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에서 일등 하지만 이 아이는 주말에 파티에도 못가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생한다. 명문대학에는 들어갔지만 이 학생은 날고 뛰는 학생들 틈에서 고전하고 학교공부를 따라 가느라 잠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 유능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아이의 모습이다.

당연히 상위 그룹에 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스트레스와 싸워야 한다. 그들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우등생으로서 누리는 성취감과 자부심일 것이다. 또한, 좋은 대학을 나온 후 유망한 동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회 지도층에서 영향력을 끼치며 재정적 안정을 누리는 것이 보답으로 찾아오는 행복일 것이다. 즉, 후일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 준비기간에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학생은 이런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굳이 상위권에 대한 욕심이 없고 후일의 더 큰 행복에 관심이 없는 학생은 현재 준비기간 동안에 자신의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즐길 것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런데 유능한 아이가 행복한 아이인 경우도 있다. 천재 학생이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탑3 대학에 가면 이런 학생들이 있다. 식사시간과 수업시간만 빼고는 기숙사방에 틀어 박혀 줄곧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 매우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는 데도 자주 빠지고 시험준비도 안 하는 데 학기말에 가서 성적을 받아보면 빅3 대학에서 하늘의 별따기인 A를 수월하게 받는다.)

지금까지 언급한 행복은 두가지다. 하나는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오는 행복이고 또 하나는 욕심과 스트레스 없이 삶을 즐기는 데서 오는 행복이다. 심리학자 Maslow(1954년)에 의하면, 다섯가지 욕구가 채워질 때 행복을 느끼는데, 가장 낮은 차원의 욕구에서 점차 고차원의 욕구를 충족하게 된다. 즉, 생리적 욕구(의식주), 안전의 욕구(신체적, 재정적, 정신적 안전), 사회적 욕구(가정, 친구 등에서 오는 소속감과 친밀감), 존경의 욕구(자존감 및 성취감 등 내적인 요인과 지위, 인정 등 외부적인 요인),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잠재능력의 발휘, 꿈의 실현)다.

처음 네가지 욕구는 결핍욕구로서 배고픔처럼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욕구다. 결핍욕구는 일단 만족되면 그것을 달성하려는 동기가 감소된다. 마지막 욕구는 존재욕구로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추구하고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욕구인데 채울 수록 더 강해진다. 매슬로는 말년에 한 가지 욕구를 더 추가했다. 초월욕구다. 인간은 자아실현에 만족하지 않고 자아를 초월하는 이타주의 및 영성을 추구한다.

부모라면 자녀가 겨우 결핍욕구만 채우는 삶을 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또한 자녀가 크게 성공하여 대의를 위하여 수백만불씩 기부하는 인물이 되면 좋겠지만 거기에 요구되는 스트레스 등 희생이 너무 크다면 아마 망설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핍욕구가 기본적으로 채워지면서 존재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전공과 대학 수준은 무엇일까?

2010년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자 Deaton 박사와 심리학자 Kahneman 박사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의 주제를 가지고 갤럽과 더불어 45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정서적 행복감(일상적 만족감)과 전반적 행복감(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이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정서적 행복감은 수입이 증가할 수록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정서적 행복감의 증가는 가계 연수입 7만5천불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7만5천불 부터는 수입이 증가해도 정서적 행복감은 증가하지 않았고, 대신 전반적 행복감은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즉, 최소한 7만5천불의 수입이 되어야 돈에 대한 걱정없이 살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기준을 2015년으로 환산하면 8만3천불이다.)

본 컬럼 상단에 위치한 “2015년 전공별 연봉순위”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소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학생이나 인도학생에게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 물으면 90 퍼센트 이상이 이 분야를 전공하겠다고 답한다. 미국학생에게서는 가뭄에 콩나듯이 이런 대답을 듣는다. 과학과 수학이 어렵다는 인식과 도전의식의 결핍이 낳은 결과다. 과학과 공학계통의 수요는 급증하는데 미국학생의 관심이 따라가지 못한다. 이 공백을 중국과 인도학생이 메꾸고 있다. 이 순위는 학부 전공에 대한 것으로 전문대학원에 해당하는 의학, 법학, 경영 계통의 전공은 빠져 있다. 이들 전문직의 연봉은 STEM과 비슷하든지 더 높다. 결국 고소득 전공은 과학기술 계통이나 전문직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의사, 변호사, 치과의사, 약사 등 전문직(profession)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재정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다. 그러나 특혜만큼 희생이 따른다. 전문직은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고 높은 윤리적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4년의 학부 학위에 이어 3-7년의 추가 전문교육을 마쳐야 하고 전문협회에서 요구하는 자격시험에 통과하고 지속적인 감독을 받아야 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번역하면 부채와 스트레스다. 의사와 가까이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자녀들이 의사가 되는 것을 극구 말린다. 연봉이 직업선택의 우선적 기준이라면 마취과 의사가 이상적일 것이다. 마취과 의사는 평균연봉이 30만불이고 경력이 쌓이면 45만불까지 받는다. 연봉이 높은 이유는 의료과오 보험이 비싸기 때문이다. 수입은 높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

전문직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최저 연봉 7만5천불이다. 이 정도의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이미 희생을 치루었고 어느 정도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필자가 아는 인도계 부부는 둘 다 의사로서 둘의 연봉을 합치면 꽤 큰 액수다. 그럼에도 엄마는 수입을 더 늘리기 위해 자주 추가 근무를 했다. 문제는 자녀들이다. 학교공부는 늘 처지고 과외활동은 할머니가 데려다 줬다. 홀랜드홀에서 더 쉬운 사립학교로 전학했다.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이들에 비해 필자가 아는 세 사람은 같은 의료 전문인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한 사람은 Dr. Sarah-Ann Schumann이다. 남편은 내과의사고 본인은 하버드 의과대학원 출신 가정의로서 둘다 유대인이다. 필자의 딸 아이가 털사 북부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Morton Comprehensive Health Services 병원에서 인턴으로 봉사할 때 아내 슈만 박사의 지도를 받았다. 의대생들이 고액의 연봉 때문에 전문의로 몰리고 일반의가 부족한 현상에 대해 딸아이와 토론하던 중 그가 한 말에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일반의로서 받는 월급으로도 충분히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데 왜 다들 전문의로 몰리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는 유대인 답게 자녀교육에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아 부었다. 엄마가 직접 아들의 피아노 레슨에 데리고 왔다.

또 다른 사람은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박수웅 장로다. 오래전에 필자가 한국에서 사역팀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박장로님이 집을 개방해줘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다. 박장로님은 마취과 의사로서 본인 말대로 의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사역이었다. 마취 예약을 오전 혹은 주초로 몰아서 조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코스타 유학생 수련회, JAMA 및 대학생선교회 순회강사로 사역하였다.

세번째 사람은 필자 가족이 전에 다니던 미국교회에서 알게 된 치과의사 엄마다. 남편은 IT계통 회사에서 근무하고 엄마는 세 자녀를 홈스쿨하는데 금요일에만 치과 업무를 본다. 고객 예약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홈스쿨 행사로 바쁠 때는 금요일도 쉴 때가 있다. 이상 세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의료 전문인이 되어, 가정과 본인의 결핍욕구와 존재욕구를 채울 뿐 아니라, 초월욕구로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고, 하나님 섬김, 자녀교육, 가정돌봄 등 뚜렷한 가치관(우선순위, 한계선)을 따라 업무시간과 수입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학부부터 시작하여 7년에서 11년 사이를 공부해야 하는 전문직이 부담된다면 4년만 마치고도 전문직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과학기술직도 결핍욕구와 존재욕구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봉순위 1위를 차지하는 석유엔지니어는 0-5년차 연봉이 10만불, 10년차가 16만불이다. 필자 가족과 가까이 지내는 홀랜드홀 가족은 아버지가 석유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큰 아들이 TU 석유공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는 여름방학중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시간당 40불을 받았고 재학중에도 한 회사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잡았다. 졸업전에 여러 군데서 입사제안이 들어왔는데 초봉 7-8만불 하는 곳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새 직장에서 10만불 이상을 받고 있다. 졸업하자마자 집을 구입하였다. 과학기술직외에 기업가(entrepreneur), 자영업자, 도급업자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수입에 굴곡이 있겠지만 결핍욕구와 존재욕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자녀중 딸의 경우는 결혼후 가사 및 자녀교육이라는 변수가 있다. 만일 남편이 위에 언급한 전문직이라면 전업주부가 되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재정과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면 자녀를 홈스쿨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결핍욕구가 채워진다고 해서 존재욕구도 채워질까? 해결책은 자율성이 있는 전문직이나 준전문직(semiprofession)을 갖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들은 치과의사 엄마를 포함하여 컴퓨터 엔지니어, 회계사 등 전문직은 재택근무도 가능하고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간호사나 부동산 중개인 등 준전문직도 전문직 만큼은 수입이 안되어도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다. 출산과 육아기간에는 휴직하거나 휴가를 내고, 학령기에는 자녀가 학교에 가있는 시간만 일을 하다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독신때와 같이 전임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자녀가 전문직, 준전문직, 혹은 기업가나 자영업자가 아닌 최저임금을 받는 종업원이라면 상황이 매우 달라진다. 최저임금을 받아서는 결핍욕구를 채우기 어려우므로 두세개의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신앙생활, 자녀교육, 자기개발, 여가, 봉사활동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 존재욕구와 초월욕구 충족은 너무 사치스런 말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행복감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7만5천불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전공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대학의 선택도 행복감과 상호관련이 있는가? 그렇다. 전공은 적성에 따라 선택한다면 대학은 내구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탑3 대학의 신입생은 1,300명에서 1,600명 사이다. 이들은 대개 출신 고등학교에서 1등 하던 학생들이다. 그러나 1등만 모인 곳에서는 모두가 1등을 할 수 없다. 누군가는 1,600등을 할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이다. 필자의 딸 아이의 2년 고등학교 선배는 고등학교 내내 스트레이트 A를 받다가 프린스턴에 들어가서 졸업하기 직전에 겨우 처음으로 올 A를 받았다. 그 올 A를 받기 위해선 잠못 자는 수많은 밤들이 있었다. (프린스턴은 아이비리그중에서 학점 받기가 가장 힘들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프린스턴은 학점 디플레이션으로 유명하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이 60%의 학생에게 A학점을 주는 반면 프린스턴은 10년전부터 35%로 못을 박았다.) 필자의 딸 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모두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압력밥솥 속에서 지내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명문대학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다.

명문대학이 주는 혜택은 말할 수 없이 많다. 프린스턴의 예를 든다면,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 밑에서 직접 배운다든지,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재들로 부터 도전을 받으며 공부하고 그들과 평생 동문이 된다든지, 여름방학이나 1-2년 기간동안 해외나 외국의 명문대학에 가서 인턴십이나 연구활동을 하면 무조건 전액을 지원해 준다든지, 심지어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공연을 보러갈 때도 학생이 $25만 내면 학교에서 티켓($150), 전세버스, 간식까지 제공해 주는 세심한 배려 등 많이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 되는 학생중에서는 천재가 아닌 이상 이런 심리적 문화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심장과 4년 내내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유연성과 강인함이 있는 학생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내구력에 따라 탑3 대학, 10위권 대학, 25위권 대학, 50위권 대학, 100위권 대학, 거주지 대학 순으로 적합한 대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순위가 높을 수록 실력과 학습동기 그리고 성취욕이 강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고, 순위가 낮을 수록 이런 성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지원하는 전공과에 유능한 교수가 있는지, 연구기금을 많이 제공하는지, 졸업생들의 취업율이 높은지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전공별 연봉순위” 페이지에서 각 전공을 클릭하면 어느 대학이 그 분야에 강한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더 상세하게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있다(http://colleges.startclass.com).

대학을 선택할 때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졸업생의 연봉을 참고할 수도 있다. 동문들의 평균 연봉을 보면 그 대학이 얼마나 학생들을 경쟁사회에서 잘 적응하도록 구비시켰는지 엿볼 수 있다. 졸업후 학생융자금 상환의 부담을 생각하면 이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PayScale Human Capital에서 제시한 졸업생 소득순위를 보면 1위 대학($134,000)과 1,034위 대학($43,000) 사이에 연 $91,000의 차이가 난다. 순위를 살펴보면 아이비리그 대학이 상위에 포진했지만 다른 대학들도 함께 섞여 있다. 특히 1위와 2위는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닌 이름이 생소한 단과대학이다. 1위는 뉴욕에 있는 SUNY-Maritime College로서 엔지니어링과 비지니스 전공에 중점을 두고, 2위는 남가주에 있는 Harvey Mudd College인데 STEM 전공에 강하다. 순위 웹사이트 링크는 http://www.payscale.com/college-salary-report/bachelors 다.

필자의 딸 아이의 미국교회 여자친구가 어릴 때 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Oklahoma State University의 건축학과에 입학하였다. OSU를 선택한 이유는 학부 건축학 전국순위가 38위이고, 집에서 가깝고, 총학비가 주내 거주자에게는 $18,000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이 학생은 빅토리 크리스찬학교 출신으로 신앙훈련이 잘 되어있다. 건축물 프로젝트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하고 영감을 받아서 과제물을 제출한 결과 교수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 작품을 보고 한 크리스천 독지가가 앞으로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백인 학생은 성령충만한 학생으로서 기도를 많이 하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공부하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학교 프로젝트로 유럽 건축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같은 과에서 공부하는 남학생이 청혼하여 내년 5월에 졸업하자마자 결혼할 계획이다.

이 학생의 경우처럼 지방대학이든 아이비리그 대학이든 하나님의 부름으로 그 학교에 들어갔고 하나님을 학문의 중심에 모시고 공부한다면 어떤 스트레스와 도전도 극복할 수 있다. 다니엘이 바벨론의 왕립학교에서 그랬고, 모세가 이집트의 궁전학교에서 그랬으며, 에스더가 페르시아 왕실에서 그랬다. 이들의 예를 보면 유능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스트레스의 부재가 아니다. 행복은 도전의 부재가 아니다. 행복의 비결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자기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하고, 자기의 능력에 맞는 대학을 선정하고, 그곳에 가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공부하는 것이다. 부름이 큰 사람은 큰 과제를 달성할 수 있는 그릇이 마련되기 위하여 시련과 연단을 겪을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은혜 또한 하나님이 공급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는 근심(스트레스)이 없는 부다(잠언 10:22).

빅3 대학에 다니든 2년제 대학에 다니든, 15만불 연봉을 받든 최저 시급을 받든, 인생에 대한 바른 관점(perspective)을 갖고, 삶에 대한 깊은 관조(contemplation)를 쉬지 않는다면 누구든 행복할 수 있다. 아래 Anthony de Mello의 종교 박람회에 나오는 글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한 부자 사업가가 어부가 고기잡이를 멈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고기잡이를 안 가시오?”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아 놨습죠.”

“필요한 것보다도 더 많이 잡으면 되잖소?”

“그래서 뭘 하게요?”

“그래서 돈을 더 벌 수 있지요. 그 돈으로 당신 배에 알맞은 발동기를 살 수 있고, 그러면 더 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고, 그만큼 돈을 많이 벌면 얼마 안 가서 어선 두 척을 살 수도 있겠고…. 그러다 보면 거대한 어로 함대까지 거느리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되는 거요.”

“그리고는 또 뭘 하죠?”

“그리고는 편안히 앉아 쉬면서 삶을 즐길 수가 있지요.”

“당신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부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