼다. 원주민들이 구원받았지만 직장이 없어 끼니를 거르거나 선교단체에서 주는 구호품으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결국 갱단에 가입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원주민의 영혼에는 임했지만 아직 전인적으로나 그 지역사회 안에는 임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선교사가 일터선교의 개념을 도입하여 그 지역사회에 맞는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신자와 불신자를 구별하지 않고 고용한다. 직원을 가족같이 대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 뿐 아니라 정서적, 신체적 필요도 함께 채워준다. 최선을 다해 후한 임금을 주고 후생사업에 힘쓴다. 능력 있는 현지인들을 경영진으로 승진시킨다. 창출된 수익으로 선교사업을 돕고 지역학교에 장학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소자본 금융대출을 실시하여 직원 스스로 창업을 시도하게 하고 자립할 때까지 멘토링 해 준다. 그러자, 비신자 직원이 자발적으로 예수 믿기를 원하고 직장에서 풀뿌리 성경공부가 시작된다. 이 사업을 통하여 지역사회가 가난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주변 마을이 이 사업을 모델 삼아 학습하러 온다. 지상명령이 자연스럽게 문화명령으로 이어지고, 사업과 선교 사이의 벽이 허물어 진 것이다. 현재 이러한 일터선교가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있다.

문화변혁의 꿈

미국에서 문화변혁가를 적극적으로 길러내는 대학이 있다. 전략적으로 워싱턴 DC에서 한시간 거리에 세워진 패트릭 헨리대학이다. 이 대학 재학생의 85%는 홈스쿨 출신으로 경건한 성품과 탁월한 학력,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불타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다. 2000년도에 설립된 이 단과대학은 순식간에 ‘복음주의 아이비리그’ 혹은 ‘홈스쿨 하버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대학 토론팀은 영국의 옥스포드대학 토론팀과 대결하여 우승하였고, 백악관에 학교 규모에 비해 많은 인턴을 파견할 뿐 아니라 졸업생 가운데 여러 명이 하버드 법과대학원에 진학한 일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설립자 마이클 패리스 학장은 홈스쿨의 최대 약점인 세상과의 단절 및 과보호의 문제를 극복하고 학생들이 빛과 소금으로 세상 속에 들어가 문화를 창출하고 변혁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학교 연륜은 짧지만 이미 졸업생 가운데 시의회 의원이 나왔고, 정치학과 출신 가운데는 연방 대법원에 진출하여 낙태법을 폐지시키려는 야심 찬 비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있다. 아래 마이클 패리스 목사가 어느 채플에서 한 말은 그가 품은 문화변혁의 멋진 꿈을 보여준다.

“어느날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수상자가 오스카상을 받기 위해 단상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걸어가던 중 셀폰이 울려 전화를 받았는데 패트릭 헨리대학 룸메이트였던 대통령이 친구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건 전화였다.”

(크리스천투데이 2012년 2월,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12년 2월 뉴스레터)

iPad가 자녀의 뇌를 망가뜨린다

당신은 모르지만 스티브 잡스는 아는 것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참 고맙다. 값싼 베이비 시터 노릇을 하고 공동 부모 역할까지 하니 말이다. 장거리 여행할 때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혹은 식당에 갔을 때 칭얼거리거나 대화를 방해하는 아이에게 아이패드만 건네 주면 몇시간이고 잠잠하다. 게다가 내용도 교육적이다. 꿩 먹고 알 먹고다. 2013년 통계자료를 보면, 8세 이하 어린이의 72%가, 2세 이하의 어린이의 38%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였다.

평범한 부모도 이렇게 스마트 기기를 백분 활용하는데 이런 기기를 만들어 낸 회사의 CEO 부모들은 어떨까?

2010년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뉴욕 타임즈의 한 컬럼리스트가 아이패드를 만든 스티브 잡스에게 질문했다. “귀하의 자녀들도 아이패드를 물론 좋아하겠지요?”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답은 뜻밖이었다. “우리 애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미디어 기기 사용을 제한하기 때문이지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잭슨은 스티브 잡스 가족의 식사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식구들이 긴 식탁에 둘러앉아 책이나 역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요. 누구도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꺼내지 않습니다. 누구도 미디어 기기에 빠진 것 같지 않아요.”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다. 실리콘 밸리에 자리잡은 이베이의 최고기술책임자는 자녀를 9개 교실 밖에 없는 작은 학교에 보낸다. 실리콘 밸리의 구글, 애플, 야후, HP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낸다. 그런데 이 학교의 주 학습도구는 펜, 종이, 뜨개질 바늘 그리고 가끔 점토다. 컴퓨터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전자 화면도 안 보인다. 학교에 컴퓨터가 허용되지 않고 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 이 학교의 이름은 Waldorf School로서 교육방법론이 신체적, 창의적 체험교육을 통한 배움이다. 비디지털인 아날로그 형식의 배움을 강조하는 이 학교의 운영자들은 컴퓨터가 집중력, 창의적 사고, 신체적 움직임, 그리고 상호적 인간관계를 저해한다고 믿는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구글에서 중역으로 일하는 앨랜 이글의 5학년 딸은 구글을 사용할 줄 모른다. 8학년인 아들은 이제 막 구글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8학년은 이 학교가 부분적으로 디지털 사용을 허용하는 나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설자 빌 게이츠는 자녀들의 비디오 게임 시간을 주중에는 45분, 주말에는 1시간으로 제한했다. 숙제할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시간을 연장해 준다.

기술 통신 및 마켓팅 회사인 OutCast Agency의 최고경영자 알렉스 콘스탄티노플은 다섯살 짜리 딸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10살과 13살인 다른 자녀들은 주중에 하루 30분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 트위터, 블로거, 미디엄의 설립자인 에반 윌리암스는 어린 두 아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대신에 집에 수백권의 전통적 서적을 비치해 놓고 읽게 한다. 기술 미디어 분석 회사인 SutherlandGold Group 설립자겸 최고경영자인 레슬리 골드는 주중에 자녀들의 미디어 기기 사용을 금하고 학교 숙제 할 때만 사용하게 한다. Wired 잡지의 전 편집장이며 3D Robotics 잡지의 최고경영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아이들 방에 어떤 형태의 전자 화면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절대 규칙이다.

이쯤 되면 독자의 마음에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들 컴퓨터 및 전자기술 전문가들은 평범한 부모가 모르는 어떤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상의 내용은 브래드 허들스턴(Brad Huddleston)이 쓴 책 디지털 코케인(Digital Cocaine)에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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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허들스턴은 이 책에서 보통 부모가 모르는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는 디지털 중독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한다. 그는 컴퓨터 과학과 신학을 전공한 디지털 중독 분야의 권위자로서 교회, 컨퍼런스, 수련회, 공사립학교, 부흥회, 라디오, 텔레비전을 통해 수만명의 청소년 및 부모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아래 내용은 저자의 책에서 발췌 요약한 것으로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미디어 기기 중독: 마약 중독과 흡사 

디지털 중독은 최근의 현상으로 놀랍게도 그 결과는 마약 중독과 흡사하다. 그러나 마약 중독과는 달리 디지털 중독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중독이나 마찬가지다. 디지털 중독에는 인터넷 중독, 셀폰 중독, 텍스팅 중독, 멀티태스킹(multitasking: 한자리에서 숙제하기, 문자 보내기, 유튜브 보기, 팝음악 듣기, 이메일 확인하기 등을 동시에 하는것) 중독, 페이스북 중독, 비디오게임 중독 등이 있다. 중독의 정의는 약물(substance)이나 행동(behavior)의 양을 계속 늘리게 만드는 현상으로서 약물이나 행동이 중단될 때는 금단과 내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다. 허들스턴은 중독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터넷이나 미디어 기기를 한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의 뇌에 화학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과도하게 약물을 복용하거나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 뇌의 쾌감중추(pleasure center)를 쇄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쾌감중추 주변에 장벽이 형성이 된다. 장벽이 더 강화되면 정상적인 양의 도파민으로는 쾌감중추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이런 현상을 무감동중 혹은 쾌감상실(anhedonia)이라고 한다. 따라서 쾌감중추에 도달하기 위해서 혹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파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한 단계 높은 약물을 복용하고 더 많은 시간을 전자 화면에 보내야 한다. 이것이 약물과 디지털에 중독되는 과정이다.

전자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신경계통을 지나치게 자극하여 스트레스 홀몬인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코티솔(cortisol)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이런 스트레스 홀몬이 증가하면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고혈압, 당뇨병이 발생한다. 동시에 이런 스트레스 홀몬은 전자 기기 사용자로 하여금 공격적이며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하고 분노를 표출하게 한다.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지난 25년 동안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청소년의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70%나 증가했다. 이것은 지난 25간의 활발한 인터넷 이용과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이용이 뇌에 유해한 화학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멀티태스킹 중독: 정서적, 지적 장애 초래

이런 중독과정을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설명해 본다. 학생이 숙제하던 중 혹은 직장인이 업무를 보다가 좀 지루하게 느껴지면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셀폰을 집는다. 이 도피(escape), 즉 지루함에서 벗어나려는 행위는 사실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화학 메신저인 도파민의 느낌을 받고자 하는 욕구다. 그러면 뇌는 도파민 고리(지정된 조건이 만족될 때까지 의도적으로 계속 실행하는 상태)에 들어서게 되는데 한번 들어서면 이 고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도파민은 학생으로 하여금 기쁨을 추구하게 하고 기쁨을 추구하면 보상을 해주고 이런 보상은 또 기쁨을 추구하게 만든다. 따라서 공부나 업무중에 새로운 이메일이나 문자가 왔나 확인하기 위해 계속 셀폰에 손이 간다. 이렇게 멀티태스킹을 계속 하게 되면 뇌가 즉각적인 만족감(instant gratification)에 길들여지게 된다. 이유는 감정과 욕구를 관장하는 신경계인 변연계(limbic system)가 인지력을 관장하는 논리계(logic system)를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의 발견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는 한번에 한가지 일만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뇌는 순차적 프로세서로서 동시에 두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비즈니스계나 교육계에서 멀티태스킹을 권장하지만 멀티태스킹은 사실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실수를 증가시킨다. 연구결과, 멀티태스킹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뇌의 전방의 대상 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에 서로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즉, 멀티태스킹 하는 사람은 이 부분의 회백질 밀도(gray matter density)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낮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부분의 뇌는 감정(emotion)을 조절하고 생각(thought)을 처리하는 핵심 부분이다. 따라서 멀티태스킹 등 전자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가져 온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호주의 Central Queensland University 행동과학자인 앨런 키인 박사는 급속하게 확산되는 분노 현상의 원인이 멀티태스킹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호주에서 한 어머니가 십대 아들이 비디오 게임에 빠져서 저녁식사에 나타나지 않자 비디오 게임 전원을 빼버렸는데 화난 아들이 칼을 들고 어머니를 해치려다 경찰에 체포된 예를 들었다.

감각을 통해서 우리 뇌에 정보(working memory: 작동 기억)가 들어오면 뇌의 한 부분인 해마(hippocampus)에서 이 정보(data)를 처리한다. 해마는 입력된 정보를 일단 기록했다가 나머지 뇌에 보내는데 이런 정보는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에 저장된다. 배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해마가 활발하게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 해마는 우리가 생각을 집중할 때만 작동한다. 집중력이 방해를 받으면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을 집중할 때 모든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고 충분한 연상작용(associations)을 통하여 도식(schema: 정보를 체제화하고 해석하는 인지적 개념 또는 틀)이 형성된다. 반면에, 멀티태스킹을 하게 되면 하나의 출처로 부터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흐름의 정보를 보내는 대신 여러 출처로 부터 일관성 없는 단편적인 정보를 장기 기억에 보내게 된다. 이런 정보는 장기 기억에 저장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영어로 scatterbrain(정신이 산만한 사람)이라고 한다.

산만한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인지 부하(cognitive load)라고 불리는 작동 기억이 우리 두되로 입력된다. 그런데 우리 두뇌가 저장 혹은 처리할 수 없는 너무 많은 분량의 인지 부하가 들어오게 되면 이런 정보를 보존하는 작업이나 이미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와 연상시키는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새 정보를 도식으로 옮길 수 없고 이렇게 되면 강의나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주의력 결핍 장애(ADD)와 작동 기억의 과부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 집에 오면 신기하게도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게임을 장시간 집중해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몇시간이고 쉬지않고 전자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쾌감을 주는 도파민 보상 회로(dopamine reward circuit)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디오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에 필요한 집중력은 공부할 때 필요한 집중력과 다르다는 것이다. 스도쿠 게임이나 온라인 매칭 게임을 많이 하면 게임을 더 능숙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학 문제를 더 잘 풀거나 사람 이름을 더 잘 기억하거나 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탠포드대학의 클리포드 내스 교수는 멀티태스킹 학생과 유니태스킹(unitasking) 학생 사이에 일어나는 뇌의 기능을 비교해 보았다. 멀티태스킹 학생중 하나인 브라이언은 “나는 공부할 때 랩탑을 꺼내서 유튜브를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웹사이트 페이지의 재생 버튼을 계속 해서 누릅니다. 동시에 나는 쉬지 않고 문자를 받고 보냅니다. 또한 페이스북에 들어가고 거기서 채팅을 합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실험결과는 의외적이었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학생은 그들이 하는 태스크 마다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생각이 산만했고 기억은 흩트러졌다. 분석적 사고는 더 엉망이었다. 결국 생각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시간을 절약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다. 유니태스킹 하는 학생이 공부를 더 빨리 마치고 공부의 질도 훨씬 높았다.

허들스턴의 책에서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의 예로 한국 학생이 소개된다. 김민우군의 어머니는 민우군이 암기 과목에서 계속 성적이 떨어지고 심지어 6자리 숫자로 되어 있는 현관문 코드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자 의사를 만나 보게 했다. 민우군은 5세 부터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붙어 살았고 비디오 게임을 너무 좋아했다. 강남의 성모마리아병원의 김대진 박사는 민우군의 뇌가 전자 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되어서 뇌로 입력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이동시키는 기능이 마비되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에는 200여개의 인터넷중독 상담센터가 있고 1천여명의 인터넷중독 상담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자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좌우두뇌 개발에 균형이 깨지는데, 좌뇌가 지나치게 개발되고 우뇌는 개발을 멈춘다. 이것은 뇌졸중, 뇌암, 뇌손상, 혹은 정신질환의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좌뇌의 과도사용으로 손상이 오면 집중력, 기억, 정리, 방향감각, 문제해결능력, 추리력, 인간관계 소통에 문제를 일으킨다. 독일의 신경과학자인 만프레드 스피처 박사는 좌우뇌의 불균형 발전은 반전시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독일의 모든 교실에서 미디어 기기 사용을 금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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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중독: 집중력 장애 요인

1970년에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한 나이는 4살이었다. 지금은 생후 4개월이다. 5살 이전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하루 평균 시간은 4.5시간이다. 이것은 이들이 깨어있는 시간의 40%다. 소아과 의사인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두뇌 개발에 매우 중요한 이 시기의 어린이들이 매우 빠르게 바뀌는 화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성장해서도 이런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주의력 결핍에 시달릴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어린아이들에게 “Baby Einstein”이라는 교육 비디오를 보여주었는데 이 비디오는 20초 사이에 7번 장면이 바뀐다. 즉, 3초마다 장면이 바뀐다. 그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이 비디오를 계속 보는 것은 그 내용 때문이 아니라 빠른 화면 교체와 고조된 자극 때문이다. 즉, 어린아이들이 교육 비디오를 주시하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배워서가 아니라 자극에 의해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3살 이전의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많이 볼 수록 학령기에 들어서 더 많은 집중력 장애를 경험한다. 텔리비전을 1시간 볼 때 마다 집중력 장애가 10%씩 증가한다.

반면에 디지털 자극이 아닌 인지적 자극(cognitive stimulation)을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후에 집중력 결핍에 걸릴 확률이 감소했다. 이렇게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는 활동의 예로는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박물관에 데려가는 것, 부모가 자녀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 등이다. 인지적 자극을 한시간 줄 때마다 집중력 장애는 30%씩 감소했다. 디지털 활동 보다도 아날로그 활동이 자녀의 뇌건강과 인지력 개발에 더 이롭다. 영아의 두뇌는 출생부터 2살 사이에 3배가 성장한다. 태어날 때 2천 5백개의 시냅스(synapse: 신경세포의 연접부)는 3살이 되면 1만 5천개로 늘어난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끝에 있는 조그만 간격으로 정보를 한 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옮겨 준다. 이 중요한 시기에 어린이의 뇌가 어떤 종류의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장래 뇌의 건강이 결정된다. 이것은 또한 정서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 건강과 연관이 있다. 이 기간동안의 전자 화면 시청은 집중력 결핍, 인지력 지연, 학습 장애, 충동성 증가, 자기 조절 능력 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훌륭한 베이비 시터는 전자 화면이 아니고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부모 자신이다.

비디오 게임 중독: 거칠고 화내는 자녀

허들스턴의 책에서 한국의 사례가 다시 소개된다. 2010년 수원에서 비디오 게임에 빠진 김윤정씨 부부가 그들이 낳은 생후 3개월된 딸을 돌보지 않아 영양실조로 아사했다. 이들은 하루에 6-12시간을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겼는데 그들이 즐겼던 게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상 세계에서 만들어진 소녀 주인공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고 육아일기까지 쓰면서 딸처럼 키우는 게임이었다. 2011년에는 영국에서 하루 12시간씩 Xbox 비디오 게임을 하던 20세의 크리스 스태니포스군이 정맥 혈전증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 처럼 비디오 게임 중독의 특징은 억제되지 않은 과도한 탐닉이다. 이들 중독자들의 뇌를 스캔하여 정상인의 뇌와 비교해 보면 현저한 차이가 있다. 약물이나 전자 화면에 의한 자극이 뇌의 구조를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동시에 더 과도한 자극을 요구하는 중독현상에 이르게 된다. 중독의 단계에 들어선 뇌는 일상 생활에서 오는 기쁨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삶에 지루함을 느낀다. 뇌의 변화로 인해 의지가 약해 진다. 이런 뇌의 변화는 도박 중독, 음식 중독, 비디오 게임 중독, 포르노 중독, 인터넷 중독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 손과 눈의 동작을 일치시키는 능력(hand-eye coordination)을 향상시키고 교육적인 게임은 중독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오락용 게임이든 교육적 게임이든 과용하면 도파민으로 인해 뇌에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고 따라서 중독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작은 이익이 심각한 폐해를 대신할 수 없다.

온라인 비디오 게임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다. 현재 2천2백만명이 이 게임을 구입했다. 그런데 2016년 1월 19일자 CNN 보도를 보면, 마인크래프트를 응용해서 개발한 교육용 마인크래프트(MinecraftEdu)가 앞으로 많은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40개국 7천개 교실에서 이 게임이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녀가 Minecraft, World of Warcraft, Call of Duty, Angry Birds 등의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녀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비디오 게임에 중독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1. 비디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도 자주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집착경향을 보인다.
  2. 게임한 시간에 대해 부모에게 정직하게 보고하지 않는다. 단지 온라인 게임이라고 정당화한다.
  3. 컴퓨터에 보내는 시간을 통제하지 못한다.
  4. 친구나 가족으로 부터 멀어지고,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하고, 청결관리를 소홀히 한다.
  5. 누가 게임을 문제삼으면 변호를 하고 게임에서 오는 피해가 없다고 부인한다.
  6.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타 관련 물품 구입에 지출을 많이 한다.

이상의 증상외에 가장 심각한 증상은 본노의 표출이다. Center for On-Line Addiction의 임상책임자인 킴벌리 영 박사는 게임에 중독되면 자주 화를 내고, 폭력적이며, 우울해 진다고 한다. 부모가 게임을 못하게 하면 방구석에 앉아서 울거나 잠자고 먹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외설물 중독: 10살 이전부터 

사이먼 라주니스 박사에 의하면, 대부분 남자 아이들은 10살 이전부터 외설물을 보기 시작한다. 8-16살 사이에 외설물을 보는 남자 아이들의 90%가 인터넷에서 외설물을 보았다고 한다. 15-17살 사이의 남자 아이들은 다수의 노골적인 외설물을 본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국의 경우를 보면, 외설물을 본 남자 아이들이 성범죄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중에는 5세 아이도 있다. 2009-2012년 사이에 4,562명의 미성년자(98%가 소년)가 5,028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의 경우, 남성의 66%가 최소한 한달에 한번꼴로 외설물을 보고 여성의 55%도 한달에 한번 정도 외설적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인터넷 외설물을 보는 성인은 4천만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중에 상당수가 크리스찬 남성이라는 것이다.

외설물 중독과 마약 중독의 특성을 비교해 본다. 코케인은 뇌에서 도파민 레벨을 높이는 흥분제다. 코케인이 발산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황홀감을 느끼게 하며 이 황홀감을 반복해서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높인다. 이렇게 코케인이 중독적인 반면, 또 다른 행복 홀몬인 엔돌핀은 황홀감이 사라진 후 만족감이 찾아온다는 차이가 있다. 코케인과 달리 헤로인은 아편으로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두 마약은 복용할 때마다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그런데 외설물은 놀랍게도 이 두 마약의 특성을 다 갖고 있다. 외설물은 자극감(코케인의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절정감(헤로인의 이완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외설물은 코케인과 헤로인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과 같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마약은 중독되면 점차 더 많은 양을 원하지만, 외설물에 중독되면 더 많은 양보다는 아동 외설물, 가학 피학성 도착행위 등 좀더 변태적인 것을 원하게 만든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기분이 전환되고 행복감 및 만족감을 느끼는데 이것은 체내에 엔돌핀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엔돌핀의 효과는 아편의 효과와 흡사하다. 부부 사이의 성관계에서 오는 만족감도 엔돌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외설물을 보고 성적 절정감을 느끼는 것은 엔돌핀에 의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거기에는 엔돌핀이 주는 만족감이 없다. 그래서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외설물을 보아야 한다. 인터넷 외설물은 성생활에 커다란 장애를 가져온다. 반복되는 도파민의 분출은 뇌의 보상회로(reward circuit)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둔감화(desensitization)를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을 경험하게 된다. 외설물에 의해 뇌가 둔감화되었기 때문에 부부 사이의 성관계 등 정상적인 성적 자극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바이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전문가의 처방

디지털 중독 치료단체인 Digital Detox에 의하면,

  1. 미국 인구의 61%가 인터넷이나 전자 기기에 중독되어 있다.
  2. 30%가 여가시간을 인터넷에서 보낸다.
  3. 50%가 대면 대화 보다는 디지털 대화를 선호한다.
  4. 67%가 셀폰의 발신음이 울리지 않아도 셀폰을 들여다 본다.
  5. 십대 10명중 1명이 우울증에 걸렸다.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십대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5배 크다.
  6. 직장인은 하루 평균 40 군데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2분 마다 하는 일을 바꾼다(멀티태스킹).

2015년 11월 CNN 보고에 의하면, 십대가 하루에 미디어에 보내는 평균 시간은 9시간이다. 십대초반(8-12살)은 6시간이다. 여기에는 학교나 집에서 학습이나 숙제 목적으로 미디어에 접속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잠자는 시간보다 많고 부모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 이상의 통계는 디지털 중독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심리학회는 디지털 중독을 정신질환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 중독은 인터넷과 전자 기기를 과용(overuse)하거나 남용(abuse)하는 데서 온다. 디지털 코케인 의 저자 허들스턴은 해결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유니태스킹(unitasking)

  1.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때는 절대 전자 기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가족이 거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보드 게임을 할 때 가족 한명이 셀폰을 사용한다면 이것은 멀티태스킹이다.
  2. 자녀가 숙제할 때는 한번에 한 과목씩 한다.
  3. 숙제나 공부하면서 이메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자주 들여보는 대신에, 일정한 시간을 미디어를 위한 것으로 정해 놓고 그 정해진 시간에만 미디어를 보게 한다.
  4. 숙제를 위해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할 경우, 숙제에 필요한 웹사이트를 먼저 방문하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오프라인으로 공부하게 한다.
  5. 자녀가 공부하는 방에는 셀폰 등 어떤 미디어 기기도 허용하지 않는다.
  6.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공부할 때는 음악을 듣지 못하게 한다. 이것도 멀티태스킹이다.
  7. 잠잘 때는 음악을 듣지 못하게 한다. 음악은 깊은 숙면 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8. 자녀의 침실에서는 어떤 전자 기기도 들여놓지 않는다. 침실은 말 그래로 잠자는 곳이다.
  9. 식탁에는 어떤 전자 기기도 허용하지 않는다.
  10. 유니태스킹을 잘 하는 길은 한번에 한가지만 하는 것이다. 걸을 때는 걷기만 하고(셀폰을 보지 않고), 대화할 때는 대화만 하고(셀폰이 울려도 무시하고), 책을 읽을 때는 읽기만 하는(페이스북을 보지 않고) 것이다.

느림의 미학

현대 미디어의 특징은 모든 장면이 빠르게 바뀌고 비현실 세계에 사는 것이다. 미국소아과협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세 미만 아동의 90%가 텔레비전을 정기적으로 시청한다.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비디오 두개를 가지고 실험을 하였다. 하나는 느린 속도의 Mister Rogers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화등급에서 최초로 “쉬지않고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영화” 등급을 받은 The Powerpuff Girls다. 교육용 비디오인 Mister Rogers를 본 아동에게는 집중력 장애를 가져올 위험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오락용 비디오인 Powerpuff Girls를 본 아동은 집중력 장애를 가져올 확률이 60%로 증가했다. 폭력적인 비디오는 100%로 증가한다. 대개 폭력적인 비디오는 더 빠르게 장면이 바뀐다.

  1. 영아를 절대로 전자 화면 앞에 앉히지 않는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아의 두뇌에 화학적 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심히 위험한 일이다.
  2. 유아도 전자 화면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의 뇌의 한 부분인 감각중추(sensorium)을 개발시킬 수 있는 기간은 0세부터 5세까지 뿐이다. 감각중추는 글을 읽고 쓰는 감각, 운동감각, 언어감각을 개발시켜 준다. 자연 세계에서 실제로 뛰어 노는 대신 가상 세계인 전자 화면에서 노는 것은 이런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밖에서 뛰어 놀고, 빌딩 블록으로 집을 짓고, 춤을 추고, 팔짝 팔짝 뛰어다니고, 색칠 하는 것이다.
  3. 컴퓨터 사용을 고등학교 나이까지 미룬다. 좀 극단적으로 들릴 지 모르지만 이것은 앞서 언급한 Waldorf School의 교육 방침이다.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은 학생들이 전자 기기를 통한 가상 세계가 아닌 실제 세계에서 동료들과 어울리고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철학 세계를 탐구하거나 창의적 활동에 참여하고 지식과 내적 사람을 완성하는 것이다. 전자 기기는 이런 활동을 방해한다.
  4. 자녀들의 미디어 기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녀가 그렇게 많이 남은 시간(십대는 하루 9시간)을 무엇을 하면서 보내게 하느냐다. 허들스턴은 아래와 같은 제안을 한다.
  5. 보드 게임(board games): 지금까지는 전세계적으로 전자 게임이 대세였지만 요즘 종래의 보드 게임이 다시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가족 간에 보드 게임을 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이점이 있다. (1) 가족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OECD의 ‘2015년 삶의 질’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아빠가 하루에 자녀와 함께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고작 3분이었다. (2) 가족이 전자 화면에서 멀어지게 한다. (3) 건강하게 두뇌를 사용한다. (4) 집안을 웃음과 환성으로 채운다. 저자가 추천하는 보드 게임은 다음과 같다. 물론 디지털 판이 아닌 종이로 된 게임이다. (1) Uno (2) Bingo (3) Where is Sock Monkeys? (4) Dominoes (5) Richard Scarry’s Busytown Eye Found It (6) I Spy Ready to Read (7) Connect Four/Connect 4 Launchers (8) Animal Mastermind Towers (9) Angry Birds Knock on Wood (10) Monopoly (11) Rory’s Story Cubes (12) Battleship (13) Scrabble
  6. 나무에 올라가기(climbing trees): 다리가 부러저도 나무에 올라간다. 저자는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야외활동을 강조하는 말이다.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의 부상과 법적 고소 문제로 야외에서 활발하게 놀게 하는 것을 꺼려한다. 실내 놀이 기구인 정글짐 보다 실제로 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자녀의 인지 능력을 개발시켜 준다. 손과 발을 나무의 다른 높이에 올려 놓을 때마다 생각과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 가지마다 요구하는 자세와 기능이 다르다. 부모의 손을 떠나 높이 올라갈 수록 자신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므로 책임감을 길러 준다. 멍키바 등 놀이터에 있는 기구는 뇌의 전두피질에 있는 신경세포를 활발하게 연결시켜 준다.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 놀이는 디지털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몸으로 해야 하며 심판이나 코치나 규칙이 없는 자유놀이(free play)어야 한다.
  7. 빌딩 블록(building blocks): 아이들이 전자 화면에서 빠르게 바뀌는 장면을 오래 보게 되면 뇌가 과도하게 자극된다. 그렇게 되면 입력된 정보를 뇌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숫자의 순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집중력이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뇌의 기능중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 손상된 경우다. 이렇게 유해한 전자 화면에 대한 대안으로 매우 적합한 것이 빌딩 블록이다. 쌓기 나무의 특징은 부모와 자녀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고 재미가 있으며 두뇌의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과 자기통제 기능(self-regulation skills)을 동시에 개발시킬 수 있다.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빌딩 블록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행동을 일정기간 연구했는데 결과는 빌딩 블록을 가지고 논 아이들의 언어 습득 능력 지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숙면의 적, 전자 기기

저자 허들스턴은 어린이의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 (1) 침실에서 모든 전자 기기를 제거할 것 (2) 십대는 최소한 9시간을 자게 할 것 (3)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전자 기기 사용을 금할 것 (4) 음악을 들으며 자는 것을 금할 것 (5) 침실을 완전히 어둡게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전세계적으로 학생들이 수면부족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있다. 수면의 양과 질이 저하되는 이유는 학생들의 침실에 전자 기기가 있기 때문이다. 수면은 스트레스로 가득찬 하루를 살면서 우리 뇌에 축적된 독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잠 자는 것은 우리의 뇌를 재부팅하는 것인데, 저하된 기억 기능을 보수하고 학습능력을 제고시킨다.

숙면을 위해서 침실을 완벽하게 어둡게 해야하는 이유는 멜라토닌(melatonin)이라는 홀몬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생체 시계를 조절하여 수면을 취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밤에 침실에 있는 컴퓨터나 아이패드에서 나오는 불빛은 멜라토닌 홀몬의 분비를 차단한다. 아이패드에서 나오는 불빛은 멜라토닌의 양을 23% 감소시킬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멜라토닌의 감소는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을 발생시키고, 에스트로겐 분비를 증가시켜 유방암을 발생시키고 심장병에 걸릴 확률을 증가시킨다. 아이들의 침실은 어두울 뿐 아니라 모든 소음에서 자유로와야 한다. 침실에 셀폰을 켜놓고 자게 되면 한밤 중에 셀폰에서 소리가 날 때 성인의 40%는 자다가 셀폰을 사용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결국 잠을 설치게 된다.

미국은 9-10살 사이 아동의 73%가, 13-14살 사이 아동의 80%가 수면부족을 겪고 있다. 이것은 전세계에서 이 나이대에 가장 많은 수면부족을 경험하는 것이다.

수면부족이 쌓이게 되면 복합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기억력, 집중력, 민첩함, 사고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우울증, 체중 증가, 판단력 혼동 등의 결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이런 요인으로부터 사망할 확률을 두배나 증가시킨다. 전국수면협회에서 권장하는 나이별 수면양은 아래와 같다.

  1. 0-3 개월: 14-17시간
  2. 4-11 개월: 12-15시간
  3. 1-2살: 11-14시간
  4. 3-5살: 10-13시간
  5. 6-13살: 9-11시간
  6. 14-17살: 8-10시간
  7. 18-25살: 7-9시간
  8. 26-64살: 7-9시간
  9. 65살 이상: 7-8시간

운동: 두뇌 치유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우리의 두뇌는 치유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운동이 좋은 치유 방법이 될 수 있다. 운동하게 되면 감정과 생각을 활성화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있는 수십억개의 뇌세포를 연결시키는 기능이 저하된다. 우울증은 특정한 부위의 뇌를 축소시킨다. 그런데 운동은 이런 과정을 반전시켜 준다. 왜냐하면 운동할 때 신경화학물질과 성장요소가 분출되어 뇌의 하부구조를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한 연구의 경우, 어린이들로 하여금 일주일에 2-3번씩 30분간 조깅을 하게 했다. 이것을 12주 반복한 후 조사해 보니 그들의 인지 능력이 상당히 발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운동을 그만 두니까 원래의 인지 상태로 되돌아 갔다. 어느 연구에서는 항상 앉아 있는 학생보다 운동을 하는 학생이 시각 자극에 보이는 반응이 훨씬 빨랐다. 그리고 집중력도 더 우월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연구에 의하면, 전자 기기에 보내는 시간이 10%씩 증가하는 나라는 국민의 비만율이 1%씩 증가했다. 전자 기기에 시간을 많이 보낼 수록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 들기 때문이다.

독서: 집중력 해결사 

디지털 기기는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신경생리학자인 바로네스 그린필드 박사는 독서가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느린 독서가 도움이 되는데 그것은 산만하지 않은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번에 쭉 읽는 것이다. 그린필드 박사는 셀폰과 컴퓨터로부터 떨어져 있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30-45분 정도 읽을 것을 권장한다. 기록을 하면서 읽으면 더 효과가 있다.

독서도 어느 형태의 책으로부터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노르웨이의 스타바너 대학교 앤 매넌 교수의 2014년 연구결과에 의하면, 단편 추리소설을 eBook인 킨들에서 읽은 독자는 책에서 읽은 독자 보다도 사건의 순서를 기억하는데 있어서 훨씬 뒤떨어졌다.

좋은 것도 너무 많이 하면 안 좋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소비적(consuming) 사용이다. 소비적 사용은 페이스북, 유튜브,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다. 생산적(creating) 사용은 숙제, 컴퓨터 아트 작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창조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행위다. 소비적 사용은 뇌의 건강을 위해서 될 수 있으면 많이 줄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생산적 사용은 무제한으로 해도 좋은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많이 하면 좋지 않다. 소비적 사용이든 생산적 사용이든 한 시간이 지나면 내용과 상관없이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출된다. 이것이 계속 되면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일정 양 이상의 디지털 자극을 수용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생산적 사용이라도 한시간 사용할 때마다 두뇌에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치발드 하트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기기든 컴퓨터 칩이 들어간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한 시간이 지나면 뇌에 도파민 장벽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두뇌가 덜 개발된 어린이는 이 시간대가 더 짧아진다. 창조주는 뇌를 단단한 두개골안에 보호되도록 창조하셨다. 그 만큼 뇌는 물리적인 충격으로 손상되기 쉽다. 그런데, 우리는 운동할 때 헬멧을 쓰고 뇌에 좋은 음식을 먹지만 정작 두 눈을 통해서 들어가는 파괴적인 화학적 충격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저자는 디지털 중독 예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1. 글을 쓸 때는 랩탑이나 태블릿에 타이핑 하는 대신 종이 위에 펜이나 연필로 쓴다.
  2. 독서할  때는 킨들 등 디지털 책 보다는 종이로 된 책을 읽는다.
  3. 숙제를 하거나 페이퍼를 쓸 때는 먼저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프린트 한후 전자 화면을 끄고 프린트한 자료를 오프라인으로 읽는다.
  4. 집안에 보드 게임을 항상 비치해 둔다.
  5. 20분 동안 자는 낮잠(power nap)은 뇌를 재부팅 해주는 역할을 한다. 낮잠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인지적 학습 능력, 단어 기억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6. 악기도 디지털 악기보다는 전통적 악기를 연주한다.

디지털 해독(digital detox)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디지털 금식(fasting)을 시작하는 것이다.

  1. 동기: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친밀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갖기 원하는가?
  2. 24시간: 처음 시작할 때는 24시간 동안 디지털 금식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다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시도할 수 있다.
  3. 아날로그 활동: 디지털 금식으로 인해 생긴 시간을 흥미있고 의미있게 보내라. 책을 읽으라. 소원해진 친구나 친척을 만나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라. 자연을 즐기라.
  4. 로그 오프: 전자 기기에서 손을 뗀 후 불안감이 찾아 올 때 다시 셀폰이나 랩탑을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다. 이럴 때는 당신의 마음을 재미있는 활동으로 점령하라.
  5. 초월: 한동안 전자 기기를 들여다 보지 않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궁금증, 내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할 것이다. 그런데, 이때야 말로 삶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회복할 때다. 뉴스를 확인해야 하고 이메일이나 문자에 응답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올 때, 급하다 라는 말의 정의는 무엇인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실제로는 안 해도 되는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해 보라.

자녀의 디지털 해독

  1. 첫 달은 스마트 폰 대신 플립 폰을 사용하게 하라. 인터넷, 문자, 사진촬영 기능이 없고 전화 거는 기능만 있는 것이다.
  2. 초기 단계에는 스마트 폰의 비사용으로 생긴 여분의 시간을 재미있는 아날로그 활동으로 채우라. 놀이공원 가기, 롤러 코스터 타기, 하이킹 하기, 낚시 하기 등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그러면 자녀의 마음이 전자 기기에서 멀어지고 뇌에 점진적인 치유가 일어난다.
  3. 자녀가 밖에서 친구를 만나면 친구들이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친구를 만날 때는 친구들이 당신 집에 오게 하고 그들의 미디어 기기를 수거해서 돌아갈 때까지 보관한다.
  4. 자녀가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숙제를 할 때는 부모가 옆에 앉아서 감독을 한다. 자녀의 두뇌에 이미 도파민 고리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숙제하다가도 불쑥 이메일을 확인해 보고 소셜 미디어를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날 것이다. 소비적 디지털 활동은 최대한 축소하고 숙제 등 생산적 디지털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5. 2주 후에는 하루에 15분만 페이스북을 보도록 한다. 물론 이것도 부모의 감독하에서 한다.
  6.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9시간을 자게 하라. 잠자기 전에 책을 읽게 하여 뇌에 치유가 일어나게 하고 책을 읽으므로써 잠이 오게 만들라.

디지털 중독자 세광이의 간증

한국에 사는 세광이(가명)는 비디오 게임에 중독되었다. 고등학생인 세광이는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서 비디오 게임을 했다. 엄마가 비디오 게임을 못하게 하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고 엄마를 때리기 까지 했다. 모든 중독은 단순히 뇌의 문제만이 아니고 악한 영적 세력이 배후에 있다. 기독교인인 엄마는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달라스에 있는 중보 기도자에게 기도를 부탁했고 이 분은 필자의 아내와 함께 세광이를 위해서 전화로 매일 기도했다. 그런데 며칠전 기적이 일어났다. 여느때 처럼 세광이가 피아노 레슨을 갔는데 그날은 엄마의 제안으로 아래 복음성가를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되시니
낮의 해와 밤에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환란을 면케 하시니
그가 너를 지키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난데없이 성령께서 강력하게 세광이에게 임하셨다. 세광이는 두세시간 동안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통곡하며 회개했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회개의 결과로 엄마를 때리고 욕하는 것은 즉각 멈추었고 게임 중독에서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디지털 중독은 우상숭배

전자 기기의 유용성은 셀 수 없이 많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통해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과도 무료로 통화하고 문자를 보낼 수 있다. Life.Church에서 개발한 모바일 성경 앱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2억명이 다운로드 받아서 성경을 895개 언어로 읽고 있다. 그중에는 성경이 금지된 회교국가도 포함되어 있다. 반면에, 이미 언급한 대로 전자 기기가 주는 파괴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성경은 이런 경우에 있어서 현명한 원리를 제공한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 (고전 6:12)

전자 기기도 우리에게 가한 것이다. 전자 기기를 유익한 도구로 적당히 사용하는 한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전자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남용할 때는 문제가 된다. 중독(“얽매이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곧 우상숭배가 될 수 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 끼어들어서 하나님 보다 더 친밀하고, 하나님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하나님 보다 더 많은 애착을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셀폰과 인터넷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청소년들이 미디어에 보이는 애착과 친밀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마 주님은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는 크리스찬에게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른다. “네가 미디어에 느끼는 친근감을 내게도 느낄 수는 없겠니? 너의 미디어를 향한 강한 갈망을 나를 향해서도 가질 수는 없겠니?”

자료 소개

만일 십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자녀가 직접 허들스턴의 책을 읽거나 DVD를 보기 원하면 아래 웹사이트에서 주문할 수 있다. 청소년에게는 특히 DVD가 효과적일 수 있다.

http://bradhuddleston.com/

Digital Cocaine - DVD

하버드대학에서 제시한 혁신적인 대입 가이드라인

대학 신입생 선발 기준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가 오고 있다. 이 변화는 지금까지 중시해 왔던 선발 기준의 문제점에 대한 자각인 동시에 미래 사회가 기대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조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중요시해 온 대입 사정의 초점은 개인적인 학업 성취였다. 즉, 대학에서는 고등학생 가운데 ‘난 사람’과 ‘든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재능이 많아 두각을 나타낸 학생(난 사람)과 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이 풍부한 학생(든 사람)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된 사람’을 찾겠다는 것이다. 덕망이 있고 인간성이 풍부한 학생이다. 자신의 업적을 추구하는 학생보다 남을 돌보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헌신하는 학생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초인적인 인간 보다 인간미 넘치는 사람을 길러 내겠다는 것이다.

Making Caring Common

이런 혁신적인 내용은 하버드 교육대학원이 주도한 Making Caring Common 프로젝트가 며칠전 1월 20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들어있다. 이 보고서는 대학 입학처장, 학장, 고등학교 교장 및 카운셀러, 대입 전문가, 성품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토론을 거쳐 작성한 것으로 이미 80여명이 이 보고서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중에는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아이비 플러스 대학 그리고 유수한 대학의 입학처장과 명문 사립학교의 대입 상담처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서명자 가운데는 이미 그들의 입시요강에 이 새로운 지침을 반영한 경우도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2년안에 대학 입학처장, 학부모, 고등학교 대입 상담처장, 고등학교 교장 및 대학교 학장과의 협력을 통해 이 지침이 폭넓게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보고서 작성의 주도 인물인 하버드 대학교의 리차드 와이스보드 교수는 이렇게 여러 대학이 함께 모여 대입 사정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에 관해 함께 협의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와이스보드 교수와 스테파니 존스 교수가 4년간 2백만불의 그랜트를 받아 실시한 것이다. 두 교수는 2013년에 33개 중고등학교 학생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48%가 높은 학업을 성취하는 것, 30%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22%가 남을 돌보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의 81%는 그들의 부모가 타인을 돌보는 것 보다 높은 학업 성취와 행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남을 돌보는 것보다 반에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을 부모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부모의 96%는 자녀가 남을 돌보는 것 등 도덕적 성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결국 겉 다르고 속 다른 부모의 이중성이 드러났다.

사실 그동안의 입시 정책은 몇가지 부작용이 있었다. 지나치게 개인적인 학업 성취에 촛점을 두었고 따라서 입시생 가운데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또한 탁월한 내신성적과 표준학력 평가시험은 아무래도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이런 면에서는 한국의 현실과도 비슷하다. 예일대학의 제레미 퀸란 입학처장은 학생이 학교 안팍에서 많은 성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돌보고 공동의 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예일대학은 내년부터 대입 에세이에 한 가지 제목을 더 추가할 것인데 그것은 지원자가 그의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학력 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봉사활동에 무게를 두는 입시제도를 고등학생이 오용할 가능성에 대해 와이스보드 교수는, “물론 학생중에는 진정한 관심이 없으면서도 의무사항이므로 혹은 대입시를 위해서 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이에 대해 글을 쓸 때도 진실되지 않게 쓰려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이 그릇된 동기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성숙해지고 성장해 간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라고 말한다.

다음은 Making Caring Common 프로젝트가 발표한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대학 입학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원한다. 곧, 지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 만큼이나 윤리적 활동 즉, 타인과 공익을 돌보는 활동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이 메지지는 세 분야로 나뉘어졌다.

첫째는, 대입시는 고등학생들로 하여금 좀더 진정하고 뜻깊은 방법으로 타인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그 결과, 공동의 선에 좀더 진정한 투자를 하고 자신과 배경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와 존중심을 함양하도록 한다.

둘째는, 대입시는 고등학생들의 타인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평가하되 자신과는 다른 인종, 문화, 계층에 속한 가정과 지역사회에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셋째는, 대입시는 다음 두가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적 및 윤리적 활동을 권장한다. 한 그룹의 학생들은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학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자원과 기회가 부족하다.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은 높은 학력 성취와 명문대학 입학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압력을 받아 정서적 불안정을 경험하고 타인을 고려하고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없게 된다. 대입시는 학생으로 하여금 현재의 높은 학업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회봉사 활동을 위해 추가로 시간을 내라고 권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건강하고 공정한 대입시는 다음 세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진정한 시민정신을 발휘하는 학생에게 보상을 해주고, 지나친 학업성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해 줄 뿐 아니라, 학업성취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여 다양한 경제적 계층의 학생들이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위 세가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추천 내용이다.

첫째, 타인, 지역사회, 공리를 위해 공헌한다.

  1. 의미있고 지속적인 봉사활동: 학생의 열정과 흥미에서 유발된 봉사활동에 참여하되 최소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한다. 종종 비용을 많이 들여 제3세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대입시에 유리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런 거창한 활동은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을 과시할 지는 몰라도 참여자에게 큰 의미가 없는 활동인 경우가 많다. 대입시에 가치있는 봉사활동은 동네에서냐 해외에서냐, 평회원으로서냐 리더로서냐의 문제 보다도, 학생이 그 봉사활동에서 얻은 경험, 윤리적 깨달음, 기량에 얼마나 심취했느냐에 있다.
  2. 단체활동: 개인 활동 보다도 단체에 속해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면, 동네 공원을 손본다든지, 학교나 지역사회의 왕따 문제를 해결한다든지, 환경을 보호한다든지 하는 활동이다.
  3. 다양성 체험: 보통 봉사활동 참여자는 수혜자에게 생색을 내는 경우가 많고 그 활동을 통해서 참여자 자신이 사회계층의 구조와 불평등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누구를 위해서(for) 하는 봉사활동 보다는 수혜자와 함께(with) 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참여자와 수혜자가 상호간에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4. 역사의식 고취: 봉사활동은 전 세대가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한 감사와 후 세대를 위한 책임감을 새겨보는 것이 되어야 한다.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4H 클럽과 같이 전통이 있는 단체에서 활동하게 되면 이런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인종, 문화, 계층을 향한 봉사활동을 한다.

  1. 집안 돌보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자신의 가정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다. 종종 단기적이면서도 세간의 이목을 끄는 봉사활동이 대입시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것은 꾸준하면서도 힘들고 심오한 활동이므로 관과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린 동생을 돌본다든지, 집안의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든지, 가계를 돕기 위해 밖에서 일한다든지 하는 것은 대입시에서 상당히 가치있는 활동이다.
  2. 연속성: 일정한 기간동안만 하는 봉사활동 보다도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고 진정으로 다른 사람 과 지역사회를 돌보는 봉사활동은 학생의 매일 매일의 삶에 그것이 드러나야 한다.

셋째, 성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하고, 성취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다양한 경제적 계층의 학생들이 공평하게 성취하도록 돕는다.

  1. 양보다 질: 대입시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여 대입 이력서를 길게 작성하는 것이 현 추세인데, 심도있게 참여하고 본인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과외활동을 두세개만 기입한다. 과외활동의 양 보다도 질을 중요시하여 지적 및 윤리적 활동의 심도에 따라 성취도를 평가한다.
  2. 어려운 과목 수강: AP 과목이나 IB 과목을 많이 이수할 수록 대입시에 유리하다는 관념을 버리고 제한된 과목에서 지속적인 성취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부 학생에게는 고급 학습 과정을 많이 듣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소수의 과목을 듣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급 과목을 적게 듣는 학생이 더 이상 불리해서는 안된다. 고급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 이런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3. 대리 작성 문제: 타인의 코칭을 많이 받아 작성한 번듯한 원서보다 학생 자신이 직접 작성하여 진정성, 자신감, 정직성이 드러나는 원서가 더 유리하다.
  4. 학력평가시험: 공부에서 오는 고등학생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표준학력 평가시험(SAT/ACT)을 제한해야 한다. 즉, 이런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것을 선택사항으로 한다든지, 이런 점수가 대입 사정에 실제로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공개하고, 한가지 시험을 두번 이상 보지 말 것을 권한다든지 하는 것 등이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보고서 전문을 읽을 수 있다.

보고서

X-factor: 대입과 인생을 좌우하는 변수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비결은 팔방미인(well-rounded)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다. 요즘은 모든 분야에 골고루 우수성을 나타내도 명문대학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고교에서 일등을 하고 SAT를 만점 받아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경쟁률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2005년과 2015년의 입학률을 비교해보면 이 사실이 금방 드러난다.

하버드: 11%–>5.3%       예일: 11%–>6.5%       프린스턴: 10%–>6.9%

10년전에는 확률적으로 100명이 하버드에 지원하면 11명이 입학했지만 올해는 5명만 입학했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굳이 자녀가 명문대학을 지향하지 않아도 지원하는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내려갔다는 말이다. 그러면, 팔방미인의 자격을 구비한 후 또 갖추어야 할 자격은 무엇인가? 해답은 X-factor다. X-factor는 이런 수천명의 팔방미인 지원자들 가운데 입학 사정관의 눈에 확 띄게 하는 자녀 고유의 탁월한 자질이다. 이 자질에는 재능(talent)과 업적(accomplishment)의 두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X-factor는 자녀가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하는 것,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다른 어떤 활동보다 빈도수가 많은 활동이다. 따라서 대입을 위한 X-factor는 자동적으로 인생의 X-factor로 발전한 가능성이 많다. 어릴 때부터 자녀가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성공적인 삶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자녀의 삶의 목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위나 소유가 성공의 척도가 될 수도 있지만 진정한 성공은 삶의 목적 달성에 있다. 창조주가 모든 신생아에게 삶의 목적을 주어서 세상에 내보내지만 통계에 의하면 그 목적을 성취하고 죽는 사람은 인구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ORU 동문가운데 글과 강연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마일스 먼로(Miles Munroe) 목사님이 한 말 가운데 매우 인상적인 말이 있다. 바로 “Die empty!”다. 자신의 삶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남김없이 사용하고 무덤에 들어가라는 충고다. (안타깝게도 바하마 출신인 먼로 목사님은 일년전 바하마에서의 비행기 사고로 60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 지금은 릭 워렌 목사님의 영향(“Purpose Driven Life”)으로 누구나 다 삶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워렌 목사님 이전에 삶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한 사람은 바로 먼로 목사님이었다. 필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먼로 목사님의 책으로는 “Maximizing Your Potential: The Keys to Dying Empty” “In Pursuit of Purpose” “Understanding Your Potential” “Releasing Your Potential”이 있다. 십대 및 그 이후 나이의 자녀에게 먼로 목사님의 책을 읽게 한다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삶의 목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잠재력을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X-factor에 해당하는 분야의 예는 아래와 같다.

  1.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 우승

미국학교에서 한인 학생들이 수학에 강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이나 학교에서 다른 학생보다 앞서 간다고 해서 안일한 자세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때 부터 과학, 수학, 공학 등에 재능과 흥미를 보이는 학생은 초등학교때부터 각종 경시대회에 참석하여 비슷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 경시대회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실력에 따라 시대회, 지역대회, 주대회, 전국대회, 국제대회에 까지 진출할 수 있으므로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 전국대회나 국제대회 우승경력이 있으면 대입에 매우 유리한 X-factor가 될 수 있다. 이름있는 경시대회는 우승자에게 수만불의 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은 미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STEM 분야이므로 자녀의 안정적인 직업선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Science Olympiad는 초등부(K-6학년), 중등부(6-9학년), 고등부(9-12학년)로 구분되어 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중등부와 고등부가 활성화되어 있다. 매년 50개주에서 7,300개 팀이 주, 지역, 전국 경시대회에 참석하여 과학실력을 겨룬다. 본 대회에는 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공학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경시대회는 세 범주로 분류되어 있다. 첫째는 과학지식 범주로 두명이 한팀이 되어 과학문제를 풀거나 주어진 정보를 수학적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면, 유전자 디자인, 화학실험 분석 등이다. 두번째는 실험 범주로서 두명이 과학실험을 실시하거나 주어진 물질을 활용하여 실험을 한다. 예를 들면, 실험을 근거로 하여 생명과학 문제를 풀거나 과학적 범죄수사를 한다. 세번째는 공학 범주로서 2-3명이 팀을 구성하여 로보트를 제작하거나 모형 다리나 고층건물을 건설한다. 전국 웹사이트는 https://www.soinc.org, 오클라호마 웹사이트는 http://www.oksciolympiad.org 다.

Science Olympiad가 미국에 한정되어 있다면 International Science Olympiad는 국제대회로서 12개의 올림피아드가 서로 다른 단체에 의해서 개최된다. 12개 올림피아드는 수학, 물리학, 화학, 정보학, 생물학, 철학, 천문학, 지리학, 언어학, 어린이 과학 올림피아드, 천문학/천체물리학, 지구과학 등이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의 경우를 보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국가의 예로는 중국(19회), 소련(14회), 미국(5회), 한국(1회) 등이다. 이런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확실한 X-factor로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이 거의 보장되어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웹사이트는 http://scienceolympiadsbd.blogspot.com/2014/07/ipho-2015.html 이다.

미국에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천할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Mathematical Association of America(MAA)에서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 AMC)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국제대회에 나가기까지는 6단계의 경시대회를 거쳐야 한다.

AMC 8: 8학년 이하(시험당일 기준 14.5살 미만)의 나이에 해당하는 학생은 외국인 학생을 포함하여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다. 11월중에 40분간 25개의 문제를 푼다.

AMC 10: 10학년 이하(시험당일 기준 17.5살 미만)의 나이에 해당하는 학생은 외국인 학생을 포함하여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다. 2월에 75분간 25개의 문제를 푼다. 2월중에 2주 간격으로 두번 에 걸쳐 각각 다른 내용의 시험이 주어진다.

AMC 12: 12학년 이하(시험당일 기준 19.5살 미만)의 나이에 해당하는 학생은 외국인 학생을 포함하여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다. 2월에 75분간 25개의 문제를 푼다. 2월중에 2주 간격으로 두번 에 걸쳐 각각 다른 내용의 시험이 주어진다.

American Invitational Mathematics Examination(AIME): 본 경시대회는 AMC 10에서 150점 만점에 120점을 받았거나 전체 응시자의 2.5%에 해당하는 학생, 혹은 AMC 12에서 150점 만점에 100점을 받았거나 전체 응시자의 5%에 해당하는 학생이 경시대회에 신청할 수 있다. 3시간 동안 15문제를 푸는데 3월말에 2주 간격으로 두번에 걸쳐 시험이 치뤄지는데 AMC 10이나 AMC 12와는 달리 응시자는 한번밖에 치룰 수 없다. 본 대회는 미시민권자나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공부하는 국제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USA Mathematical Olympiad: AMC 12 응시자 가운데 상위 270위에 든 고등학생이 본 경시대회에 참석할 수 있다. AMC 10 응시자 가운데 상위 230위에 든 고등학생은 USA Junior Mathematical Olympiad에 참석할 수 있다. 이 두 대회는 4월말에 이틀에 걸쳐 9시간동안 6문제를 푼다. 본 전국대회는 미국 시민권자나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공부하는 국제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Mathematical Olympiad Summer Program: 본 섬머 프로그램은 10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에 출전할 미국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집중 프로그램이다. USA Mathematical Olympiad 시상식이 끝나자 마자 3-4주 동안 진행되는 이 무료 프로그램에는 USA Mathematical Olympiad의 12명 최고 득점자와 15-16명의 차기 득점자가 초청된다. 본 섬머 프로그램이 끝나자 마자 미국 대표팀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가 열리는 국가로 이동하게 된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본 국제대회는 매년 여름에 이틀동안 개최되는데 각 나라에서 최대 6명까지 파견된 대표선수가 매일 4.5시간 안에 3개의 문제를 푼다. 2016년에는 홍콩(7월 6일-16일)에서, 2017년은 브라질, 2018년은 루마니아, 2019년은 영국에서 개최된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공식 웹사이트는 http://www.imo-official.org, 주최단체인 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Foundation의 웹사이트는 http://imof.co 이다. 아래 기사는 2012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해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한 버지니아의 한인 학생 미첼 이 학생, 그리고 2010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한국 유학생으로서 미국대표팀에 합세해 출전한 나인성 군에 관한 것이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45710

http://koreatimes.ca/?mid=Kt_Article_new&page=388&category=57675&document_srl=64233

AMC 8, AMC 10, AMC 12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털사에서 이 경시대회를 주최하는 학교에 연락하여 그 학교에서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주선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등록할 수 없고 그 학교의 담당자가 단체로 등록을 하여 시험지를 교부하고 감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털사에서 이 시험을 치루는 학교는 아래와 같다.

AMC 8: Metro Christian Academy, Jenks Middle School, University School

AMC 10, AMC 12: Holland Hall School, Union High School, Jenks High School, Dove Science Academy, Booker T Washington High School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거주 지역의 AMC 시험 장소를 찾을 수 있다.  http://www.maa.org/math-competitions/amc-8/locations)

전국 과학경시대회 가운데 가장 전통있고(74년) 권위있는 것은 Intel Science Talent Search다. 역대 참석자 가운데 8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었고 대회를 후원하는 인텔회사는 매년 6백만불을 기부한다(1998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인텔은 아쉽게도 2017년까지만 후원하기로 발표했다. 구글이 후원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있다). 매년 1,800명의 고등학생이 응시하여 최종 40명이 워싱턴 DC의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에서는 연구분야, 실용분야, 공학분야 등 세 범주에서 각각 3명의 수상자를 뽑는데 1등은 15만불, 2등은 7만5천불, 3등은 3만5천불의 상금을 받고 나머지 31명의 결승진출자는 각각 7천500불을 받는다. 웹사이트는 http://www.intel.com/content/www/us/en/education/competitions/science-talent-search.html 이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학경시대회로는 공사립 중학교(6-8 학년)에서 주관하는 MATHCOUNTS가 있다. 경시는 학교, 챕터, 주, 전국 대회로 이어지며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전국경시대회에서 우승하면 백악관을 방문하는 특혜도 주어진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 명문대학 합격에 도움이 되고 주우승만 해도 대입에 매우 유리하다. 사진 밑에는 징스, 털사, 브로큰 애로우, 빅스비의 학교중에서 MATHCOUNTS 클럽을 운영하는 학교 명단이 있다. Mathcounts 웹사이트는 https://www.mathcounts.org 다.

Jenks 지역: Jenks East Intermediate School, Jenks Middle School

Tulsa 지역: Carver Middle School, Cascia Hall School, Dove Science Academy, Holland Hall School, Marquette Catholic School, Metro Christian Academy, Regent Prep School of OK, St. Catherine School, St. Pius X School, Union 6th/7th Grade School, University School

Broken Arrow 지역: All Saints Catholic School, Ernest Childers Middle School, Oliver Middle School, Oneta Ridge Middle School, Union 8th Grade Center

Bixby 지역: Bixby Middle School

추가적인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는 아래 sciencethrillers.com에서 선정한 2014-2015년 탑 25 과학 및 STEM 경시대회 목록에서 볼 수 있다.

http://www.sciencethrillers.com/2014/top-25-science-stem-contests-for-kids-2014/

2. 창작예술 활동

과학 및 수학 경시대회가 좌뇌형 학생에게 유리한 X-factor라면 창작예술 활동은 우뇌형 학생에게 적합한 X-factor일 수 있다. 과학 및 수학 경시대회 경우처럼 창작예술 활동도 경연대회를 통해서 소질을 개발하고 객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우선 아래와 같은 국제 예능대회에서 우승하면 명문대학이나 뉴욕의 Cooper Union(1년 등록금이 4만불하는 쿠퍼 유니온은 전학생에게 4년 전액 장학금 지급함. 2014년 부터는 반액 장학금으로 바뀜) 같은 명문 미술전문 대학에 입학하는데 유리하다. 창작예술 활동에는 연극, 영화, 밴드, 합창, 무용, 사진, 건축, 미술 등이 포함되는데 본 컬럼에서는 미술에 촞점을 두었다. 아래는 국제 미술경연대회다.

Adobe Youth Voices Award: 애니메이션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뮤직 비디오, 네레이션, 시, 사진 에세이, 포스터 등의 범주에서 각각 3명을 수상한다. 1등은 수상자가 선정한 자선단체에 2천불을 기부해 주고 아도베 Creative Cloud 회원권을 증정하고 학생이 속한 학교에 3개의 삼섬 갤럭시 태블릿과 세개의 아도베 Creative Cloud 회원권을 증정한다. (https://youthvoices.adobe.com/awards/prizes)

Doodle 4 Google: 이 미술대회는 K-12 학년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2015의 주제는 “나는 왜 독특한 존재인가?” 였는데, 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 크레용, 점토, 실, 그래픽 디자인, 음식물, 비디오 게임 등 어떤 소재든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은 우승 작품이 구글 웹페이지에 하루 동안 전시되고, 2014년의 우승자의 경우 3만불의 대학 장학금과 학생이 속한 학교에 5만불의 기술 보조금이 지급되었다. 아래 그림은 2014년 우승자인 뉴욕 Island Trees Memorial Middle School의 Audrey Zhang(11살)이 제출한 작품이다. 이 학생의 작품은 2014년 경시대회 주제인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발명할 수 있는 것”에 맞추어 칼러 마커로 오염된 물을 마실수 있는 물로 바꾸는 정수기를 그렸다. (https://www.google.com/doodle4google/index.html)

Audrey Zhang, Doodle 4 Google winner 2014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본 국제사진경시대회의 전문가 범주의 우승자는 1만불의 상금을, 비전문가/학생 범주(18세 이상)의 우승자는 5천불, 2천5백불의 상금을 받는다. 두 범주에서 뽑힌 45개의 작품은 뉴욕에서 단독 전시되고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 사진 페스티벌과 전시회에서도 선보인다. (http://www.photoawards.com/)

Live It, Sketch It, Share It: 본 국제스케치대회는 미국, 한국을 포함한 34국가에 거주하는 13-24세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나의 이야기’라는 주제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추상적 스케치부터 현실적 스케치로 표현할 수 있다. 6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어 2천불 상당의 상품패키지, Wacom 디지털 디자인 태블릿 등이 주어진다. (http://sketchbook.autodeskcompetitions.com/)

UN Poster for Peace Competition: 유엔의 Office for Disarmament Affairs가 주관하는 이 국제포스터그리기대회는 나이제한이 없으며 1등 3천불, 2등 2천불, 3등 1천불의 상금이 주어진다. (http://www.unposterforpeace.org/)

유엔국제환경미술대회(UN Children’s Painting Competition on the Environment): 유엔 Environment Programme(UNEP)에서 주관하는 본 대회는 6-14살까지의 어린이가 신청할 수 있으며 1등은 2천불, 2등은 1천불의 상금을 받고 보호자와 함께 UNEP 행사에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http://www.unep.org/tunza/children/int_comp.aspx)

International Ocean Awareness Student Contest: “해양오염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2016년 주제를 미술, 시, 글, 영화의 형태로 표현하는 본 대회는 중등부(6-8학년)와 고등부(9-12학년)로 나뉘어 심사한다. 마감은 6월 13일이다. 각 범주마다 중등부 금상은 1천500불, 중등부 금상은 1천불이 개인과 학교에 각각 주어지는데 총 8만불의 상금이 140 입상자에게 지급된다. (http://www.fromthebowseat.org/contest.php)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청소년부(12-19살)는 문화, 환경, 초상화 3대 부문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수상작품은 런던에 전시되고 주최측 웹사이트에도 올라오며 소니에서 제공하는 사진장비를 수여받는다. (http://www.worldphoto.org/about-the-sony-world-photography-awards/)

이상은 국제대회이고 이제 미국내에서 개최되는 미술대회를 소개한다.

Celebrating Art: 미국에 거주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나이에 따라 4부(K-3, 4-6, 7-9, 10-12학년)으로 나뉘어 심사한다. 등록비는 무료이고 각 부마다 10명의 수상자를 결정하여 각각 25불의 상금을 수여하고 그들의 작품이 들어가 있는 미술작품서적을 무료로 증정한다. 수상자 학생의 미술교사는 미술재료를 무료로 받는다. (http://www.celebratingart.com/)

Congressional Art Competition: 미의회에서 주최하는 본 대회는 고등학생(10-12)이 자신이 속한 선거구에 작품을 제출하여 그곳에서 일차 심사를 받고 선거구에서 우승하면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수상식에 참석하며 수상자의 작품은 미의회에 1년동안 전시된다. (http://www.house.gov/content/educate/art_competition/)

National Geographic Student Photo Contest: 본 사진대회는 9-12학년에 해당하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학생이 신청할 수 있다. 100자 이내의 설명과 함께 탐험을 주제로 한 사진을 5점까지 제출한다. 1등은 National Geographic(NG) 학생사진탐험대와 함께 무료 여행을 하는데 Barcelona, Prague, Yellowstone 중 한 목적지를 선정할 수 있다. 1등상의 현금가치는 약 8천불이다. 2등은 Lowepro 카메라 백팩과 NG에서 제작한 Fundamentals of Photography DVD course(3백불 가치)를, 3등은 Lowepro 카메라백과 Fundamentals of Photography DVD course(150불 가치)를 받는다. (http://ngstudentexpeditions.com/2016-photo-contest/2016-student-photo-contest)

National YoungArts Foundation: 외국인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본 대회는 15-18세(10-12학년) 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데 총 1만불의 상금이 배정되어 있고 1차 우승자는 LA, 마이애미, 뉴욕에서 각각 개최되는 지역대회에 참석하여 1주일 동안 유명한 예술인의 매스터 클래스에 참석하면서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우승자중에 20명은 US Presidential Scholars in the Arts에 뽑혀 워싱턴 DC에서 며칠간 머물며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고 박물관 및 기념관을 방문하고 이들을 위해서 마련된 리사이틀, 리셉션, 이벤트에 참석한다. 또한 이들의 작품은 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 전시된다. 경쟁부문은 시각예술, 문학, 디자인, 공연예술이며 매년 11,000명이 참여하여 그중 800명이 1차 우승자로 뽑힌다. (http://www.youngarts.org/about-youngarts-0)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 1923년에 시작한 본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회로서 매년 30만점의 작품이 제출되고 그중 6만8천점이 지역대회에서 선정되어 전시되며 그중 2천점이 전국대회로 진출하여 카네기홀에서 National Medal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 총 29개 부문에서 제출된 미술 및 문학 작품을 100개의 협력 단체가 심사한다. 7-12학년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우수 작품은 전국 70개의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전국 학교에 배포되는 National Catalog, The Best Teen Writing에 게재된다. 매년 총 25만불의 상금과 장학금이 수상자에게 지급되고, National Medal을 받은 12학년은 협력관계에 있는 예술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데 매년 천만불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http://www.artandwriting.org/)

US Kids Annual Cover Contest: 본 대회는 어린이 잡지인 “Turtle”(3-5세), “Humpty & Dumpty”(5-7세), “Jack & Jill”(7-12세)에 게재될 표지 그림을 모집한다. 1등은 500불의 상금이 수상자가 다니는 학교에 지급되고 학생의 작품이 잡지의 표지에 선정될 뿐 아니라 그 작품이 액자에 담겨져서 증정된다. 2등과 3등의 상품은 같은 내용인데 다만 액수가 각각 250불, 100불이다.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의 작년 주제는 “If I Had a Time Machine”였고 2016년 5월 잡지에 우승자가 소개된다. 아래는 2013년 주제인 “If I Had a Superpower”에 맞추어 그린 메릴랜드주의 Alexandria(4세) 학생의 작품이다. (http://www.uskidsmags.com/artcontest/index.php)

State-Fish Art Contest: 50개 주를 대표하는 물고기를 그리는 본 경연대회는 온라인으로 물고기 보호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짧은 에세이와 함께 물고기 그림을 그려서 제출한다. 심사는 K-3, 4-6, 7-9, 10-12학년 그룹으로 나누어서 실시한다. 마감은 매년 3월 31일이다. (http://www.wildlifeforever.org/contest)

Constitution Day Poster Design Contest: 헌법의 날(9/17)을 기념하여 K-12학년이 참여하는 헌법의 날 포스터 그리기 대회의 2016년 마감일은 10월 1일이다. (http://www.constitutionfacts.com/constitution-poster-design-contest/)

Your Best Shot Photography Contest: 어린이 잡지 Ranger Rick’s가 주최하는 본 사진대회는 13세 이하의 어린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카메라나 셀폰으로 찍은 야생동물이나 자연환경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수상자의 작품이 주최 기관의 웹사이트에 올려지고 Magazine Award 입상자는 자신의 작품이 들어간 잡지 5부를 상품으로 받는다. (http://www.nwf.org/Kids/Ranger-Rick/Photo-Contest/Contest-Details.aspx)

Courage Cards Holiday Card Art Search: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사감사절, 크리스마스, 신년 카드를 디자인하여 신청할 수 있다(1인 8점까지). 매년 30-40 작품이 선정되어 카드로 제작되는데 입상한 작품마다 지적재산권 사용료로 400불을 지급받는다. (http://www.couragecards.org/articles_content.jsp?pageName=be-artist&emailCode=)

부엉이 그리기 대회(International Owl Coloring Contest): 나이 제한없이 누구나 부엉이 그림을 직접 그리거나 기존 부엉이 그림에 칼러링을 해서 보내면 휴스턴의 부엉이 축제(International Festival of Owl) 기간동안 여러 사업장에 전시된다. 1인당 1점만 접수할 수 있으며 2016년 마감일은 2월 1일이다. 1-3등까지 뽑으며 상품은 부엉이에 관한 책이나 미술 프로젝트다. (http://www.festivalofowls.com/childrenactivities.html)

3. 창업 활동

어릴때 부터 사업적 재능이나 수완을 보이는 자녀는 창업가(entrepreneur)로 키워주는 것이 좋다. 요즘 어린이나 십대 창업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사업이므로 실패할 위험성도 있지만 실패해도 아직 어리므로 잃을 것이 없고 오히려 장래 사업이나 경력을 위해 귀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창업 활동은 대입 뿐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도 중요한 X-factor다. 아래는 Business News Weekly에서 2013년도에 선정한 9명의 어린이/십대 창업가의 이야기다. (http://www.businessnewsdaily.com/5051-young-entrepreneurs.html)

Leanna Archer: 리애나는 9살때 부터 친지들에게 머리 포마드를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다. 증조모의 비밀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기 시작한 머리 미용제품은 천연 원료를 사용한 머리 세척제, 컨디셔너, 치료제로 확산되었다. 지금은 20살인 리애나는 포브스나 Success Magazine같은 유수한 비지니스 출판사에서 인정한 Leanna’s Hair의 최고경영자다. 리애나는 자신이 설립한 Leanna Archer Education Foundation을 통해 아이티의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학교를 세우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http://www.leannasinc.com/)

Robert Nay: 2010년 12월 애플 앱스토어에 “Bubble Ball”이라는 새로운 모빌 게임 앱이 등장했다. 처음 2주만에 1백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해 “Angry Bird”를 제치고 애플의 최고 무료 다운로드 게임이 되었다. 이 게임은 코딩 경험이 전혀 없던 14살의 로버트군에 의해 제작되었다. CNN 보도에 의하면, 로버트는 게임제작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공립도서관에서 찾아냈으며 4천 코드가 들어가는 물리학에 기초한 퍼즐게임을 한달만에 만들기도 했다. 로버트가 창업한 Nay Games 회사는 2013년에 24개의 새로운 레벨의 Bubble Ball 게임을 출시했다. (http://www.naygames.com/)

Lizzie Marie Likness: 여느 어린 여자아이처럼 리지도 말을 타보고 싶어했다. 리지는 승마 레슨을 받기 위해 동네 파머스 마켓에서 홈메이드 과자를 팔기 시작했다. 결국 리지는 자신의 열정이 요리에 있음을 발견하고 부모의 도움을 받아 건강요리 웹사이트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어떻게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에 관한 교육 비디오를 올렸다. 현재 16살인 리지는 요리교실에서 강의하고 Rachael Ray Show에 출연하기도 하고 자신의 요리 비즈니스 벤처를 통해 “세프 리지가 진행하는 건강한 요리법”이라는 시리즈를 WebMD에서 진행하고 있다. (http://www.lizziemariecuisine.com/)

Moziah Bridges: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정장하는 것을 질색하지만 모자이아는 좀 달랐다. 그가 가게에서 구입한 나비 넥타이에 실망을 한 후,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나비 넥타이를 바느질 하는 법을 배웠다. 14살때 모자이아는 자신이 만든 나비 넥타이를 Etsy에서 팔기 시작했고 동남부 몇개 주의 의상실에서 그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3년 현재 나비 넥타이 사업으로 3만불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포브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동복 제작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https://www.etsy.com/people/MosBowsMemphis)

Neha Gupta: 니하는 집안의 생일축하 전통대로 어릴때 부터 인도를 방문하여 고향에 있는 고아원에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갔다. 2005년 9살인 니하는 고아들을 위해 뭔가 더 중요한 일을 하길 원했다. 그래서 니하는 고아들을 위한 교재와 교육비용을 대기 위해 지역 행사가 있을 때나 축호 방문을 통해 홈메이드 와인잔 장식구를 팔기 시작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리하(20세)는 “Empower Orphans”라는 비영리 자선단체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1백만 60만불을 모금했으며 여러 자선재단으로 부터 수상하기도 했다. (http://www.empowerorphans.org/)

Jaden Wheeler and Amaya Selman: 5년전 남매인 제이든과 아마야는 멤피스에 있는 집앞에서 믹서기와 전기 연장코드를 가지고 스노우 콘을 팔기 시작했다. 이 남매의 사업은 상당히 발전하여 현재 멤피스에서 가장 어린 나이(15세, 14세)에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허핑톤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그들의 사업이 놀랍게 신장하는 것을 보고 푸드트럭을 사줬다고 밝혔다. 동네 공원이나 파티같은 행사에 등장하는 푸드트럭에서 그들은 핫도그, 나초, 그리고 20개 맛의 스노우 콘을 판매한다. (http://www.koolkidzsno.com/)

Nick D’Aloisio: 현재 20세인 창업가 닉은 아이폰에 적합한 뉴스요약 앱인 Summly를 제작하였다. 닉은 15살때 Horizon Ventures와 벤처기업 투자자로 부터 자금을 공급받아 이 기술을 개발했는데, 2013년 3월 야후가 닉의 회사를 3천만불에 구입하였다. (http://www.summly.com/)

Anshul Samar: 4학년때 부터 카드게임을 좋아했던 앤슐은 2년후에 Elementeo라고 불리우는 자신의 게임을 개발했다. 화학 주기율표에 있는 화학원소들이 전자를 포획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보드게임인데 화학공부를 재미있게 할 목적으로 제작했다. 현재 22세의 스탠포드대학 학생인 앤슐은 첫번째 게임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다른 젊은 창업자를 돕기 위해 사업자금을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앤슐은 TEDx Talk에서 그의 게임에 관해 강연하기도 했다. (http://www.elementeo.com/)

아래는 어린이/십대 창업가를 장려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Independent Youth: http://independentyouth.org

Venture Lab: http://venturelab.org/

Oklahoma Business Week 캠프: 장래의 비즈니스 리더를 길러낼 목적으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방학초 오클라호마 Ada에 있는 East Central University에서 1주일간 개최된다. (http://www.okbusweek.com/index.html)

4. 스포츠 활동

팀스포츠이든 개인스포츠이든 운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최종적으로 대학팀이나 프로팀 가입의 목표를 향해서 어릴때 부터 적성에 맞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주대회, 국가대회, 국제대회 등에서 우승하는 것은 확실한 X-factor가 될 수 있다. 물론 운동에서 이 정도의 업적을 달성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학교밖의 클럽팀(club team)은 대개 초등학교 나이에 시작하고 학교팀(junior varsity or varsity team)은 중학교 때 부터 시작한다. 고등학교 나이가 되면 어릴 때부터 시작한 운동을 대학에 가서도 계속 할 것인지, 그리고 대학 졸업후 프로팀 가입까지도 고려할 것인지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학 스포츠도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학교 대표팀이고 다른 하나는 클럽팀이다. 중고등학교 때는 두가지를 동시에 뛸 수 있으나 대학에서는 불가능하다. 대학팀의 장점은 학교가 속한 디비전(NCAA Division I, II, III) 내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고 자신의 기량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받을 뿐 아니라 학교측의 배려로 일반 학생보다 먼저 수강신청을 하고 출장경기를 이유로 학과목에 대한 무료 개인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단점은 무리한 연습 시간 및 강도로 인해 대학생활에 균형을 잃을 수도 있다. 이해 반해 클럽팀에 가입하면 연습 시간 및 강도가 낮으므로 부담이 덜 되는 반면 한 단계 낮은 경기를 치루어야 하고 대학대표팀이 누리는 특혜가 없다.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많은 학생들이 프로 풋볼선수나 프로 농구선수가 되겠다고 한다. 한국에서 누구나 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현상과 비슷하다. 미국 부모 가운데도 자녀를 프로선수로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프로선수들이 누리는 부와 명예 때문일 것이다. 2015년 NPR(National Public Radio) 통계에 의하면, 고등학교에서 운동을 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26%가 자녀가 프로선수로 뛰기를 희망한다. 가계수입이 5만불 이하의 부모의 경우 이 숫자는 39%로 올라간다. 그러나 2010년 education.com 통계를 보면 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고등학교 풋볼선수가 프로팀에서 뛸 확률은 0.08%, 남자농구는 0.03%, 여자농구는 0.02%, 축구는 0.07%, 야구는 0.45%다. 대학팀에서 프로팀으로 나갈 확률은 각각, 1.8%, 1.2%, 1.0%, 1.7%, 9.4%다. 고등학교 선수가 대학팀에 입단할 확률은 각각 5.7%, 3.0%, 3.3%, 5.5%, 6.1%다. 축구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뛰는 축구선수는 358,935명이고 대학팀에서 뛰는 선수는 19,793명, 그리고 대학팀에서 프로팀의 신인으로 선발되는 숫자는 76명이다.

이런 스포츠 세계의 냉정한 현실을 무시하고 자녀를 프로선수로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시키는 부모는 대리성취증후군(Achievement By Proxy Distortion)에 걸렸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학교공부 보다 운동이 우선이고 어릴 때부터 한가지 운동만 강요한다. 부모가 엄청난 시간과 재정을 투자하면서 좋은 뜻으로 운동을 시키지만 자녀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불안장애, 우울증, 가족간의 불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혜로운 부모는 무엇보다도 자녀가 운동을 즐기면서 하도록 유도하고 대학팀이나 프로에 진출하는 문제는 자녀의 재능, 잠재력, 연습자세 등을 관찰하면서 언제 까지 운동을 하게 할 것인지 자녀과 상의하면서 결정할 것이다. 이 원리는 운동 뿐 아니고 자녀의 공부와 모든 과외활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골프, 수영, 태권도, 복싱, 양궁, 레슬링, 배드민턴, 테니스, 승마, 펜싱, 스키, 탁구 등 개인스포츠는 개인코치의 지도하에 시대회, 주대회, 지역대회, 전국대회, 국제대회, 올림픽 등에서 얼마든지 개인 역량에 따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주대회 이상 우승한 경우는 훌륭한 X-factor가 될 수 있다. 한인 학생의 경우 양궁, 태권도, 펜싱, 배드민턴 등 한국 대표선수에 강한 개인 종목을 선택하면 상급 대회에서 우승할 활률이 높다. 털사에서 찾을 수 있는 개인종목 레슨 및 클럽은 아래와 같다.

털사펜싱클럽(Tulsa Fencing Club): 펜싱 입문 클래스(4주, 화요일 오후 7-8)가 2월에 있다. 이어서 4월과 6월에 개설된다. 입문 클래스를 이수한 학생은 Foil 펜싱과 Epee 펜싱 클래스에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클럽간 경기, 지역 토너먼트, 전국대회에 참석한다. (http://www.tulsafencing.com/)

양궁 클래스: 양궁 장비를 다루는 Archery Outpost에서 8세 이상 어린이/십대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양궁 입문 클래스(하루), 양궁 101(6주 과정), 양궁 생일파티($125 for 10 archers and 1 hour), 양궁 여름캠프(3일), Junior Olympic Archery Development Program(입문부터 시작하여 시대회, 주대회, 지역대회, 전국대회, 올림픽대회까지의 참가를 목적으로 훈련함) (http://archeryoutposttulsa.com/)

양궁 개인코치 사이트: http://www.tulsaarcherycoach.com/

Jenks Community Education 양궁캠프: 3-4학년, 4월 18-5월 23일, 월요일 3:30-4:30, Jenks Southeast Elementary Gym, 65불 (https://jenkscommunityed.com/classes.asp?cID=2939&categoryid=123&categoryname=Fitness%20&%20Sports)

털사양궁협회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ulsaArcheryAssociation/

태권도 레슨: Tulsa Taekwondo Academy(http://www.tulsatkd.com/), Wolfe Pack Taekwondo(http://www.wolfepacktkd.com/), Golden Dragon Tawkwondo(http://www.goldendragontkd.com/), Kang’s Taekwondo(http://martialartstulsaok.com/), ATA Taekwondo of Tulsa(http://www.atatkdtulsa.com/)

털사탁구협회:  http://tulsatabletennis.com/ https://www.facebook.com/TulsaTableTennis

5. 저술 활동

필자의 서재에 있는 책 두권은 모두 십대나 20대 초반 학생들이 쓴 책이다. 형제들이 어떻게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 실제적인 제안을 한 “Making Brothers and Sister Best Friends”는 세 남매(12살, 16살, 22살)가 공동으로 썼다. 데이트의 성서적 대안에 관한 책, “I Kissed Dating Goodbye”는 Joshua Harris가 21살 때 쓴 책으로 80만권 이상이 팔렸다. 이 어린 저자들의 공동점은 모두 홈스쿨 학생들이다. 공동적인 주제는 어린이나 십대가 겪을 수 있는 고민에 대한 성저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가 보여주는 것처럼 홈스쿨의 강점은 교과과정과 스케쥴에 융통성이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자신의 X-factor를 일찌기 찾아 얼마든지 깊이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미술이나 운동처럼 자녀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을 때는 지속적으로 글을 쓰도록 격려하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 어릴때는 각종 작문대회에 작품을 제출하게 하므로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인정받고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 도전해 보게 할 수 있다. 고등학교 나이가 되면 초중등학교때 다진 글쓰기 실력을 바탕으로 소설이나 비소설 책을 써서 출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링크는 어린이와 십대를 위한 글쓰기 대회와 출판에 관한 정보다.

어린이를 위한 작문대회: http://www.freecontestsforkids.com/writing-contests-for-kids.html

십대를 위한 작문대회: http://www.freecontestsforkids.com/writing-contests-for-teens.html

어린이와 십대를 위한 작문대회: http://www.newpages.com/writers-resources/young-authors-guide

십대 작가가 책을 써서 출판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 웹사이트: http://www.wikihow.com/Create-and-Publish-a-Novel-as-a-Teenager

십대때 책을 출판한 작가들 15명에게 어떻게 글을 쓰고 출판했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인터뷰한 기사: http://www.ekristinanderson.com/?p=6339

6. 사회봉사 활동 및 정치 활동 

위에서 언급한 X-factor는 어느 정도 그 분야에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봉사 활동은 특정한 재능이 없어도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X-factor로 개발할 수 있다. 그리고 경시대회 등은 경쟁 과정이기 때문에 참여한다고 해서 꼭 우승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창업 활동과 더불어 사회봉사 활동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발 가능성이 무한하다. 또한 어떤 대학은 점수나 경쟁력으로 대변되는 개인적 우수성 보다도 사회와 인류를 위한 따뜻한 섬김과 봉사의 마음을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 봉사 활동은 기존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봉사할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새로운 봉사단체를 만들어 섬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입 이력서에 자신을 설립자(founder) 및 회장(president)로 기입할 수 있다. 봉사활동의 범위는 자신이 사는 도시에 국한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국을 대상으로 혹은 국제적으로 할 수도 있다. 기존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평범한 회원으로 봉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엔 회원으로 시작했다가 11학년이나 12학년에 올라가서는 회장, 부회장, 서기, 회계 등 임원으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이 X-factor가 되기 위해서는 회원으로 활동한 것은 큰 도움이 안되고 새로운 사회봉사 단체를 창립하거나 기존 단체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필자의 딸 아이의 경우, 어릴 때부터 운동에는 그리 큰 재능이 없음을 알았다. 창업 활동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글쓰기 경연대회나 미술대회에 나갔지만 한가지 경우만 제외하고 주대회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음악은 주 전체 오디션을 거쳐서 바이올린 부문에서 All State Orchestra에 들어가서 연주했지만 그 이상의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학교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과 리더십에 참여했으나 X-factor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7학년때 돼지 심장 해부를 한후 심장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딸 아이에게 후에 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살게 되더라도 가난하고 소외된자를 잊지 말라고 권면했다. 딸 아이는 이 권면을 받아들여 11학년 여름방학때 한국에 나가 탈북자 청소년들을 한달간 섬기는 기회를 가졌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인권과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에 대한 인식이 생겨서 미국에 돌아와 Project North Korea라는 봉사단체를 구성하여 학교에서 단식행사를 개최하면서 북한 어린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빵과 젖염소 공급을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탈북자 고아 입양법안 통과를 위해 워싱턴 DC에서 의회를 상대로 한 궐기대회에 참석하고 이 문제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여러 주의 학교 및 교회를 다니면서 연설을 하고 모금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25회의 강연과 미디아 인터뷰를 하고 1만불을 모금하였다. 프린스턴에서 이런 X-factor를 인정한 것 같다.

아래 웹사이트는 십대를 위한 50가지 사회봉사 활동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https://www.teenlife.com/blogs/50-community-service-ideas-teen-volunteers

어린이를 위한 35가지 사회봉사 활동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http://kidworldcitizen.org/2013/02/20/35-service-projects-for-kids/

자녀 가운데는 어릴때 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정치에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함한다. 미국의 정치현실을 보면 현재 대통령의 업무 지지율은 42%, 의회의 업무 지지율은 13%, 대법원 업무 지지율은 45%로서 유능한 차기 정치 지도자를 우리 2세중에서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 시절에 X-factor로서 참여하는 정치활동은 대입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래 정치계에 입문하는 데도 훌륭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아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치 및 외교 훈련 프로그램이다.

Boys Nation: 미국 상원을 모델로 하여 50개 주(하와이 제외)를 각각 대표하는 학생 2명씩이 워싱턴 DC에 모여 일주일 동안 연방정부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훈련을 받는다. 각 주를 대표하는 Boys State 학생 “상원의원”이 당직자 회의를 구성하고 위원회를 소집한 후 각종 법안을 심의한다. 상원 규정에 따라 법안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전당대회 조직과 대통령과 부통령의 지명과 선출에 관한 절차를 학습한다. 1946년에 시작한 Boys Nation 출신자 가운데 대통령(빌 클린턴), 연방 의원, 주지사, 주 의원 등 공직자가 많이 배출되었다. Boys State은 주정부 차원에서 Boys Nation과 비슷한 입법 절차를 배운다. 참가자격은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남자 학생이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아래는 본 단체의 웹사이트(http://www.legion.org/documents/legion/pdf/american_legion_boys_state_prominent_grads.pdf)와 Boys Nation과 Boys State 동문 명단(http://www.legion.org/documents/legion/pdf/american_legion_boys_state_prominent_grads.pdf)이다.

여학생을 위한 Girls Nation/Girls State 웹사이트는 https://www.alaforveterans.org/ala-girls-nation/ 이다.

National Student Leadership Conference: Boys Nation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서 워싱틴 DC에 모여 모의 대통령 선거운동, 모의 상원 입법활동, 모의 이익단체 및 대중매체 활동, 국무부, 국방부, 의회 방문 등의 활동을 한다. (http://www.nslcleaders.org/youth-leadership-programs/political-action-public-policy/#section-top)

League of Creative Minds: 외교정책이나 국제분쟁 해결 등에 관심이 있는 학생(6-12 학년)을 위한 본 프로그램은 일년 과정과 여름집중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외교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능으로서 토론(debate), 분석적 사고, 분석적 작문 등을 훈련하는데 촛점을 둔다. 그외에 대중연설, 타협술, 도덕 및 윤리적 가치 추구 등의 학습이 추가된다. 일년 과정은 여러 형태의 디베이트 대회를 통해 토론 및 논쟁의 기술을 익힌다. 여름방학 과정은 스탠포드대학에서 개최되는 일주 캠프로서 국제 정책, 역사 및 철학, 의회 연설 및 토론에 관한 과목을 수강한다. 프로그램은 중등부 과정(6-8 학년)과 고등부 과정(9-12 학년)으로 구분되어 있다. (http://www.creativedelegates.org/)

Model UN: 모델 유엔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의 유엔 경연대회로서 해당 학교에서 과외활동 클럽이나 사회 과목으로 제공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교, 국제관계, UN에 대해서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연구방법, 대중연설, 디베이트, 작문, 비판적 사고, 팀웍, 지도력을 기른다. 참석자는 각 국가나 국제 단체를 대표하는 대사나 대의원이 되어 미리 주어진 주제를 연구한 후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위원회나 컨퍼런스에서 다른 대표팀과 디베이트를 통해서 실력을 겨룬다.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모델 유엔 팀이 있으면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고 만일 없으면 담당 교사와 상의하여 새로운 클럽을 시작할 수 있다. 모델 유엔 60년 역사에서 5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는데 그중에는 반기문 현 유엔사무총장, 미대법원 스티픈 브라이어, 첼시 클린턴 등이 포함되어 있다. (http://www.unausa.org/global-classrooms-model-un)

Patrick Henry College’s Teen Leadership Camps: 정치나 사법 활동에 관심있는 자녀들을 위해 매년 여름 Patrick Henry College에서 개최되는 십대를 위한 리더십 캠프다. 패트릭 헨리대학은 85%가 홈스쿨 학생들로 구성된 복음적인 크리스찬 대학으로서 복음적인 정치인을 길러내기 위해 2000년도에 전략적으로 워싱턴 DC 근교에 세워진 학교다. 이 대학 토론팀은 영국의 옥스포드대학 토론팀을 이기는 등 디베이트에서 탁월한 업적을 자랑한다. 6-7월중에 한주간씩 개최되는 캠프로는 전략정보 캠프, 헌법연구 캠프, 모의재판 캠프, 대중연설 캠프 등이 있다. (http://phcteencamps.org/camps)

X-factor는 위에 언급한 6가지 활동 즉,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 창작예술 활동, 창업 활동, 스포츠 활동, 저술 활동, 사회봉사 활동 및 정치 활동 외에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자녀의 재능과 이것을 보여주는 업적이 있으면 된다. 대입원서를 쓸 때 9학년 부터 실시한 여러가지 활동과 업적을 산발적으로 무의미하게 나열하는 것 보다 이들을 X-factor와 연결시켜서 일관성있게 그리고 의미있게 제시하면 입학사정관의 확실한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렇게 연결시키는 과정이 “구술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의 의미일 것이다. 만일 환경보호 활동이 X-factor라면 대입 에세이의 주제는 당연히 자신의 환경보호 운동에 관한 것일 것이고, 여름캠프도 요세미티공원에서 개최되는 환경보호캠프 등에 다녀온 기록이 있고, 과외활동과 리더십도 교내외에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클럽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경력을 쓰고, 경연대회도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그리기나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기록하고, 학교 카운셀러나 교사 추천서에도 이런 내용이 언급되는 것이 좋다. 이렇게 X-factor를 일찍 발견하면 대부분의 활동을 거기에 맞추어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모가 할 일은 어릴 때 부터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일찌기 X-factor를 찾아내는 것일 것이다. X-factor는 자녀의 대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목적과도 연결될 수 있다.

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성공한다

아래 국민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는 한국에서 정말 바랍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이미 6년전 일이기는 하지만). 첫째는, 선행학습 및 사교육으로 인해 고사 직전에 있는 학생들의 영혼이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는 것이다. 입시교육 때문에 뒷전에 밀렸던 성경말씀의 중요성이 산소의 중요성 만큼이나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둘째는, 부모들이 교회학교 교육의 제한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주일학교가 죽어간다는 슬픈 소식이 있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도 일주일에 한두시간 성경교육으로 아이들이 학교 및 사회의 척박한 분위기 속에서 영적으로 생존하리라고 기대했던 것은 정말 무리였다. 셋째는, 제일 중요한 항목으로서 부모들이 자녀의 학문 및 영성의 문제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주인의식의 가장 바람직한 표현의 형태는 홈스쿨이겠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은 보모들이 최소한 자녀들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고 거기에 대한 처방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엄청한 진보다. 주일학교나 크리스찬 학교가 어느 정도 자녀의 신앙에 도움을 주겠지만, 구약이나 유대인 가정 그리고 미국 식민지 시대의 경우를 보면 부모가 자녀교육의—학문이든 신앙이든—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아래는 2009년에 국민일보의 김나래 기자가 “세상 지식보다 성경 먼저 가르치자”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다.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성경 암송을 가르치는 교육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교회학교에만 맡겨선 안 된다는 인식과 홈스쿨링에 대한 크리스천 부모들의 관심이 확산되면서 태아부터 10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세상 지식보다 성경을 먼저 가르치는 교육법이 기독교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발간된 책 ‘말씀 심는 엄마’는 두 달 만에 4000부 이상 팔리면서 성경 암송 교육법에 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광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10년차 직장 여성 백은실(35)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집에서 두 아들에게 성경 암송 교육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사모나 교육자가 아니라 보통 엄마의 생생한 경험담을 보고 갓피플 등 기독교 포털에서는 ‘책을 읽고 자극받아 집에서 아이들과 성경 암송을 시작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성경 암송과 말씀 태교를 강조하는 전문가들의 책도 잇따르고 있다. 마산 문창교회 강동협 목사의 ‘자녀의 가슴에 말씀을 새겨라’, 전성수 교수의 ‘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이영희 교수의 ‘말씀 우선 자녀교육’ 등 신간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들은 하나같이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의 마음에 심어놓아야 자녀들이 성장한 뒤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판사 규장 관계자는 4일 ‘기존에는 교회학교의 공과공부 관련 책이 많았지만 1주일에 1∼2시간 교육으로 아이들이 공과를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성경 암송은 반복을 통해 묵상한 내용이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3비전 성경암송학교’에도 교육과정 참가 방법과 교육법을 문의하는 인터넷 게시판 글과 전화 상담이 부쩍 늘었다. 이 단체는 여운학 장로의 지도에 따라 어머니들에게 성경 암송 교육을 시키는 유니게(디모데의 어머니) 과정과 말씀태교학교, 비전가족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30세를 한 세대로 볼 때 성경 암송 교육으로 3세대를 단련시키면 교회와 사회에 미래가 있다는 ‘303비전’에 따라 연령대별로 일정 기준 이상 성경 말씀을 암송한 어린이들을 303비전 꿈나무 등으로 선발해 격려한다. 무엇보다 이 학교를 거쳐간 어머니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엄취선 실장은 ‘그동안 자녀들의 성경 교육을 교회학교에 맡겼던 어머니들이 스스로 성경 암송을 연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성경 암송으로 아이들이 변화되면서 거실에서 TV를 치운 가정도 많고, 어머니들 역시 변화를 겪으면서 가정이 강건해졌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1311563&code=23111111&sid1=chr)

미국에서 성경암송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은 어와나(Awana)다. 만일 다니는 교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으면 보통 수요일 저녁에 제공되는 미국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털사에서 어와나를 제공하는 미국교회는 22개가 있다(http://awana.org/club-finder/search?zip=74137). 필자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빅토리교회에서 어와나와 비슷한 Bible Blast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당시 정말 헌신된 리더들과 자원봉사 부모들의 수고로 말미암아 흥미로운 분위기와 상품의 매력 가운데 자녀들이 많은 성경구절을 암송할 수 있었다.

이전 컬럼에서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성경말씀을 읽게 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자녀가 다른 어떤 책이나 사상에 노출되기 전에 먼저 하나님 말씀에 노출되도록 돕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중에 하나다. 성경은 말씀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여 읽은 말씀 중에서 특정한 구절의 암송, 그리고 암송한 말씀에 대한 묵상, 끝으로 묵상한 말씀을 실천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 사이클에서 성경읽기는 기초에 해당한다. 매일 일정한 분량을 읽도록 돕되 이것이 습관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그날 분 성경을 읽지 않으면 아침밥을 먹지 말라고 까지 충고하였다. 자녀가 아직 성경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을 경우 독서의 경우처럼 21일간 매일 읽게 하면 습관화 될 수 있다. 처음 21일은 일정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매일 읽는 일을 위해서 기독교 출판사에서 발행한 “매일성경”이나 “The Daily Bible” 혹은 “The One Year Bible”을 구입하여 읽게 할 수 있다. 만일 자녀에게 핸드폰을 허용하는 부모라면 오클라호마 시티에 본부가 있는 Life.Church에서 제작한 YouVersion Bible 앱을 핸드폰에 다운로드 받아 매일 성경을 읽게 할 수 있다. 이 무료 앱에는 다양한 영어성경 번역본, 듣는 성경, 성경읽기 플랜, 책갈피, 하이라이트, 이메일 통보 등 유익한 기능과 자료가 상당히 많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억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1,115개의 번역본, 그리고 799개의 언어 서비스(한국어 포함)가 가능하다(https://www.youversion.com).

읽기는 읽기 대로 지속하면서 성경말씀을 암송하게 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암송은 읽는 말씀 중에서 자신이 은혜받은 말씀을 암송할 수도 있고 어와나 프로그램 등에서 선별한 말씀을 암송할 수 있다. 아니면 부모가 자녀의 필요와 나이에 맞는 말씀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의 경우 성품훈련과 직접 관련있는 말씀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암송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색인카드에 암송할 말씀을 적어서 어디 가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암송하게 하고 가족 앞에서 외우면 가족이 색인카드를 보고 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우리의 마음판에 새기라고 명령하신다.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3:3-4)

다음 단계는 암송한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나 대학생 나이의 자녀는 두란노서원에서 발행하는 “생명의 삶”과 같은 큐티자료를 사용할 수 있고(http://www.duranno.com/qt), 중학생 나이는 “새벽나라”(http://www.duranno.com/sena/about.asp), 어린이는 “예수님이 좋아요”(http://www.duranno.com/yejo)를 묵상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두란노에서 영어판도 발행한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매일 묵상자료로는 다양한 작자가 쓰는 “Our Daily Bread”(http://odb.org)와 미국 크리스찬 사이에 인기가 많은 Oswald Chambers의 “My Utmost for His Highest”(http://utmost.org)가 있다. 영어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 매일 묵상집(devotional)을 구입하여 자녀에게 선물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Mardel 서점에 가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고 아마존에 가면 나이별로(preschool부터 십대까지), 성별로, 그리고 묵상시간 길이별로(3분부터) 된 수십가지의 묵상집중에서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http://www.amazon.com/s/ref=sr_pg_1?rh=n%3A283155%2Ck%3Achildren%27s+daily+devotional&keywords= children%27s+daily+devotional&ie=UTF8&qid=1447804100&spIA= 162282248X,0736965300). 이런 묵상집은 자녀가 혼자 읽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전 컬럼에서 언급한 하브루타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읽은 내용을 형제간에 혹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토론할 수도 있다. 자녀가 자라나면서 나이에 맞는 새로운 성경책이나 묵상집을 구입해 줄 때마다 느끼는 부모의 그 짜릿한 마음은 곧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리라.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는 부모나 자녀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묵상 단계에 이르는 부모 특히 자녀는 참 드물다. 여기서 부터 인생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다. 곧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성공(형통)이다. 성경에서 말씀묵상과 인생성공 사이의 상관성을 말해주는 구절이 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2-3)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묵상을 실시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묵상인지 혼동이 올 때가 있다. 묵상의 본질은 반추동물이 먹은 음식을 되새김질하는 것다. 소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과 혀를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계속 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소는 입자가 큰 풀사료를 제1위에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입안으로 토출하여 씹어 입자를 작게 하여 다시 삼킨다. 소는 하루 동안에 평균 8시간 되새김질을 하며 음식물을 씹는 횟수는 약 42,000회에 달한다. 되새김질은 소의 타액분비를 촉진시키고 풀사료의 입자를 작게 하여 반추위에 서식하는 여러 미생물들이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의 되새김질은 소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행동이다.

크리스찬이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여 두뇌에 말씀을 저장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 말씀을 실천할 기회가 왔는데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필자를 포함하여 말과 성격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입히는 부모들이 있다. 대개 크리스찬 부모라면 에베소서 6:4 말씀을 알 것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어린 자녀가 집에서 여러 책을 본 후 정리하지 않고 방바닥에 어지러 놓았다고 하자. 엄마가 여러번 책을 치울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네번째 가서는 드디어 엄마가 화를 내면서 책을 정리하라고 호통을 쳤다. 자녀는 엄마의 무서운 말에 책을 정리하긴 했지만 엄마의 화난 말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엄마와 딸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 경우 엄마가 익히 아는 에베소서 6:4 말씀이 엄마가 화를 낼 당시에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역할을 했다면 엄마는 화를 누르고 다른 경건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고 따라서 딸 아이는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딸 아이는 엄마로 부터 받은 상처가 없으므로 엄마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하고 엄마의 말에 순종하므로써 성경에서 약속한 부모공경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1-3)

반대로,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는 부모에 대한 증오심과 분노로 인하여 부모를 존중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사사건건 불순종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자녀는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복의 반대의 것을 받게 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부모가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 말씀이 문장 그대로 머리 속에 들어있기는 했지만 잘게 씹어져 실천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다. 말씀을 읽은 다음 혹은 암송한 다음 소가 하는 것처럼 별도로 마련한 묵상 시간에나 혹은 운전중에나 무의식 세계에 내려가 있는 말씀을 다시 의식 세계로 끌어 올려 (1) 그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2) 실제로 내가 그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그리고 (3) 그 말씀을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시간을 내어서 곰곰히, 깊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1) 먼저 이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몇가지 영어 번역본으로 살펴 보자(성경주석 대신에 아래와 같은 번역본을 참고해도 어느 정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https://www.biblegateway.com/passage/?search=Ephesians%206:4&version=TLB)

“Fathers, don’t exasperate your children by coming down hard on them. Take them by the hand and lead them in the way of the Master.”(The Message)

“And now a word to you parents. Don’t keep on scolding and nagging your children, making them angry and resentful. Rather, bring them up with the loving discipline the Lord himself approves, with suggestions and godly advice.”(Living Bible)

“Fathers, do not provoke your children to anger [do not exasperate them to the point of resentment with demands that are trivial or unreasonable or humiliating or abusive; nor by showing favoritism or indifference to any of them], but bring them up [tenderly, with lovingkindness] in the discipline and instruction of the Lord.”(Amplified Bible)

위의 말씀에 의하면,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법은 자녀로 하여금 분노를 쌓고 상처를 받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는 길은 평시에 부드럽고 인자한 자세로 자녀들을 충고하고 규율의 테두리를 정하는 것이다. 또한 자녀의 부모공경은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대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2) 이제 앞서 예를 들은 엄마가 실제로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엄마가 딸아이로 하여금 네번씩이나 책을 치우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평시에 부드럽고 인자한 분위기 속에서 책 정리에 대한 규정을 정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 받는 댓가에 대한 사전 조율이 없었다. 이런 규정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계약이다. 예를 들면, 자녀가 책을 정리하지 않으면 30분 동안 타임 아웃을 한다든지 그 다음번 친구 생일 파티에 가지 못한다든지 하는 규정이다. 엄마는 네번씩 책을 정리하라고 요구할 필요없이 부드러운 소리로 규정을 한번만 상기시켜 주면 된다. 서로 웃으면서 정한 규정은 화내면서 집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사전 규정이 없는 가정은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화를 내거나 자녀를 매수하여 부모가 원하는 일을 아이로 하여금 하게 만들어야 한다.

(3) 그러면, 내가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자녀와 부모 사이에 댓가가 따르는 계약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댓가에는 보상도 포함시킬 수 있다. 그리고 자녀가 계약을 실천하지 않을 때는 화내는 대신 부드럽고 인자한 자세로 계약 내용을 상기시켜 준다. 여기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벌이든 상이든 반드시 집행을 해야 한다. 학교 교실에 가면 “Class Constitution”이라는 것이 있다. 집에도 이런 것(Family Constitution)을 만들어 방마다 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전 조율을 해도 부모로 하여금 화나게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화내는 대신 인자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자녀를 대하라는 성경말씀과 자녀를 노엽게 하면 자녀가 상처를 받고 따라서 부모공경을 안하므로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말씀의 실천이다. 다음 구절은 말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신명기 29:9)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요한계시록 1:3)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태복음 7:24)

우리는 성경지식과 실천 사이의 괴리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 사실, 말씀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고 왜 실천이 어려운지 그 이유를 몰라서다. 그 이유는 말씀지식과 실천 사이에 ‘빠진 고리’가 있어서 그렇다. 바로 묵상이다. 바로 앞서 말한 묵상의 과정이 빠져 있기 때문에 말씀은 많이 듣고 읽고 암송까지 해도 실행이 되지 않는다. 이전 컬럼에서 언급한 대로 유대인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열정은 가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가까이서 지켜 보노라면 눈물이 날 정도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초라하고 부끄럽다. 하브루타라는 토론도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마치 싸우는 사람처럼 서로 얼굴을 붉히며 열정적으로 토론한다. 헬라주의에도 토론이 있지만 토론을 위한 토론이다. 탁상공론이다. 그러나 히브리주의의 토론은 순전히 실천을 위한 토론이다.

유대인이 공부하는 경전을 보면 가히 말씀 실천에 대한 그들의 열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토라(Torah)는 모세가 받은 모세오경이다. 미쉬나(Mishna)는 토라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연구와 토론을 하다보니 구전되어 오는 내용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주후 2세기에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 미쉬나다. 게마라(Gemara)는 미쉬나에 기록된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자 새로운 실천을 위해서 부가적인 설명과 보충이 필요해서 기록한 것이다. 탈무드(Talmud)는 미쉬나와 게마라에 통합적인 해석을 하여 실천을 돕는 것이다. 미드라쉬(Midrash)는 탈무드와 미나쉬를 해석하여 여러가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유대교 지도자들은 토라를 열심히 해석하여 어떻게든 유대인들이 말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가복음 7:1-23에서 예수님이 지적한 ‘장로의 유전’ 문제는 유대인들이 토라의 본문 자체보다 지도자들이 주석한 내용에 더 많은 권위를 두는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하브루타와 토라 주석은 말씀 실천을 위한 토론과 해석과정이므로 결국 묵상과 동일한 과정이다. 묵상이야 말로 실천을 위한 해석과 적용과정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습관이 들어있다면 자녀가 어디를 가든지 부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모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할 수 없고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면 더이상 부모가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녀를 감독하게 하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녀는 걱정 안해도 된다. 다윗은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편 119:11),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시편 119:9) 라고 고백했고, 주님은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한복음 17:17) 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자신이 시험받으실 때 이미 암송하고 묵상한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셨다(마태복음 4:1-11). 비결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자녀)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는 것이다(골로새서 3:16).

필자가 털사의 한 홈스쿨학교의 교감으로 있으면서 12학년 학생에게 철학 및 성경 과목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때 M&M(Memorization & Meditation)이라는 성경 암송 및 묵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2학년 학생들에게 실천하게 하였다. 그 결과, 그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 졸업소감을 발표하면서 그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고백했던 것을 기억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간단하다. 학생들로 하여금 매일 저널을 쓰게 하는 것인데 한 단에는 암송 구절, 그 다음 단에는 상황, 그리고 끝 단에는 적용을 쓰게 해서 제출하게 했다. 암송구절은 12학년 학생이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맞는 구절들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했다. 상황란은 그날 암송구절과 관계있는 구체적 상황을 기록하고, 적용란에는 그 말씀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아니면 어떻게 적용하지 못했는지를 기록하게 했다. 물론 암성구절란에는 해당 구절을 적었다. 한 남학생의 저널의 예를 든다면, 이 학생은 부모님이 안계실 때 남동생과 다투었다. 부모님이 돌아오자 동생이 부모님에게 잽싸게 다가가서 형에게 불리하게 보고를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나무라자 속에서 부모에게 대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암송한 에베소서 6장 1-3절 말씀(“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이 생각나서 억울해도 부모를 존중하기로 마음 먹고 화를 억누르고 부모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그리고 몇시간후 부모에게 찾아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그 당시 상황을 시종일관 보고하였다. 부모는 일방적으로 형을 나무란 것을 인정하고 동생과 화해하도록 하고 동생으로 하여금 형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암송 구절에 포함할 수 있는 구절로는 십계명(출애굽기 20:1-17), 산상수훈(마태복음 5:1-12), 9가지 성령의 열매(갈리디아서 5:16-26), 49가지 성품 목록(성품의 정의, 반대 성품, 해당 성경말씀: http://answers.libertybaptistchurch.org.au/answers/74.pdf) 등인데 자녀의 고유한 상황에 맞는 구절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는 자녀들이 어릴지라도 어느새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게 되고 어느새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녀가 대학이든 직장이든 결혼이든 군대든 부모곁을 떠날 때는 정말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을 다 가르쳤는지 심각하게 반성하게 된다. 만일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잘 들인 부모는 안심하고 자녀를 떠나 보낼 것이다. 플로리다에서 목회하는 필자의 신학대학 동기는 아들이 초등학교때부터 테니스를 치기 시작하여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우승, 미국에서 테니스 유학, USTA 18세부 랭킹 1위를 거쳐, 현재 한국의 한 시청팀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딸은 피츠버그대학교 치과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던중 같은 학교의 한국 남학생과 결혼하여 부부가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미군부대에서 치과 군의관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다. 프로 테니스 선수로, 치과의사로 장래가 밝은 이들은 깊은 신앙과 성숙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다. 친구에게 자녀를 잘 기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아이들이 어릴 때 부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생명의 삶”을 가지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아래는 어린이 나이에 맞는 성경책을 추천한 웹사이트다.

http://thrivinghomeblog.com/2014/08/7-excellent-childrens-bibles-ages/

몇가지를 추가하면 다음과 같다.

여자 영아(“Her First Bible”): http://www.amazon.com/Her-First-Bible-Melody-Carlson/dp/0310701295/ref=sr_1_4?ie=UTF8&qid=1447835907&sr=8-4&keywords=baby+bible

남자 영아(“His First Bible”): http://www.amazon.com/His-First-Bible-Melody-Carlson/dp/0310701287/ref=sr_1_5?ie=UTF8&qid=1447835907&sr=8-5&keywords=baby+bible

영아부터 3살(“The Toddler’s Bible”): http://www.amazon.com/Toddlers-Bible-V-Gilbert-Beers-ebook/dp/B00QMS3VAK/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281&sr=1-1&keywords=the+toddler%27s+bible

3-5세

“The Beginner’s Bible”: http://www.amazon.com/Beginners-Bible-Timeless-Childrens-Stories-ebook/dp/B007UQ46P2/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314&sr=1-1&keywords=the+beginner%27s+bible

“Early Reader’s Bible”: http://www.amazon.com/Early-Readers-Bible-Gilbert-Beers/dp/0310701392/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379&sr=1-1&keywords=early+reader%27s+bible

“Young Reader’s Bible”: http://www.amazon.com/Young-Reader%C2%92s%C2%99-Bible-Bonnie-Bruno/dp/078471908X/ref=sr_1_2?s=books&ie=UTF8&qid=1426103440&sr=1-2&keywords=young+reader%27s+bible

1-2학년

“God’s Story”: http://www.amazon.com/Gods-Story-Karyn-Henley/dp/0842307435/ref=sr_1_2?s=books&ie=UTF8&qid=1426103470&sr=1-2&keywords=god%27s+story

“Gold & Honey Bible”: http://www.amazon.com/Gold-Honey-Bible-Melody-Carlson/dp/1576731790/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498&sr=1-1&keywords=gold+%26+honey+bible

3-6학년

“Hands-On Bible NLT”: http://www.amazon.com/Hands–Bible-NLT-Tyndale/dp/1414337698/ref=sr_1_1?ie=UTF8&qid=1447836342&sr=8-1&keywords=Hands-On+Bible

“New Explorer’s Bible”: http://www.amazon.com/New-Explorers-Study-Bible-Living/dp/0785205527/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566&sr=1-1&keywords=new+explorer%27s+study+bible+for+kids

“The Amazing Treasure Bible Storybook”: http://www.amazon.com/Amazing-Treasure-Bible-Storybook/dp/0310919118/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724&sr=1-1&keywords=amazing+treasure+bible+storybook

“The Children’s Illustrated Bible”: http://www.amazon.com/Childrens-Illustrated-Bible-Selina-Hastings/dp/0756609356/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809&sr=1-1&keywords=children%27s+illustrated+bible

십대

Student’s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NLT”: http://www.amazon.com/Students-Life-Application-Study-Bible/dp/1414302177/ref=sr_1_2?s=books&ie=UTF8&qid=1438715218&sr=1-2&keywords=Student%E2%80%99s+Life+Application+Bible%3A+New+ Living+Translation&tag=aboutcom02christianteens-20

Extreme Teen Bible: http://www.amazon.com/Extreme-Teen-Bible-Thomas-Nelson/dp/0785200819%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785200819

The Teen Stud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http://www.amazon.com/The-Teen-Study-Bible-International/dp/0310900964%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310900964

“NIV Youthwalk Devotional Bible”: http://www.amazon.com/Youthwalk-Devotional-Bible-Bruce-Wilkinson/dp/0310900875%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310900875

놓치면 평생 후회할 장학금

Jack Kent Cooke 장학금

필자의 딸 아이가 홀랜드홀 7학년에 다닐 때 학교에서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Jack Kent Cooke 장학금에 관한 안내였다. 대충 읽어본 후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큰 실수였다. 얼마후 그 장학금이 얼마나 좋은 장학금인지 깨닫고 신청해 보려고 했으나 이미 때를 놓쳤다. 그때의 실수를 더 실감나게 한 것은 최근에 딸 아이가 그 장학금 수혜자중의 한명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줄 때였다. 이 학생은 본 장학금의 혜택으로 예일대에 다니고 있다. 뿐만 아니고 이 학생이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목표한 학위를 마칠 때까지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약속되어 있다고 한다. 딸 아이는 프린스턴에서 전액 장학금(그랜트)을 받고 있으므로 현재는 걱정이 없으나 대학원이나 로스쿨을 갈 경우 등록금이 문제가 된다. 학부와는 달리 석박사 과정이나 전문대학원은 장학금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잭 켄트 쿡 장학생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 장학금은 가계 연수입이 9만5천불 이하인 가정의 자녀가 신청할 수 있다. 아래는 본 장학금의 분야별 혜택이다.

Young Scholars Program(8-12학년)

7학년에 신청을 받아(4월 중순 마감) 그 해 9월에 합격자(65명)를 발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멘토가 배정되어 성공적인 고입 및 대입을 위해 자문해 주고 필요한 자원을 공급해 준다. 자원에 포함되는 내용은 컴퓨터 구입, 국내 및 해외 여름 캠프 및 인턴십 보조, 예능 개발, 대학 전공 및 진로 지도, 사립고등학교나 보딩스쿨 입학 지도 및 부족한 장학금 지원 등이다.

College Scholarship Program(학부)

평점 3.5점 이상, ACT 점수 26점 이상되는 12학년 지원자중에서 40명을 선발하여 학부 4년간 연 4만불까지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대입 및 장학금 신청 등을 위해 개인적으로 자문해 준다.

Undergraduate Transfer Scholarship(4년제 대학 편입생)

평점 3.5점 이상되는 2년제 community college 재학생 가운데 4년제 대학에 편입한 지원자 중에서 85명을 선발하여 나머지 2년간 연 4만불을 지원해 준다.

Graduate Scholarship Program(대학원)

위에 언급한 장학생들이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자격이 되는 학생들에게 학위수여때 까지 등록금을 지원해 준다. 한번 잭 켄트 쿡 장학생이 되면 8학년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책임지고 진로자문과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Young Artists Award 장학금(8-18세/클래식 음악)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기타 등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8-18세 학생중 매년 경쟁을 거쳐 20명을 선발하여 1만불의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 장학금은 음악재능을 계속 살릴 수 있도록 새 악기구입, 음악레슨비, 여름음악캠프 등록금, 경연대회 경비, 여행경비, 컴퓨터, 녹음장비 구입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동시에 NPR과 PBS가 주관하는 “From the Top” 전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연주하고 인터뷰하는 특혜도 누린다. (http://www.jkcf.org/grants/jack-kent-cooke-young-artist-award/)

QuestBridge 장학금

퀘스트브리지 장학금은 가계 연수입이 6만불 이하 가정의 학생에게 해당된다. 필자의 딸 아이는 퀘스트브리지의 최종 수상자가 되었지만 조기지원했던 하버드대가 본 장학금의 파트너 대학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혜택을 보지 못했다.

National College Match

명문대에 입학할 자격이 되는 저소득층 학생의 80%가 재정적 이유로 명문대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명문대가 이런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 원한다는 사실이 맞아 떨어져 생겨난 장학금이다. 본 장학생에 선발된 학생이 36개의 파트너 명문대학에 지원하게 되면 퀘스트브리지 장학재단이 그들이 지원한 대학이 이들을 합격시키고 필요한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대학이 100% 재정적 필요를 채워주지 않으면 장학재단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한다.

참가 대학: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MIT, 시카고대학교 등 36개 대학 (http://www.questbridge.org/partner-colleges/overview-listing)

College Prep Scholarship

명문대학의 섬머스쿨 참가, 대학입학 개인상담, 대학입학설명회 초청, 캠퍼스 방문 총경비 보조 등 우수한 학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대부분의 College Prep Scholarship 수상자들이 National College Match의 최종 선발자가 된다.

Quest for Excellence Awards

위 두 개의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이 추가로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1,000까지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기금은 새 랩탑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하는데 사용하든지 아니면 STEM 분야나 예술 분야 교육에 필요한 체험활동이나 장비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Davidson Institute 장학금

Davidson Young Scholars(5-18세)

재능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어릴 때부터 지적, 사회적, 정서적, 학문적 능력을 개발하도록 전문가들이 무료로 자문해 준다. 두 종류의 여름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STARS 캠프(8-12세)고 또 하나는 THINK 캠프(13-16세)다.

Davidson Fellows 장학금(18세 이하)

8대 분야에서 탁월한 프로젝트를 제출한 학생에게 5만불, 2만5천불, 1만불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8대 분야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문학, 음악, 철학, 그리고 “고정관념을 깬” 분야 등이다.

Gates Millennium 장학금(12학년)

빌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장학금으로 흑인, 미국 원주민, 아시아인, 히스패닉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했을 경우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리고 이 학생들이 컴퓨터과학, 교육학, 공학, 도서관학, 수학, 보건, 과학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면 계속해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준다. 고등학교 평점이 3.3 이상되고 연방정부 펠 그랜트 프로그램의 자격을 갖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Coca-Cola 장학금(12학년)

11학년 평점이 3.0 이상되는 12학년 학생 지원자중 150명을 선발하여 대학 4년동안 매년 2만불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Intel Science Talent Search 장학금(12학년)

본 과학경시대회는 매년 1,800명이 예선에 참가하여 그중에 300명의 준결승자가 선정되고 최종적으로 40명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상금은 각각 3개 분야에서 1등 15만불, 2등 7만5천불, 3등 3만5천불이 지급되고 나머지 31명의 결승자에겐 각각 7,500불이 주어진다.

Siemens Competition in Math, Science & Technology 장학금(9-12학년)

개인 경선은 12학년, 팀(2-3명) 경선은 9-12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이 수학, 과학, 기술 경시대회는 1,600개의 참가 프로젝트 가운데 300개의 준결승 프로젝트가 뽑히고, 그중에서 30명의 개인경선자와 30개의 경선팀이 지역결승자로 선정된다. 지역결승자 모두는 천불의 상금을 받게 되고 각 지역에서 한명의 개인경선자와 한개의 경선팀이 전국 결승자로 진출한다. 이들은 3천불(개인) 및 6천불(팀)의 상금을 받는다. 6명의 개인경선자와 6개 경선팀 가운데서 개인 및 팀 최종 수상자가 선발되는데 이들은 1만불에서 10만불 사이의 상금을 받게 된다.

National Merit 장학금(11학년)

11학년 재학중 10월에 보는 PSAT 성적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본 장학금에 대해서는 이전 컬럼인 “무료로 대학보내기”에서 소개되었다. 본 장학금은 가정의 수입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위에 언급한 8대 장학금의 수상자가 되면 재정적인 혜택은 말할 것도 없고 대입 이력서에 기록된 이런 수상 경력은 대입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유는 전국급 수상이기 때문이다. Project on Student Debt 단체의 통계에 의하면 2014년 대학졸업생의 69%가 평균 $28,950의 부채를 안고 졸업하였다. 2014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의 평균 부채는 $163,000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의 부채는 $166,750로서 이 융자금을 30년동안 7.5%의 이자로 갚는다면 실제 부채는 $419,738이다. 미국에서 공부 잘 하는 것은 돈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돈이 없어서 대학에 다닐 수 없다고 핑계댈 수 없을 뿐 아니라 공부를 잘 하면 돈을 내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는 길이 무수히 많다. 특히 저소득층(9만5천불 혹은 6만불 이하) 학생들에게 많은 배려가 주어진다. 부모로서 할 일은 어릴 때부터 자녀가 공부하는 습성을 기르게 하고 이런 다양한 정보를 찾아 내어 자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것이다.

8학년부터 대학원까지 학비를 책임지는 잭 켄트 쿡 장학금 신청은 7학년 재학중 4월 중순에 마감되는데 6학년 이후의 성적이 주요과목(영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외국어)에서 C학점이 없고 대부분 A학점이어야 하고, 2년안에 치른 학력평가시험(SAT 등)에서 좋은 점수를 내고, 학교내외에서 리더십 및 봉사활동의 경력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교사로 부터 좋은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보통 대입 지원서에는 9학년 부터의 성적과 활동경력이 기재되지만 이런 탁월한 장학금은 더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초등학교나 중학교때부터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대입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잭 켄트 쿡 장학금의 설립자인 백만장자 Jack Cooke은 어릴 때 집안을 돕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백과사전을 판매하였다. 그후 그는 방송국 운영, 스포츠 구단 운영, 뉴욕 빌딩 구입, 미술 수집 등으로 백만장자가 되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뜻에 따라 전 재산은 예술, 문학, 체육에 재능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도록 기부되었다. 여러가지 장학금 수상식에 가면 수상자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 그때 공통적으로 듣는 내용은 자기도 후에 성공하여 자기와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싶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기부문화가 발달한 곳도 없다. 우리 자녀들이 이런 기부정신을 배워 그들의 이름으로 세운 장학재단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참고로, 장학금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Jack Kent Cooke 장학금: http://www.jkcf.org/

QuestBridge 장학금: http://www.questbridge.org/

Davidson Institute 장학금: http://www.davidsongifted.org/

Gates Millennium 장학금: https://www.gmsp.org/

Coca-Cola 장학금: http://www.coca-colascholarsfoundation.org/

Intel Science Talent Search 장학금:  https://student.societyforscience.org/apply-intel-science-talent-search

Siemens Competition in Math, Science & Technology 장학금:  http://www.siemens-foundation.org/programs/the-siemens-competition-in-math-science-technology/

National Merit 장학금: http://www.nationalmerit.org/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오늘 컬럼 제목은 2012년 한국에서 발간된 전성수 박사의 책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전박사는 한국교육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대인의 토론 및 질문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havruta)를 소개하였다. 그 결과 하브루타 교육이 현재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 하브루타를 소개하기 전에 간략하게 한국교육과 유대인 교육을 비교해 보자 (밑줄친 문장이 필자의 글이고 나머지는 발췌한 글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중국 기자가 대신 했다.”

“Fortune지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에 간부로 일하는 한국인은 전체중 0.3퍼센트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유대인은 41.5퍼센트, 인도계는 10퍼센트, 중국계는 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문제는 너무나 심각하다. 학교폭력, 자살, 왕따,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 가출, 주의력 결핍장애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소아정신과나 여러 소아 청소년 클리닉, 미술치료와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이 넘치는 이유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이제 상담사가 학교에 배치되고 이런 청소년을 치료하는 바우처 제도에 너무나 많은 돈이 투입되고 있다.”

“일단 재미교포 2세들 중 미국 명문대 즉, 일명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학생들중 절반정도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데, 나머지 절반이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하여 정착하는 숫자는 거의 희박하다.”

“미국 대학에서는 거의 대부분 서로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실제 현실의 삶에 적용해 보는 등 수업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온 한국 학생들이 따라가기가 어렵다. 더구나 부모에게 등 떠밀려 공부해서 명문대에 들어간 경우에는 내적 동기가 약하여 스스로 공부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밀려나게 된다. 이것이 대부분 한국 부모나 학교 교사, 학원 강사에 의해 ‘만들어진 우등생’의 현실이다.”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조용히 해, 시끄러워, 떠들지 마”와 같은 말들이다. 청소년들은 쉬는 시간 빼고 학교에서 단 한 마디도 못하고 집에 올 수도 있다. 학원 같은 사교육에서는 더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청소년이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37초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집에서 부모에게 말을 하려고 하면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는 말이 돌아온다. 대부분의 부모의 말이 “공부해, 밥 먹어, 게임 그만해”와 같은 ‘해라, 하지 마라’의 요구와 지시들이다.”

“‘세계인 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OECD 평균은 물론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친다. 방글라데시나 멕시코보다 더 낮다. 그 이유는 가정을 우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 가정을 희생하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며 가족끼리 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색하기조차 하다. 한국인은 자녀와 약속하고서도 상사가 회식하자고 하면 으레 자녀와의 약속을 어기는 쪽으로 선택한다.”

이제 유대인의 예를 보자.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 미국 인구의 2%, 세계 44위의 지능으로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30%를 차지한다. 2013년 노벨수상자 12명중 6명이 유대인이다.”

“미국 로스쿨 재학생중 약 30%정도가 그리고 미국 전체 법대교수의 26%가 유대인이고, 연방 대법관 9명중 3명이 유대인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계를 이끌어가는 언론사들을 대부분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거나 기자와 컬럼리스트의 30%이상이 유대인이다. 방송분야의 NBC, ABC, CBS, CNN, FOX, 심지어 영국의 BBC 까지도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거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보도진이나 앵커들 가운데 대다수도 유대인들이다. 세계적인 통신사 UPI, AP, AFP 도 유대인의 소유이다.”

“유대인은 ‘남보다 뛰어나라’보다는 ‘남과는 다르게 되라’고 가르친다. 아이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것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하는 유대인 부모는 항상 아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부모에게서 질문을 받은 아이는 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부모의 견해에 대응하기 위해 논리적인 방안을 요모조모 고심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을 키우고 저절로 지혜가 자란다. 이 토론에서는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다. 맞고 틀리고도 없다. 정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탈무드 교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대화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존중받았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유대인에게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는 가족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시간이다. 평일 저녁에도 가능하면 집에서 식사하면서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유대인에게 성공이란 늘 가족을 중심에 둔 궁극적인 가치, 즉 행복과 동의어로 여겨진다. 우리는 ‘성공하면 가정도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유대인은 ‘가정이 행복해야 성공도 한다’고 믿는다.”

“유대인들은 보통 안식일 저녁 식사시간에 가장이 주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대답을 한다. 가끔 어린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틀린 답을 내 놓더라도 절대 그에 대해 답을 하거나, 틀렸다고 지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거나 다른 아이가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밖에서 받은 상처나 각종 고민들도 이러한 가족식탁에 오면 치료받고 해소되고 위로를 얻게 되어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그야말로 가정은 치유의 장소이자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한국인은 유대인보다 머리도 우수하고 교육열도 앞서가는데 교육의 결과는 왜 하늘과 땅차이인지 궁금하다. 그 답을 아래 전성수 교수나 교육 블로거 이상현씨의 글에서 찾아보자.

이스라엘이나 미국 유대 사회에 가면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는 유대인 전통학교인 예시바(yeshiva)가 있다. 예시바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학생들이 둘씩 짝을 지어 매우 시끄럽게 논쟁하면서 공부한다. 이렇게 친구와 짝을 지어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하브루타’라고 한다. 즉 하브루타는 보통 2명이 짝을 지어 프렌드십(friendship), 파트너십으로 공부하는 것(study partnership)을 말한다. 때에 따라 여러 명이 하는 경우도 가끔 있으나, 보통이 두 명이고 거의 4명을 넘지 않는다. 이것은 학생들이 짝을 지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논쟁 수업 방식이다. 즉 친구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수세기 동안 파트너와 함께 토라와 탈무드를 연구해 왔다. 두 사람은 함께 앉아서 본문을 큰소리로 읽고 그것을 토론하고 분석한다. 또 다른 본문과의 관계를 살피고,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그들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 그들이 동의가 되지 않을 때는 자신들의 이유를 차근차근 제시한다. 하브루타를 통한 공부는 우리의 지평을 넓히고 서로간의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우리는 매일 일상 속에서 하브루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존재한다. 신문에도 있고, 수선공과의 대화 속에도 있고, 나이든 부모와 학생 간의 문제 속에도 있다. 하브루타의 개념은 현상을 보는 한 가지의 옳은 방법보다 수많은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에 기초한다.

하브루타는 원래 토론을 함께 하는 짝, 즉 파트너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방법을 일컫는 말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브루타는 토론하는 상대방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고, 짝을 지어 토론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서는 후자의 개념으로 주로 쓰인다.

짝을 이루어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가 어떻게 특별한 유대인을 만들어 가는가? 하브루타가 어떻게 유대인들로 하여금 노벨상을 받게 하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게 하며, 의사나 변호사, 교수 같은 전문가가 되게 하고,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만드는가?

첫째, 뇌를 격동시켜 고등 사고력을 기른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것은 하브루타가 뇌를 격동시켜 최고의 뇌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브루타는 무엇보다도 뇌를 격동시키는 교육이다. 왜 그런가? 질문과 토론, 논쟁만큼 뇌를 움직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변호사와 검사의 법정 논쟁을 떠올려 보라. 그들의 논쟁은 가장 격렬한 머리싸움이다. 법정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듣고 그 논리를 파악해야 하며, 자신이 왜 옳은지에 대해 치밀한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 상대방이 예기치 못한 질문을 하거나 증거를 댈 때 이에 대해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거나 대응하지 못하면 판결에서 지게 된다. 토론과 논쟁은 뇌를 계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고등 사고력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렇게 변호사와 검사가 논쟁하듯이 어렸을 때부터 짝을 지어 토론과 논쟁으로 공부한다면 뇌가 계발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둘째, 다양한 생각과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 또 하브루타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다양한 견해, 다양한 관점,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창의성이란 다르고 새롭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현재 세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창의성인데, 그 창의성을 가장 잘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이 하브루타이다. 왜냐하면 하브루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 새로운 생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탈무드 자체가 랍비와 현자들의 토론과 논쟁집인데, 그런 대가들의 견해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하고 다른 견해를 갖게 하는 것이 하브루타이기 때문이다. 토론과 논쟁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뒤집어 생각하게 한다. 상대방의 의견과는 다른 나만의 견해를 가져야 토론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토론에 이길 수는 결코 없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나만의 생각, 새로운 생각, 남과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셋째,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 저절로 가능하다. 교육학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이 밖에 있고, 그런 지식을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주도 학습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 교육의 본래 의미는 학생들의 안에 있는 것들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미리 공부하고, 토론을 준비해야 수업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저절로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 가능하다. 유대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학생들 스스로 자료를 찾고, 고민하고, 부모에게 물으면서 토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소통과 경청, 설득의 능력을 기른다. 더불어 하브루타는 의사소통 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에 들어 소통과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되고 있다. 아무리 실력을 갖추어도 그것을 인간관계를 통하여 풀지 못하면, 그것은 썩고 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전혀 쓸모가 없다. 하브루타 자체가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저절로 생기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말을 저절로 경청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을 저절로 길러준다.

다섯째,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만든다. 하브루타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난다. 질문이 좋아야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질문이 좋아야 생각을 날카롭게 할 수 있다. 배움 역시 질문으로 시작된다. 인간은 배우려면 질문을 가져야 한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질문해야 한다.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지혜의 출발이다. 알면 알수록 의문이 생기고, 질문이 늘어난다. 그래서 질문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것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사고의 틀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왜?’ 라는 질문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불과 600만 정도의 인구로 자신들의 20배 규모인 아랍권에 둘러 싸여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여섯째, 친구를 통해 서로를 날카롭게 한다. 토라와 탈무드를 근거로 한 치열한 토론의 장점은 날카로운 마음과 선한 성품을 개발하여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는 데 있다. 철은 철로 쳐야 날이 날카롭게 서듯이, 사람도 이웃과 부딪쳐야 지혜가 예리해진다. 이는 철이 철과 서로 부딪치면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유대인은 하브루타로 학습함으로써 지능이 발달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지혜로워지려면 친구와 부딪치면서 가능하다는 말이다. 유대인들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친구들과 부딪치면서 서로를 날카롭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날카롭게 한다는 것이 필풀(Pilpul)이다. 이것은 ‘날카로운 분석’을 의미하며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을 말한다. 탈무드를 토론할 때 할라카 판결이나 다른 본문에 대해 여러 단어의 개념적 차이를 설명하고 갈등이나 모순 등을 찾아내기 위해 본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하브루타 정신이다.

일곱째, 평생의 친구들을 얻게 된다. 하브루타는 평생의 친구를 얻게 만든다. 어떤 사람에게 평생지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도 평생 동안 매일 만나는 벗을 갖는다는 것은 행복 중의 행복이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하루에 회당을 두 번 가서 세 번의 기도회를 매일 하기 때문에 회당을 통해 하브루타 친구를 매일 만날 수 있다. 그것이 유대인 네트워크의 기본이다. 하브루타는 학생들의 기본 네트워크이며 사회성의 기초가 된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관계가 그 어떤 민족보다 돈독한 것이고, 그 네트워크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당연히 모든 것들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하브루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목적보다도 중요하다.

사립교육단체인 “토론하는 아이들”은 메타인지(metacognition)의 개념을 소개하므로 왜 하브루타 학습이 크게 효과적인지 설명해 주고 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활동에 대한 인지’ 즉, 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해 알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한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어떤 사실을 안다는 뜻의 ‘인지’를 합친 용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가를 아는 인지능력이다.

한 방송사에서 전국 모의고사 석차가 0.1% 안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을 비교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두 집단의 차이는 IQ나 집안환경,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메타인지’ 였다. 상위 0.1% 아이들의 ‘메타인지’가 훨씬 높았다.

학습에서의 메타인지는 목표설정과 계획수립, 실질적인 학습행동 전반을 학생 스스로가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더 나은 학습활동을 하는 능력으로 나타난다. 이런 ‘메타인지’의 차이가 학습의 효율성을 결정하고, 결국 그 차이가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르게 된다.

아래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공부한 내용이 얼마나 머리에 남아있는지를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의 형대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 피라미드를 보면 강의 전달 설명은 5%, 읽기는 10%, 시청각 교육은 20%, 시범이나 현장견학은 30%의 효율성을 갖는다. 그런데 토론은 50%, 직접 해보는 것은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90%의 효율을 갖는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세상엔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지식과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지식, 두 종류의 지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설명할 수 있는 두번째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위 학습 피라미드에서 보듯 지식을 입력하는 공부(강의 듣기, 읽기, 시청각 수업, 시범강의 보기)보다 출력하는 공부(집단 토의, 실제 해보기, 서로 설명하기)가 월등히 오래 기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메타인지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식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말하거나 글로 쓰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언어표현활동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바로 토론 수업에 그 해답이 있다. 토론 수업에 어떤 마력이 있기에 메타인지를 활성화시키는지 알아보자.

① 목표설정과 계획 수립- 토론 주제가 정해지면 먼저 자신이 탐구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토론 주제에 적합한지 판정한다. 주제를 중심으로 지식 정보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면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한다.

② 실질적인 학습행동: 토론을 하면서 자신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없는지, 계획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한 내용에 틈(문제)이 있다는 것이므로 다시 찾아 공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친구 혹은 교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③ 질문하기: 메타인지는 질문을 통해 활성화된다. 토론하면서 서로 주장하고, 설명하고, 질문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조직화하고 기억하게 된다.

질문한다는 것은 그 주제에 대해 이해를 한다는 것이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새로운 학습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질문은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발달시켜주며 이는 바로 문제해결능력의 발달로 이어진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고 새로운 질문을 생각하면서 호기심을 충족시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사고는 점차 체계화되고 구체화된다.

④ 자신의 언어로 표현: 토론에 사용하는 지식들은 단순히 암기하고 있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이어야 한다. 이런 지식들은 주제를 중심으로 원인과 결과에 따라 치밀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하며 새롭게 배우는 지식들을 인과관계에 따라 체득할 수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글로 표현해보고, 쓴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의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면서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된 생각은 오래 기억된다.

아래 통계를 보면 조용한 공부방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말하면서 공부한 학생들의 시험결과가 훨씬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1. 단답형 평균: 조용한 공부방 6, 말하는 공부방 12
  2. 수능형 평균: 조용한 공부방 17, 말하는 공부방 21
  3. 서술형 평균: 조용한 공부방 23, 말하는 공부방 42
  4. 전체 평균: 조용한 공부방 48, 말하는 공부방 76

다시 전성수 교수나 이상현씨의 글로 돌아가자.

유대인들이나 핀란드교육이 우리보다 공부를 덜하고도 성공하는 이유는 이런 공부의 효율성 때문이다. 우리는 강의와 설명을 듣고, 읽으면서 외우는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유대인이나 핀란드는 토론을 하고 직접 해보고 친구와 토론하면서 서로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듣고 외우는 형태에서 벗어나 친구와 토론하고, 직접 체험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친구를 가르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친구와 토론하고 직접 체험하면서 하는 소통의 공부가 바로 하브루타다. 하브루타는 90%의 효율성을 가진 친구와 토론하면서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에게 배우는 최고의 공부방법인 것이다.

나만의 생각, 새로운 생각, 남과다른 생각을 중요시 여기는 유대인의 풍토는 이러한 교육에 근간한다. 따라서 당신의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고 싶다면, 토론을 즐기고, 새로운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존중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또 식사시간이나 가족간의 대화시간에 가능하면 많은 토론을 하도록 하자.

만약 우리에게 두명이상의 자녀들이 있다면, 혹은 하나의 자녀가 있더라도 부모와 자녀가 하브루타 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모는 절대 정답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둘다 동일한 선상에서 토론을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답을 얻을 때까지 논쟁하고, 토론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정답을 얻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 가장 좋은 답보다, 나만의 답을 찾는것, 그리고 답을 찾는 과정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은 아이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방법이다. 그렇다면,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독서토론이 가능할까? 답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고나서 하는 것인데, 본인 스스로가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읽어줄수 있고 내용만 어느정도 이해를 했다면 어떤 내용에 관해서든 일단 토론을 진행 할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수준에 따라 우선은 책의 기본적인 내용의 인식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갓 3살먹은 아이에게 심도있는 독서토론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방귀대장 뿡뿡이’를 읽고나서, 아이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방귀를 많이 뀌었을까?” “방귀대장 뿡뿡이가 방귀를 몇번이나 뀌었더라?”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이름이 뿡뿡이 일까?” 식의 질문이면 족하다. 그럼 아이는 좀 엉뚱하지만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고, 또 거꾸로 부모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때 절대 부모는 직답을 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더 많은 상상과 혼자만의 창의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또다른 질문을 던져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팬티를 안입고 다녀?’라는 질문을 했다면, ‘그건 방귀를 더 잘 뀌기 위해서이지’ 식으로 답을 해버리면 그 질문에 대해서 아이는 더이상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대답을 받아들여 버리므로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에 ‘글세…엄마도 잘 모르겠는데…왜 팬티를 안입을까…수아생각에는 왜 팬티를 안 입는거 같아?’ 라고 되물어 보는 것이다.

그럼 아이는, 음…하면서 다양한 자기생각들을 말해낼 것이다. 즉, 아이에게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비록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해 내고, 사리에 어긋나는 대답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지적하고 교정하려고 하면 안된다.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기에는 많은 상상력과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만 도와주면 그걸로 성공인 것이다.

아이의 질문에 대해 정답이나 교훈을 알려주려는 행동은 부모로써 게으른 행동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깨닫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남이 알려주는 것은 절대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가 질문을 하면 아이에게 다시 질문을 돌려주어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좀 더 자라서 스스로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즉, 글을 읽을 수 있을때가 되면) 그때는 해결하지 못하는 답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은 학습에 있어서 크나큰 동기가 된다.

아이의 호기심을 계속 살려서 자기 궁금증을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게 할 수 있느냐는 부모가 그 호기심을 얼마나 잘 받아주고 자극해 주느냐에 달려있다. 엄청난 “저건뭐야?”, “왜?” “어떻게 하는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시기에 우리는 부단히 정답을 찾아서 입에 먹여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때 아이에게 적접 정답을 말하면 이제 아이는 스스로 생각을 하거나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부모의 모범답안이 아이의 궁금증은 해소해 줄 수 있지만 또다른 호기심은 점점 사라져 버리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는 수고를 더이상 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부모는 부모대로 지치고, 아이는 아이대로 더이상 생각할 꺼리가 없어져 흥미를 읽게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교육은 부모에게는 부담서러운 것, 아이에게는 재미없는 것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유대인들은 이런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처신할까? 유대인들은 일단 아이가 질문하면 오히려 거꾸로 아이에게 반문을 하는데, 이 반문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끄는 질문이다. 혹은 적당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때는 아이와 함께 책을 찾아보면서 그 질문의 주제와 관련된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그러기 위해서 유대인 부모는 자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래 글은 앞서 소개한 하브루카를 실제적으로 어떻게 실행하는지 설명해 준다.

탈무드 논쟁의 원칙

  1. 서로 눈을 마주 본다.
  2.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사람은 귀를 활짝 열고 집중해 듣는다.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생각에 대해서도 경청한다.
  3. 파트너들은 각자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의하여 증거를 제시한다.
  4. 서로 합의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논리를 체계화하고 상대방의 논리에 반박하는 데 중점을 둔다.
  5.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을 때는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 말한다.
  6. 파트너들은 각자 자기 생각이 가장 좋은 것이 되도록 서로 노력한다.
  7. 파트너들은 어떤 생각이 가장 좋은 것인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서로 토론하여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주장이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탈무드의 논쟁 과정

  1. 파트너1이 본문을 큰소리로 읽는다. 그런 다음 파트너2가 같은 본문을 큰소리로 읽는다.
  2. 파트너1이 둘 다 읽은 본문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설명한다.
  3. 파트너2는 그 설명을 경청한다.
  4. 파트너2는 파트너1의 설명에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그 이유와 증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여 반박한다.
  5. 파트너1은 그 반박에 대해 왜 자기 설명이 정당한지 논리적으로 증명한다.
  6. 설명과 반박, 논리적인 증명을 계속한다. 파트너1은 방어하고 파트너2는 공격한다.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한다.
  7. 파트너1과 파트너2의 입장을 바꾸어 논쟁을 계속한다. 이번에는 파트너1이 공격하고 파트너2가 그에 대해 방어한다.
  8.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정리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것인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합의를 거쳐 최상의 해답을 결정한다.

서로 합의되지 않으면 자기주장을 다시 정리하여 제시하고 토론을 마무리한다. 이런 합의 과정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탈리아 학자 랍비 모케 카임 루차토가 체계화한 탈무드논쟁 7가지 요소

  1. 진술(statement):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간략하게 언급한다.
  2. 질문(question): 진술한 사람의 정보를 듣고 상대방이 그것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
  3. 대답(answer): 진술한 사람이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4. 반박(contradiction): 대답에 대해 반박하거나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이때 반박은 날카로울수록 좋다.
  5. 증거(proof): 처음 진술한 사람이 자기 주장에 대해 논리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6. 갈등(difficulty): 새로운 증거들에 대해 사실이나 진실이 아닌 것을 찾아내서 지적한다.
  7. 해결(resolution): 함께 갈등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며 마무리한다.

하브루카의 실례: “옛날에는 가난뱅이였던 벼락부자가 있었다.”

단어의 뜻을 묻는다

  1. 가난뱅이는 무슨 뜻인가?
  2. 벼락부자의 ‘벼락’은 무슨 뜻인가?
  3. ‘옛날에는’이란 무슨 뜻인가?

문장의 표현에 대해 묻는다

  1. 왜 ‘옛날에’라고 하지 않고 ‘옛날에는’이라고 표현했는가?
  2. 왜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가난뱅이’라고 표현했는가?
  3. 왜 그냥 부자가 아니고 ‘벼락부자’라고 표현했는가?

느낌을 묻는다

  1. 가난뱅이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2. 이 문장 전체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3. 가난뱅이였던 사람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됐다면 어떤 느낌일까?
  4. 가난한 사람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신은 어떤 느낌일까?

문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을 묻는다

  1. 벼락부자는 어떤 방법으로 될 수 있는가?
  2. 갑자기 부자가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3. 가난뱅이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가?
  4. 가난뱅이가 벼락부자가 되면 가장 어색한 것은 무엇일까?
  5. 가난뱅이가 벼락부자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교해서 묻는다

  1. 가난뱅이였다가 벼락부자가 됐을 때 가장 좋은 점과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2. 가난뱅이와 부자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다

  1. 당신은 평소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 당신이 지금 벼락부자가 된다면 무슨 일을 제일 먼저하고 싶은가?
  3. 당신은 벼락부자인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4.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5.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6. 갑자기 부자가 되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7. 벼락부자가 됐다가 타락하거나 재산을 탕진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8.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상대방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묻는다

  1. 당신이나 부모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재물은 정당하게 노력해서 얻은 것인가?
  2.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3.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고 싶은가?

가정하여 묻는다

  1. 만약 당신이 벼락부자가 된다면 어떤 유혹이 가장 먼저 닥쳐올까?
  2. 그 유혹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적이고 종합적인 것을 묻는다

  1. 빈부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가 유대인을 따라서 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교육(미주 한인교육 포함)이 처한 상황이 위태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제시한 해결책이라면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성수 교수는 묵상기도 중 ‘피를 토하는 가슴으로, 자녀 교육과 교회 교육에 대한 글을 쓰라’는 음성을 듣고 하브루타에 관한 책들(복수당하는 부모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자녀교육 혁명 하브루타, 말씀으로 키우는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을 썼다고 고백한다.

참고로, 전성수 교수가 설립한 하브루타교육협회의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http://havruta.re.kr/hea/board.php?board=main&command=skin_insert&exe=hea

털사지역 공립학교의 장단점

미국에서 공립학교 학생수는 사립학교 학생수의 10배다. 2013년 통계에 의하면 사립학교 재학생수는 5백3십만명인데 공립학교 재학생수는 5천2백1십만명이다. 공립학교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번째 장점은 역시 비용이다. 털사지역만 해도 연 5,000불-19,000불 하는 사립학교의 학비에 비해 공립학교는 무료다. Tulsa 학군의 학생당 1년 교육지출비는 $7,188, Broken Arrow 학군은 $7,525, Bixby 학군은 $8,066, 그리고 Jenks 학군은 $10,582다. 징스에 다니는 학생이 3명 있는 가정은 연 3만불 어치의 교육을 받는 것이다. 공립학교의 수입원은 오클라호마의 경우(2013년), 38.6%는 시군에서, 49.2%는 주에서, 그리고 12.2%는 연방정부에서 나온다. 시군의 수입원은 주로 재산세다. 그래서 부자동네에 위치한 학군이 좋다고들 한다. 무상교육이라고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공립학교 학부모는 세금의 형태로 학비를 지불한다. 따라서 사립학교 학부모는 이중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세금과 학비). 이런 이유로 12개 주에서 voucher 제도를 활용한다. 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기 원하면 주정부가 공립학교에 들어갈 비용을 자녀가 등록한 사립학교에 지불한다. 오클라호마도 12개 주중의 하나로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 연 $5,000을, 장애자 학생의 경우 연 $25,000까지 사립학교 비용을 지불해 준다.

등록금만 무료가 아니다. 홀랜드홀에서는 스쿨버스를 이용하려면 한 학기에 $500을 내지만 공립학교는 공짜다. 교과서도 고등학교의 경우 $300-$500, 유니폼도 $200-$350을 내고 구입하는데, 공립학교에서는 교과서를 무료로 사용하고 대개 유니폼을 입지 않으므로 추가 지출이 없다. 저소득층 학생은 점심을 무상으로 먹을 수 있고 “Backpack Program”이 있어 매주 금요일이면 맛있고 양분있는 음식을 한 봉지씩 받아가지고 집으로 향한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오클라호마 시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줄서 있던 한 학생이 기절을 했다. 알고 보니 주말에 집에서 먹을 음식이 없어서 영양실조에 걸린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오클라호마 Food Bank는 작년에 18,500명의 배고픈 초등학생에게 2백만불에 해당하는 음식을 제공하였다.

두번째 장점은 인종과 사회경제적 다양성이다. 사립학교는 주로 백인과 중상위층 가정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장학금을 주어 소수민족과 저소득층 학생들을 입학시킨다. 홀랜드홀의 경우 6학년과 9학년때 이런 자격에 해당하는 학생을 각각 한명씩 선발하여 졸업때까지 등록금의 50%의 장학금을 지불하였다. 지금은 금액이 줄어들어 6학년 입학생은 $2,500, 9학년 입학생은 $4,000을 매년 지불한다. 인종적 다양성에 있어서, Jenks East 초등학교가 10월 마지막주에 있는 친절 강조기간을 위해 만든 비디오를 보면 “친절”이란 단어를 18개의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자기 나라 말로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9NNFZq-bAU 비디오에 한국학생도 등장한다). 이전 컬럼에서 언급했던 필자의 딸 아이의 유대인 단짝은 8학년까지 홀랜드홀에서 공부하고 고등학교는 북부 털사에 있는 Booker T. Washington 고등학교로 전학하였다. 부모는 둘다 예일대 출신으로 털사 최대 재벌중의 하나인데 딸이 공립학교로 전학한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학 이유는 다양한 인종과 사회경제 계층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원만한 학생으로 자라기를 원하는 학생 본인과 부모의 뜻에 따라서다. 동시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에 이끌리었다. 이 학생은 예일대와 스탠포드대 등에 합격했는데 모교인 예일대에 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자유분방한 스탠포드대를 선택하였다.

Booker T. Washington(BTW) 고등학교는 털사 학군에 속한 매그넷 학교(magnet school)다. 매그넷 학교는 거주지가 아닌 실력에 의해서 입학하고 독특한 학문적 개성이 있다. BTW 고등학교는 2010년 뉴스위크에서 선정한 100대 전국 공립 고등학교 순위에서 74위를 차지했다. BTW 고등학교의 특징은 IB 교과과정(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 처음에는 이동이 잦은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국제 교과과정으로 1948년 스위스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140여개 국에서 도입하였다. 높은 학문적 수준을 요구하는 이 과정을 마치면 세계 어느 대학에나 입학하는데 유리하다)을 도입하였고 많은 AP 과목을 제공한다. 2004년도에 2천5백만불을 들여 25만 스퀘어피트의 건물을 완성하였다. 8개의 외국어 과목을 제공하고(홀랜드홀은 4개) 10개 이상의 나라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홀랜드홀은 5개국). 또한 수영, 테니스 등 11개의 운동 종목이 있는데 지금까지 53개의 스테이트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학생의 절반은 흑인이다.

세번째 장점은 장애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사립학교에서는 장애자 전문학교가 아닌 이상 장애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립학교는 의무적으로 특수교육(special education)의 이름으로 모든 지적, 신체적, 정서적, 행동 및 발달 장애자들을 받아들여 필요한 시설, 장비, 교과과정, 교사를 제공한다. Jenks East Intermediate School에 가면 전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백인 남학생이 있다. 학교에서 깨어 있는 시간은 1-2시간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이동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 학생을 위해서 특수장비와 교재 그리고 특수교육 교사 한명이 배치되어 있다. 2013년 현재 6백4십만명의 장애자들이 전국 공립학교에 재학중인데 전체 학생의 12.95%를 차지한다. 장애자 프로그램은 장애자 및 장애자 부모에게 참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그 기회가 그들에게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같은 교실에서 장애자 학생들과 어울려 함께 공부하는 정상인 학생들에게도 한없이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장애자 가운데는 자폐증(autism)이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ADHD) 증세가 있는 학생들은 수업을 방해하고 비장애자 학생들을 성가시게 한다. 이때 정상 학생들이 보이는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학생은 이들을 귀찮게 여기고 무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이들을 수용하고 사랑과 인내심으로 대해 준다. Jenks 고등학교에 가면 정상 학생들이 장애자 학생을 위해서 봉사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공부도 가르쳐 주고 체육시간에는 트랙을 따라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말동무가 되어 준다. 운동같이 보이지 않지만 함께 배구도 하고 농구도 한다. 복도에서 만나면 침을 줄줄 흘리는 학생이라도 반갑게 대해주고 포응을 해준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립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진정한 인성교육이다.

네번째 장점은 차터스쿨이다. 차터스쿨(charter school)은 사립단체가 공립학교의 기금으로 학교를 시작하고 운영한다. 차터스쿨은 보통 학부모, 교사, 사업가, 학군, 지자체 등에 의해 설립된다. 악화되는 공립학교의 학력 및 인성 문제에 대한 대안책이다. 차터스쿨의 최대 장점은 주 교육청이나 학군의 관료주의적 규제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1년 미네소타에서 처음 시작한 차터스쿨은 2013년 현재 6,100개로서 전체 공립학교의 6.2%를 차지한다. 차터스쿨의 평가는 양극화 되어 있다. 설립목표대로 잘 운영되는 학교는 전국 고등학교 탑 100 순위의 상위권에 진입한 학교도 있는가 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몇년만에 문을 닫는 학교도 꽤 있다. 털사에는 7개의 차터스쿨이 있는데 가장 최근에 시작한 학교는 61가와 Peoria에 위치한 Collegiate Hall이다. 털사 학군에 속해 있고 4-8 학년 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 내년에는 역시 털사 학군으로 동부 털사지역에 College Bound Academy(K-4)와 Tulsa Honor Academy(5-8)가 설립될 예정이다. 많은 차터스쿨이 저소득층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저학년때부터 동기를 부여하고 학력을 갖추도록 도와 준다. 차터스쿨도 무료로 다닐 수 있다.

공립학교의 단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는 학력의 문제다. 일정한 수준의 학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만 입학시키는 사립학교와는 달리 공립학교는 법적으로 학군내에 있는 모든 학생을 입학시켜야 한다. 따라서 공립학교는 학습의 난이도를 중간 수준에 맞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위권에 있는 학생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재교실, 영재 차터스쿨, 매그넷 학교 등을 운영하지만 거기에 속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 따라서 공립학교에서 사립학교로 전학하는 학생의 경우 사립학교의 학력수준을 따라 잡느라 첫해는 고생을 한다. 특히 작문에서 많은 고생을 한다. 공립학교에서 올 A를 받고 SAT나 ACT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렸다고 해서 작문 실력이 비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립학교의 학력은 공립학교보다 1-2년 앞서간다. 물론 비교대상인 사립학교도 사립학교 나름이다. 신구교 등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공립학교보다 학력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비슷하든지 낮은 경우도 많이 있다. 홈스쿨은 전반적으로 공립학교보다 실력이 앞선다. 공립학교와 가장 큰 차이를 내는 사립학교는 역시 Independent School이다. 여기에는 동서부에 흩어져 있는 보딩스쿨도 포함되어 있다. K-12에서 받은 교육의 질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영향을 끼친다. 홀랜드홀 졸업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종종 고등학교 교장에게 편지를 보내온다. 홀랜드홀 교육이 어떻게 그들을 대학공부를 위해 준비를 잘 시켰는지에 대한 감사의 편지다. 예를 들면, 공립학교 출신들이 어떻게 에세이를 써야 할지 쩔쩔 맬 때 자기는 쉽게 써서 내면 그들이 놀란다든지, 과학실험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자기한테 와서 배운다든지 하는 일화는 공사립학교의 교육적 차이를 잘 말해 준다. 물론 이상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이야기다.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사립학교를 나와도 인생에 실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립학교를 나와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대통령 중에도 트루만, 아이젠하워, 잔슨, 닉슨, 포드, 카터, 레이건, 클린턴 대통령은 공립 고등학교 출신이다.

둘째는 학생의 문제다. 공립학교는 거주지 외에는 입학조건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인성, 실력, 학습동기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공부에는 무관심한 학생도 있고, 심지어 남이 공부하는 것을 방해하는 학생도 있다. 공립학교 교실에 가면 학교와 학년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생이 20%, 공부에 신경을 안쓰는 학생이 60%, 그리고 말썽 부리는 학생이 20% 정도 된다. 문제는 자기만 공부를 안할 뿐 아니라 남도 공부 못하게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들이다. 사립학교 같으면 이런 학생은 퇴학감이다. 그러나 공립학교는 쉽게 퇴학시킬 수 없다. 종종 이런 문제학생들이 반에서 인기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이 우수운 말이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나머지 학생들이 웃고 즐긴다. 이들은 신이 나서 계속 반 분위기를 흐리놓고 교사를 향해 냉소적이고 불순종하며 심지어는 반항까지 한다. 대개 이런 학생들은 역기능 가정에 속한 학생들인데 털사 학군에 가장 많고 유니온, 징스 순으로 있다. 이런 교실은 공부 잘 하는 것이 쿨한(cool) 것이 아니라 공부 안 하는 것이 쿨한 것이라는 이상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공부하려는 학생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것 외에 학생들을 훈육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따라서 사기가 저하되기 때문에 열정을 잃을 수도 있다. 자녀가 이런 학생들이 있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경우 교사나 부모 등 권위자에 대한 불순종, 욕설, 왕따 등을 모방한다. 중학교에서는 이런 태도와 행동이 멋진 것으로 인식되어 자존감이 낮은 학생은 무비판적으로 따라서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단순히 태도의 문제를 넘어서 혼전성교, 마약, 음주, 흡연, 갱단가입 등 심각한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셋째는 교사의 문제다. 사립학교의 경우는 그 학교의 수준에 따라 교사의 질에 일관성이 있다. 그러나 공립학교는 학생의 경우처럼 교사의 질이 양극화 되어 있다. 어떤 교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학습계획안을 작성하고 정성을 다해 가르친다. 학생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열정이 있다. 교실에 가보면 모든게 잘 정돈되어 있고 학생들이 잘 훈육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런 교사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무적 교사연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발적으로 추가 교사연수에 참여한다.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기도 하고 주 교사자격증 외에 합격하기 어려운 국가교사자격증(National Board Certificate)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런 교사가 담임교사인 학생은 행복한 학생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교사도 있다. 교실과 교사 책상을 보면 문자 그대로 돼지우리다. 평시에 학생들이 훈육되어 있지 않아 통솔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교사 밑에 있는 학생들은 학력과 성품에 있어서 무엇을 배울까 궁금하다. 몇년전 홀랜드홀의 교장 선생님과 교육전반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분에 의하면, 공립학교가 쇠퇴를 거듭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교사노조다. 뉴욕주에서 노조에 가입한 무능한 교사나 문제있는 교사 한명을 파면하는데 25만불의 소송비용이 들고 소송기간도 몇년이 걸린다. 반면에 사립학교는 매년 재임용제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무능한 교사는 바로바로 처리될 수 있다. 이런 제도의 차이가 학교의 질을 좌우한다. 교사의 질에 있어서 교사 연봉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2015년 오클라호마주 공립학교 교사 평균 연봉은 $31,606이다. 가장 높은 뉴저지주($48,631)와 많은 차이가 있다. 전국 순위에서 오클라호마는 밑에서 여섯번째다. 사립학교인 홀랜드홀은 공립학교보다 1만불 정도 더 지급한다. 교사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교사직을 전문직으로 인정하여 그에 해당하는 연봉을 지급하자는 운동이 있다. 사실 일년에 몇차례 보는 의사나 치과의사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매일 학생을 보는 교사의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 이런 개념을 도입한 학교가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부설 The School은 평교사의 연봉이 10만불 이상이다.

넷째는 이념의 문제다. 이 문제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후에 별도의 컬럼으로 다루겠지만 여기서는 간략하게 언급한다.

미국 초기 공립학교는 지금의 크리스찬학교와 같았다. 그리고 식자율이 100%에 가까왔다. 그런데 근본적 변화가 온 것은 ‘공립학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19세기의 Horace Mann과 ‘미국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20세기초의 John Dewey에 의해서다. 이들은 공립학교의 기초가 되는 기독교 신앙의 제거와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통해서 기독교 대신에 세속주의를, 자본주의 대신에 사회주의를 미국사회에 뿌리내렸다. 이런 반기독교적 정서는 유럽에서 흘러들어온 신맑스주의와 합세하여 공립학교를 좌경화의 실험실로 만들었다. 결국 공립학교에서 기도가 금지되고(1962년) 이어서 성경이 금지되었다(1963년). 지금은 신맑스주의, 급진적 진보주의, 극단적 이슬람주의가 손을 잡고 공립학교에 침투하여 그들의 목표인 독재주의적 국가주의(statism)와 세계주의(internationalism),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계단일정부(new world order: 더이상 음모론이 아닌 실제다) 수립을 위해 학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학생들을 맑스가 말한 대로 ‘유용한 바보'(useful idiots)로 의식화 시키고 있다. 세계단일정부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개방이민정책을 통해 각 국가의 주권과 국경을 없애야 하고, 동성애를 확산하여 가정을 파괴해야 하고, 환경주의와 기후변화 정책을 통해 개인이 아닌 국가에 권력을 집중해야 하고, 부자와 가난한자, 백인과 소수인종, 남성과 여성 등의 계급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를 파괴하고 공산주의를 뿌리내려야 하고, 개인 총기를 규제하므로 후에 독재에 저항할 세력을 미리 차단해야 하고, 국방, 외교, 교육의 힘을 약화시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없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약화시키므로써 그 공백을 이슬람과 공산주의가 메꾸도록 해야 하고, 기독교를 박해하므로 미국과 서구문화의 근간이 되고 세계단일정부 형성에 걸림돌이 되는 기독교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큰 그림을 가지고 공립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시하면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공립학교에서 Common Core 과정을 도입하는 이유는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통해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최근에 SAT를 개정한 이유도 이렇게 저하된 학력에 맞춰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저학년부터 동성애 책을 읽게 하고 중고등학교에서 Day of Silence(LGBT를 위해 하루종일 침묵하는 날)를 실시하는 이유는 LGBT(레스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위상을 높이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권장하여 전통적 가정을 파괴하기 위해서다. 학교에서 성조기가 들어간 옷을 금지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 맹세를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바꾸는 이유는 반미주의를 키우기 위해서다. 도서관에서 동성애나 이슬람 책은 진열하면서 코리텐붐의 은신처를 포함하여 기독교 내용이 담긴 책을 제거하는 이유는 반기독교주의를 확산하여 기독교 박해의 바탕을 만들기 위해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무상교육에 아무런 조건이 없을 수 없다. 공립학교의 이런 심각한 세속화, 반기독교 및 반미주의화, 그리고 하향 평준화에 맞서서 일어난 운동이 크리스찬스쿨 운동(1950년대)이다. 이어서 Principle Approach education 운동(1960년대), 홈스쿨 운동(1970년대), 그리고 Classical Christian education 운동(1990년대)이 일어났다. 1997년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Exodus Mandate 운동이 일어났다. 이집트의 바로왕(공립학교)이 이스라엘 백성(크리스찬 학생)를 종으로 붙잡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왕을 개종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이스라엘 자녀를 출애급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크리스찬 부모가 공립학교에서 자녀를 빼내 크리스찬학교나 홈스쿨에서 크리스찬 교육을 시킬 것을 권장한다. 후에 남침례교단에서 이 운동에 호응하였다. 또한 진보주의자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바우처제도를 확산시켜 더 많은 크리스찬 학생으로 하여금 공립학교 기금으로 크리스찬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게 하려는 정책적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는 이 문제에 있어서 한번쯤 주님의 뜻을 구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행복할까?

전교에서 일등 하지만 이 아이는 주말에 파티에도 못가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생한다. 명문대학에는 들어갔지만 이 학생은 날고 뛰는 학생들 틈에서 고전하고 학교공부를 따라 가느라 잠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 유능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아이의 모습이다.

당연히 상위 그룹에 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스트레스와 싸워야 한다. 그들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우등생으로서 누리는 성취감과 자부심일 것이다. 또한, 좋은 대학을 나온 후 유망한 동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회 지도층에서 영향력을 끼치며 재정적 안정을 누리는 것이 보답으로 찾아오는 행복일 것이다. 즉, 후일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 준비기간에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학생은 이런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굳이 상위권에 대한 욕심이 없고 후일의 더 큰 행복에 관심이 없는 학생은 현재 준비기간 동안에 자신의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즐길 것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런데 유능한 아이가 행복한 아이인 경우도 있다. 천재 학생이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탑3 대학에 가면 이런 학생들이 있다. 식사시간과 수업시간만 빼고는 기숙사방에 틀어 박혀 줄곧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 매우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는 데도 자주 빠지고 시험준비도 안 하는 데 학기말에 가서 성적을 받아보면 빅3 대학에서 하늘의 별따기인 A를 수월하게 받는다.)

지금까지 언급한 행복은 두가지다. 하나는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오는 행복이고 또 하나는 욕심과 스트레스 없이 삶을 즐기는 데서 오는 행복이다. 심리학자 Maslow(1954년)에 의하면, 다섯가지 욕구가 채워질 때 행복을 느끼는데, 가장 낮은 차원의 욕구에서 점차 고차원의 욕구를 충족하게 된다. 즉, 생리적 욕구(의식주), 안전의 욕구(신체적, 재정적, 정신적 안전), 사회적 욕구(가정, 친구 등에서 오는 소속감과 친밀감), 존경의 욕구(자존감 및 성취감 등 내적인 요인과 지위, 인정 등 외부적인 요인),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잠재능력의 발휘, 꿈의 실현)다.

처음 네가지 욕구는 결핍욕구로서 배고픔처럼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욕구다. 결핍욕구는 일단 만족되면 그것을 달성하려는 동기가 감소된다. 마지막 욕구는 존재욕구로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추구하고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욕구인데 채울 수록 더 강해진다. 매슬로는 말년에 한 가지 욕구를 더 추가했다. 초월욕구다. 인간은 자아실현에 만족하지 않고 자아를 초월하는 이타주의 및 영성을 추구한다.

부모라면 자녀가 겨우 결핍욕구만 채우는 삶을 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또한 자녀가 크게 성공하여 대의를 위하여 수백만불씩 기부하는 인물이 되면 좋겠지만 거기에 요구되는 스트레스 등 희생이 너무 크다면 아마 망설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핍욕구가 기본적으로 채워지면서 존재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전공과 대학 수준은 무엇일까?

2010년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자 Deaton 박사와 심리학자 Kahneman 박사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의 주제를 가지고 갤럽과 더불어 45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정서적 행복감(일상적 만족감)과 전반적 행복감(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이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정서적 행복감은 수입이 증가할 수록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정서적 행복감의 증가는 가계 연수입 7만5천불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7만5천불 부터는 수입이 증가해도 정서적 행복감은 증가하지 않았고, 대신 전반적 행복감은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즉, 최소한 7만5천불의 수입이 되어야 돈에 대한 걱정없이 살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기준을 2015년으로 환산하면 8만3천불이다.)

본 컬럼 상단에 위치한 “2015년 전공별 연봉순위”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소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학생이나 인도학생에게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 물으면 90 퍼센트 이상이 이 분야를 전공하겠다고 답한다. 미국학생에게서는 가뭄에 콩나듯이 이런 대답을 듣는다. 과학과 수학이 어렵다는 인식과 도전의식의 결핍이 낳은 결과다. 과학과 공학계통의 수요는 급증하는데 미국학생의 관심이 따라가지 못한다. 이 공백을 중국과 인도학생이 메꾸고 있다. 이 순위는 학부 전공에 대한 것으로 전문대학원에 해당하는 의학, 법학, 경영 계통의 전공은 빠져 있다. 이들 전문직의 연봉은 STEM과 비슷하든지 더 높다. 결국 고소득 전공은 과학기술 계통이나 전문직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의사, 변호사, 치과의사, 약사 등 전문직(profession)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재정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다. 그러나 특혜만큼 희생이 따른다. 전문직은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고 높은 윤리적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4년의 학부 학위에 이어 3-7년의 추가 전문교육을 마쳐야 하고 전문협회에서 요구하는 자격시험에 통과하고 지속적인 감독을 받아야 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번역하면 부채와 스트레스다. 의사와 가까이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자녀들이 의사가 되는 것을 극구 말린다. 연봉이 직업선택의 우선적 기준이라면 마취과 의사가 이상적일 것이다. 마취과 의사는 평균연봉이 30만불이고 경력이 쌓이면 45만불까지 받는다. 연봉이 높은 이유는 의료과오 보험이 비싸기 때문이다. 수입은 높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

전문직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최저 연봉 7만5천불이다. 이 정도의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이미 희생을 치루었고 어느 정도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필자가 아는 인도계 부부는 둘 다 의사로서 둘의 연봉을 합치면 꽤 큰 액수다. 그럼에도 엄마는 수입을 더 늘리기 위해 자주 추가 근무를 했다. 문제는 자녀들이다. 학교공부는 늘 처지고 과외활동은 할머니가 데려다 줬다. 홀랜드홀에서 더 쉬운 사립학교로 전학했다.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이들에 비해 필자가 아는 세 사람은 같은 의료 전문인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한 사람은 Dr. Sarah-Ann Schumann이다. 남편은 내과의사고 본인은 하버드 의과대학원 출신 가정의로서 둘다 유대인이다. 필자의 딸 아이가 털사 북부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Morton Comprehensive Health Services 병원에서 인턴으로 봉사할 때 아내 슈만 박사의 지도를 받았다. 의대생들이 고액의 연봉 때문에 전문의로 몰리고 일반의가 부족한 현상에 대해 딸아이와 토론하던 중 그가 한 말에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일반의로서 받는 월급으로도 충분히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데 왜 다들 전문의로 몰리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는 유대인 답게 자녀교육에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아 부었다. 엄마가 직접 아들의 피아노 레슨에 데리고 왔다.

또 다른 사람은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박수웅 장로다. 오래전에 필자가 한국에서 사역팀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박장로님이 집을 개방해줘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다. 박장로님은 마취과 의사로서 본인 말대로 의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사역이었다. 마취 예약을 오전 혹은 주초로 몰아서 조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코스타 유학생 수련회, JAMA 및 대학생선교회 순회강사로 사역하였다.

세번째 사람은 필자 가족이 전에 다니던 미국교회에서 알게 된 치과의사 엄마다. 남편은 IT계통 회사에서 근무하고 엄마는 세 자녀를 홈스쿨하는데 금요일에만 치과 업무를 본다. 고객 예약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홈스쿨 행사로 바쁠 때는 금요일도 쉴 때가 있다. 이상 세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의료 전문인이 되어, 가정과 본인의 결핍욕구와 존재욕구를 채울 뿐 아니라, 초월욕구로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고, 하나님 섬김, 자녀교육, 가정돌봄 등 뚜렷한 가치관(우선순위, 한계선)을 따라 업무시간과 수입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학부부터 시작하여 7년에서 11년 사이를 공부해야 하는 전문직이 부담된다면 4년만 마치고도 전문직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과학기술직도 결핍욕구와 존재욕구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봉순위 1위를 차지하는 석유엔지니어는 0-5년차 연봉이 10만불, 10년차가 16만불이다. 필자 가족과 가까이 지내는 홀랜드홀 가족은 아버지가 석유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큰 아들이 TU 석유공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는 여름방학중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시간당 40불을 받았고 재학중에도 한 회사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잡았다. 졸업전에 여러 군데서 입사제안이 들어왔는데 초봉 7-8만불 하는 곳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새 직장에서 10만불 이상을 받고 있다. 졸업하자마자 집을 구입하였다. 과학기술직외에 기업가(entrepreneur), 자영업자, 도급업자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수입에 굴곡이 있겠지만 결핍욕구와 존재욕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자녀중 딸의 경우는 결혼후 가사 및 자녀교육이라는 변수가 있다. 만일 남편이 위에 언급한 전문직이라면 전업주부가 되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재정과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면 자녀를 홈스쿨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결핍욕구가 채워진다고 해서 존재욕구도 채워질까? 해결책은 자율성이 있는 전문직이나 준전문직(semiprofession)을 갖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들은 치과의사 엄마를 포함하여 컴퓨터 엔지니어, 회계사 등 전문직은 재택근무도 가능하고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간호사나 부동산 중개인 등 준전문직도 전문직 만큼은 수입이 안되어도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다. 출산과 육아기간에는 휴직하거나 휴가를 내고, 학령기에는 자녀가 학교에 가있는 시간만 일을 하다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독신때와 같이 전임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자녀가 전문직, 준전문직, 혹은 기업가나 자영업자가 아닌 최저임금을 받는 종업원이라면 상황이 매우 달라진다. 최저임금을 받아서는 결핍욕구를 채우기 어려우므로 두세개의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신앙생활, 자녀교육, 자기개발, 여가, 봉사활동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 존재욕구와 초월욕구 충족은 너무 사치스런 말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행복감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7만5천불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전공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대학의 선택도 행복감과 상호관련이 있는가? 그렇다. 전공은 적성에 따라 선택한다면 대학은 내구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탑3 대학의 신입생은 1,300명에서 1,600명 사이다. 이들은 대개 출신 고등학교에서 1등 하던 학생들이다. 그러나 1등만 모인 곳에서는 모두가 1등을 할 수 없다. 누군가는 1,600등을 할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이다. 필자의 딸 아이의 2년 고등학교 선배는 고등학교 내내 스트레이트 A를 받다가 프린스턴에 들어가서 졸업하기 직전에 겨우 처음으로 올 A를 받았다. 그 올 A를 받기 위해선 잠못 자는 수많은 밤들이 있었다. (프린스턴은 아이비리그중에서 학점 받기가 가장 힘들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프린스턴은 학점 디플레이션으로 유명하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이 60%의 학생에게 A학점을 주는 반면 프린스턴은 10년전부터 35%로 못을 박았다.) 필자의 딸 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모두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압력밥솥 속에서 지내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명문대학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다.

명문대학이 주는 혜택은 말할 수 없이 많다. 프린스턴의 예를 든다면,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 밑에서 직접 배운다든지,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재들로 부터 도전을 받으며 공부하고 그들과 평생 동문이 된다든지, 여름방학이나 1-2년 기간동안 해외나 외국의 명문대학에 가서 인턴십이나 연구활동을 하면 무조건 전액을 지원해 준다든지, 심지어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공연을 보러갈 때도 학생이 $25만 내면 학교에서 티켓($150), 전세버스, 간식까지 제공해 주는 세심한 배려 등 많이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 되는 학생중에서는 천재가 아닌 이상 이런 심리적 문화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심장과 4년 내내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유연성과 강인함이 있는 학생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내구력에 따라 탑3 대학, 10위권 대학, 25위권 대학, 50위권 대학, 100위권 대학, 거주지 대학 순으로 적합한 대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순위가 높을 수록 실력과 학습동기 그리고 성취욕이 강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고, 순위가 낮을 수록 이런 성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지원하는 전공과에 유능한 교수가 있는지, 연구기금을 많이 제공하는지, 졸업생들의 취업율이 높은지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전공별 연봉순위” 페이지에서 각 전공을 클릭하면 어느 대학이 그 분야에 강한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더 상세하게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있다(http://colleges.startclass.com).

대학을 선택할 때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졸업생의 연봉을 참고할 수도 있다. 동문들의 평균 연봉을 보면 그 대학이 얼마나 학생들을 경쟁사회에서 잘 적응하도록 구비시켰는지 엿볼 수 있다. 졸업후 학생융자금 상환의 부담을 생각하면 이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PayScale Human Capital에서 제시한 졸업생 소득순위를 보면 1위 대학($134,000)과 1,034위 대학($43,000) 사이에 연 $91,000의 차이가 난다. 순위를 살펴보면 아이비리그 대학이 상위에 포진했지만 다른 대학들도 함께 섞여 있다. 특히 1위와 2위는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닌 이름이 생소한 단과대학이다. 1위는 뉴욕에 있는 SUNY-Maritime College로서 엔지니어링과 비지니스 전공에 중점을 두고, 2위는 남가주에 있는 Harvey Mudd College인데 STEM 전공에 강하다. 순위 웹사이트 링크는 http://www.payscale.com/college-salary-report/bachelors 다.

필자의 딸 아이의 미국교회 여자친구가 어릴 때 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Oklahoma State University의 건축학과에 입학하였다. OSU를 선택한 이유는 학부 건축학 전국순위가 38위이고, 집에서 가깝고, 총학비가 주내 거주자에게는 $18,000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이 학생은 빅토리 크리스찬학교 출신으로 신앙훈련이 잘 되어있다. 건축물 프로젝트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하고 영감을 받아서 과제물을 제출한 결과 교수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 작품을 보고 한 크리스천 독지가가 앞으로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백인 학생은 성령충만한 학생으로서 기도를 많이 하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공부하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학교 프로젝트로 유럽 건축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같은 과에서 공부하는 남학생이 청혼하여 내년 5월에 졸업하자마자 결혼할 계획이다.

이 학생의 경우처럼 지방대학이든 아이비리그 대학이든 하나님의 부름으로 그 학교에 들어갔고 하나님을 학문의 중심에 모시고 공부한다면 어떤 스트레스와 도전도 극복할 수 있다. 다니엘이 바벨론의 왕립학교에서 그랬고, 모세가 이집트의 궁전학교에서 그랬으며, 에스더가 페르시아 왕실에서 그랬다. 이들의 예를 보면 유능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스트레스의 부재가 아니다. 행복은 도전의 부재가 아니다. 행복의 비결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자기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하고, 자기의 능력에 맞는 대학을 선정하고, 그곳에 가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공부하는 것이다. 부름이 큰 사람은 큰 과제를 달성할 수 있는 그릇이 마련되기 위하여 시련과 연단을 겪을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은혜 또한 하나님이 공급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는 근심(스트레스)이 없는 부다(잠언 10:22).

빅3 대학에 다니든 2년제 대학에 다니든, 15만불 연봉을 받든 최저 시급을 받든, 인생에 대한 바른 관점(perspective)을 갖고, 삶에 대한 깊은 관조(contemplation)를 쉬지 않는다면 누구든 행복할 수 있다. 아래 Anthony de Mello의 종교 박람회에 나오는 글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한 부자 사업가가 어부가 고기잡이를 멈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고기잡이를 안 가시오?”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아 놨습죠.”

“필요한 것보다도 더 많이 잡으면 되잖소?”

“그래서 뭘 하게요?”

“그래서 돈을 더 벌 수 있지요. 그 돈으로 당신 배에 알맞은 발동기를 살 수 있고, 그러면 더 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고, 그만큼 돈을 많이 벌면 얼마 안 가서 어선 두 척을 살 수도 있겠고…. 그러다 보면 거대한 어로 함대까지 거느리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되는 거요.”

“그리고는 또 뭘 하죠?”

“그리고는 편안히 앉아 쉬면서 삶을 즐길 수가 있지요.”

“당신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부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읽기는 세살전에

지난번 칼럼에서 유치원부터 시작하면 좋은 대입준비로 과외활동을 들었다. 이번에는 독서(reading)를 소개한다. 독서를 유치원부터 시작하면 좋은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수학은 단거리 경주가 가능하지만 독해력은 장거리 경주다. 대입에서 내신성적 다음으로 중요한 SAT, ACT와 전액 장학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PSAT에서 독해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수학에 강하고 독해력에 약한 한인 학생에게는 더 그렇다. 입학사정관이 최우선적으로 보는 내신성적도 독서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영어, 문학, 역사, 사회과목은 많은 분량을 읽고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대학에 들어가면 매주 수백 페이지를 읽고 페이퍼를 써야 하는데 독해력이 약하면 처지게 되었다.) 과학 특히 생물학은 한인 유학생이 가장 고전하는 과목이다. 영어로 된 수많은 생물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학도 문장제(word problem)의 경우 수학실력이 있어도 영어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수학문제를 풀 수 없다.

틀에 짜여진 입학원서와는 달리 지원자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에세이도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하다. 12한년때 원서마감을 앞두고 속성과로 SAT나 ACT 성적을 올리려는 학생이 있다. 수학의 경우 몇개월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지난번 시험보다 수십점 크게는 수백점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독해력은 꼼짝하지 않는다. 독해력과 어휘력은 유치원부터 책을 많이 읽으므로써 꾸준히 향상시켜야 한다. 독해력은 다독과 더불어 폭넓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효율적인 다독을 위해서 자녀에게 적당한 나이에 속독법(speed reading)을 배우게 하는 것도 부모의 지혜일 것이다.

자녀가 유치원때부터 12학년까지 읽을 도서목록을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기독교 고전을 포함하여 인문 고전을 망라할 수 있다. 어떤 책은 아이가 잠자가 전에 부모가 읽어 줄 수도 있고 어떤 책은 부모도 읽고 자녀와 함께 토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영우 박사의 장남 강진석씨가 쓴 하버드대 입학 에세이는 유명하다. 비록 시각 장애자인 아빠가 다른 아빠들처럼 자기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야구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잠자리에 들기전 아빠가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읽어주던 동화책과 성경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는 에세이는 입학사정관들을 감동시켰고 입학처장이 직접 강영우 박사에게 전화하게 하였다. 강진석씨는 아빠처럼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치료해 주기 위해 안과의사가 되었고 30만번 이상의 눈수술을 집도해 위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최고 의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서 단어장이나 색인카드(앞면에는 단어 혹은 단어가 포함된 예문, 뒷면에는 뜻)에 기록하고 외우게 하면 어휘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문맥 속에서 단어를 익히는 것이 기억을 최대화할 수 있다. 만일 자녀가 일찍부터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아 어휘력이 약할 경우는 어휘력을 별도로 높여주는 교재를 활용할 수 있다. 시중에 여러 종류의 단어공부 교재가 있지만 홈스쿨에서 많이 사용하는 매우 효과적인 교재가 있다. Wordly Wise 3000이라는 시리즈 교재로서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학년별 난이도에 따라 발행되었다. 꼭 학년별이 아니더라도 자녀의 어휘력 수준에 따라 맞는 단계에서 시작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Mardel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마델에서는 매년 7월과 1월에 교육자료 전체에 대한 20% 할인을 실시한다.

필자의 딸 아이가 6학년때 유니온 학군에서 Holland Hall로 전학하였다. 새 학교에서 유대인 여학생과 단짝이 되었는데 대화할 때마다 드러나는 그 여학생의 풍부한 어휘력에 크게 도전을 받았다. 그 유대인 여학생은 Mizel Jewish Community Day School에서 초등학교 5년을 마치고 홀랜드홀에 진학하였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하는 유대인 자녀의 우수성이 증명된 것이다. 유대인 자녀교육에 관하여 랍비 빅터 솔로몬이 쓴 책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옷을 팔아 책을 사라.”

둘째, 독서는 습관이다. 따라서, 유치원부터 독서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중간에 습관 들이기가 쉽지 않다. 공사립학교에서 학생들이 책읽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 학생의 독서습관을 엿볼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책읽는 것이 제2의 천성이 되어서 책을 친구처럼 가까이 하고 독서를 사랑한다. 다른 학생은 책을 꺼려하고 독서를 귀챦게 생각한다. “A Reader is a Leader”라는 표어대로 독서습관에 따라 학력과 인생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독서습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유치원 시절부터 책이 평생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평생 먼 친구나 원수가 될 수도 있다. 책이 주변에 없으면 먼 친구가 될 것이고 무리하게 읽기를 강요하면 평생 원수가 될 수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 주변에 책을 계속 비치해 놓아 스스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부모가 평소에 자녀앞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책이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어떤 아이에게는 텔레비전이, 어떤 아이에게는 비디오 게임이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유대인은 아이들이 히브리어 알파벳을 배울 때 글자에 꿀을 발라 맛보게 하므로 독서와 공부가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를 두뇌에 각인시켜 준다. 독서습관이 들지 않은 자녀에게는 21일 특별작전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좋은 행위든 나쁜 행위든 그것을 21일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평생 습관이 된다는 심리학자의 이론에 근거하여 21일동안 거르지 않고 일정한 양의 독서를 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상으로 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돌잔치때 아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돌잡이 순서가 있다. 돌상에 연필과 책, 실, 돈, 쌀 등을 올려 놓고 아이가 연필과 책을 잡으면 학자, 실은 장수, 돈과 쌀은 재력을 의미한다. 만일 유대인 아이가 한국식 돌잔치에 참여한다면 열이면 열 다 책을 잡을 것이다. 유대인에게는 성경으로 해석될 수 있는 책을 잡는다면 사실 실과 돈도 함께 잡은 거나 마찬가지다. “내 아들아, 나의 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너로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잠언 3:1).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라…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여호수아 1:7).

몇년전 ORU에서 신학석사 공부를 하던 한인 목사님 가정과 교제한 적이 있었다. 그 목사님 집에 가면 귀여운 서너살 짜리 남매가 있었다. 그 가정의 특징이라면 한국어로 된 어린이 도서가 도서관 처럼 많다는 것과 부모가 자녀에게 한국어로 말을 할 때 자녀의 어휘 수준에 맞추지 않고 어른을 상대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성인 수준의 어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녀를 대할 때 어른을 대하는 것처럼 자녀에 대한 존중심이 있었다. 목사님 가정이 학위를 마치고 메시아닉 교회(예수를 메시야로 고백하는 유대인 교회)의 부목사로 청빙받아 달라스로 이사했다. 얼마후 달라스에 가는 길에 목사님 가정을 방문했는데, 그 남매의 탁월한 어휘 구사력과 지적, 인격적, 영적 성숙도에 놀란 적이 있었다. 유대인 가정교육의 원리를 적용한 결과인 것 같다.

사실 자녀의 독서는 유치원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아이가 9개월 동안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부터 시작할 수 있다. 독서태교는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임신부에게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주어 태아에게도 간접적으로 좋은 자극과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엄마가 태아가 들을 수 있도록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면 직접적인 독서의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아의 뇌발달을 자극하고 언어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린아이의 뇌는 생후 3년안에 어른 뇌의 80%가 형성되고 이 기간에 형성된 뇌구조는 나머지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인슈타인의 뇌 연구로 유명한 Marian Dianmond 박사가 이끄는 UC Berkeley 연구팀은 이 기간동안 유전자(nature)외에 환경(nurture)의 자극에 의해서도 지능이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발표하였다. 환경의 자극은 지적 자극과 정서적 자극으로 구성된다. 유대인들이 지적 수준이 높고(IQ) 정서적으로 안정된 이유(EQ)는 이 기간중에 아빠가 책을 읽어주고 글을 가르쳐 주고 엄마가 애정이 담긴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때 받는 학대나 애정결핍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물에의 노출은 뇌발달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정통 유대인 가정에 가면 텔레비전이 없다. 대신 유대인은 아이에게 질문과 토론을 많이 하므로 뇌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셋째, 최초로 읽는 책이 무엇이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될 수 있다. 미국에서 읽기를 배우는 것은 보통 초등학교 1학년(6살)때다. 유치원(3-5)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 기간에 읽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대인이나 식민지시대 미국교육은 3살 이전에 읽기를 시작했다. 유대인들이 읽기를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 이유는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을 읽게 하기 위해서다. 곧 쉐마(shema)를 순종하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신명기 6:4-9).

유대인은 하나님의 계명(모세오경 혹은 토라)을 자녀에게 가르치기 위해 한살이나 두살 때부터 읽기를 가르친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한 말이 이를 증명해 준다. “또 네가 어려서부터(NIV에는 “from infancy”) 성경을 알았나니”(딤전 3:15). 당시 유대인 자녀들은 5살까지 홈스쿨을 하다가 6부터 10살까지 회당학교(Bet Sefer)에 다녔다. 여기서 주5일 배우는 교과서는 토라가 전부다. 이 기간동안 모세오경을 모두 외우고 해석을 배웠다. 핵심적 학습방법은 귀납법적 질문이다. 학생으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다음 단계(Bet Talmud)에 올라가서는 나머지 구약성경을 외웠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유대교 신학교에서는 성경을 이렇게 외운다. 예수님이 12살때 성전에서 석학들과 성경을 토론한 것이나 광야에서 시험받을 때 세번 성경말씀을 인용한 것은 암송에서 나온 것이다. 10여년전 남가주에서 필자의 가족이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 초대받아 그들의 안식일 의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 필자는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성경말씀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회개를 많이 한 적이 있다.

17세기 식민지시대 미국으로 돌아가 보자. 청교도들은 신구약시대의 유대인을 모델 삼아 집에서 자녀들에게 매우 어린 나이에 읽기를 가르쳤다. 보통 2살부터 4살 사이에 읽기를 배웠다. Doreen Claggett의 Never Too Early 라는 책에 보면 몇가지 예가 나온다. Jane Turell은 세살때 많은 시편과 시가 포함된 교리문답서를 거의 외웠고 네살때는 심오한 신학적 질문을 하였다. Martha Laurens는 세살때 어떤 책도 다 읽을 수 있었으며, Joseph Buckingham은 네살때 뉴잉글랜드 입문서와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서의 대부분의 내용을 암송하였고 16살까지 성경을 12번 읽었다. 부모들은 세살때 자녀들에게 영어단어뿐 아니고 라틴어 단어를 가르쳤다. 예일대 학장을 지냈던 Timothy Dwight은 알파벳을 첫번째 시간에 다 익혔고 네살이 되기전에 성경을 읽었고 친구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문법학교(7세-15세)의 입학조건은 읽기와 쓰기를 다 마친 학생이었다. 그 결과, 그 당시의 식자율은 100퍼센트에 가까와 세계 최고였다. 학문과 신앙 그리고 경건한 성품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성경을 첫번째 입문서 및 학습 교과서로 배웠던 미국 헌법제정자들은 이런 성품과 학문을 바탕으로 인류역사상 최초로 주권이 국민에게 주어진 대의민주제 국가를 세웠다.

유대인과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의 성공의 비결이 아래 성경말씀에 잘 요약되었다.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7-8)

학문적 형통의 예를 현대교육에서 찾아보자.

앞서 언급한 Never Too Early의 저자 Doreen Claggett 여사가 세운 Rocky Bayou Christian School(Niceville, FL)은 유대인과 식민지시대 미국의 교육을 모델로 세운 학교로서, 유치원 3살 프로그램에서 읽기를 배우고, 4살 프로그램에 올라가면 읽기와 수학 수준이 초등학교 1학년(6살) 수준이 되고, 5살 프로그램에 올라가면 초등학교 2-3학년(7-8살) 수준에 도달한다. 따라서, 기존 학생과 전학온 학생 사이에 병행접근제(two-track system)를 도입하였다.

필자가 남가주에서 현용수 교수의 쉐마교육세미나 참가자와 함께 정통파 유대인 예시바 고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학생들은 오전에 유대교 교육을, 오후에 일반 학문을 배운다. 현용수 교수의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 유대인의 천재교육, EQ교육, 지혜교육 제1권에 나와 있는 대로, 아침 7:30분에 아침 기도회를 하고 9시부터 오후 12:30분까지 탈무드교육과 성경 및 유대인 역사를 배운다. 학생들은 점심식사를 한 후, 전교생이 오후 1:30분 부터 15분간의 기도회를 갖는다. 그리고 오후 1:40분부터 5:30분까지 4시간 동안만 영어 수학 등 일반 학문을 공부한다. 그 학교 랍비의 말에 의하면 학생가운데 SAT 점수 1,400점 이상 받은 학생이 수두룩하다(당시 하버드 입학 평균 SAT가 1,375). 한 12학년 학생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우리는 조상 대대로 이렇게 오전 내내 성경공부를 해야 마음이 더 집중되고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이방사람들이 3시간 공부할 것을 우리들은 1시간만 하면 따라 갈 수 있습니다.”

다른 책이 자녀의 마음을 점령하기 전에 성경이 먼저 차지할 때(엄마 뱃속에서 부터까지), 다른 많은 좋은 책중에서 성경이 자녀의 독서와 삶의 중심에 있을 때, 자녀가 매사를 성경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때, 대입뿐 아니라 자녀의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형통이 임할 것이다(여호수아 1:7-8, 시편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