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국민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는 한국에서 정말 바랍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이미 6년전 일이기는 하지만). 첫째는, 선행학습 및 사교육으로 인해 고사 직전에 있는 학생들의 영혼이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는 것이다. 입시교육 때문에 뒷전에 밀렸던 성경말씀의 중요성이 산소의 중요성 만큼이나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둘째는, 부모들이 교회학교 교육의 제한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주일학교가 죽어간다는 슬픈 소식이 있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도 일주일에 한두시간 성경교육으로 아이들이 학교 및 사회의 척박한 분위기 속에서 영적으로 생존하리라고 기대했던 것은 정말 무리였다. 셋째는, 제일 중요한 항목으로서 부모들이 자녀의 학문 및 영성의 문제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주인의식의 가장 바람직한 표현의 형태는 홈스쿨이겠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은 보모들이 최소한 자녀들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고 거기에 대한 처방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엄청한 진보다. 주일학교나 크리스찬 학교가 어느 정도 자녀의 신앙에 도움을 주겠지만, 구약이나 유대인 가정 그리고 미국 식민지 시대의 경우를 보면 부모가 자녀교육의—학문이든 신앙이든—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아래는 2009년에 국민일보의 김나래 기자가 “세상 지식보다 성경 먼저 가르치자”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다.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성경 암송을 가르치는 교육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교회학교에만 맡겨선 안 된다는 인식과 홈스쿨링에 대한 크리스천 부모들의 관심이 확산되면서 태아부터 10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세상 지식보다 성경을 먼저 가르치는 교육법이 기독교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발간된 책 ‘말씀 심는 엄마’는 두 달 만에 4000부 이상 팔리면서 성경 암송 교육법에 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광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10년차 직장 여성 백은실(35)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집에서 두 아들에게 성경 암송 교육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사모나 교육자가 아니라 보통 엄마의 생생한 경험담을 보고 갓피플 등 기독교 포털에서는 ‘책을 읽고 자극받아 집에서 아이들과 성경 암송을 시작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성경 암송과 말씀 태교를 강조하는 전문가들의 책도 잇따르고 있다. 마산 문창교회 강동협 목사의 ‘자녀의 가슴에 말씀을 새겨라’, 전성수 교수의 ‘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이영희 교수의 ‘말씀 우선 자녀교육’ 등 신간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들은 하나같이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의 마음에 심어놓아야 자녀들이 성장한 뒤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판사 규장 관계자는 4일 ‘기존에는 교회학교의 공과공부 관련 책이 많았지만 1주일에 1∼2시간 교육으로 아이들이 공과를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성경 암송은 반복을 통해 묵상한 내용이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3비전 성경암송학교’에도 교육과정 참가 방법과 교육법을 문의하는 인터넷 게시판 글과 전화 상담이 부쩍 늘었다. 이 단체는 여운학 장로의 지도에 따라 어머니들에게 성경 암송 교육을 시키는 유니게(디모데의 어머니) 과정과 말씀태교학교, 비전가족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30세를 한 세대로 볼 때 성경 암송 교육으로 3세대를 단련시키면 교회와 사회에 미래가 있다는 ‘303비전’에 따라 연령대별로 일정 기준 이상 성경 말씀을 암송한 어린이들을 303비전 꿈나무 등으로 선발해 격려한다. 무엇보다 이 학교를 거쳐간 어머니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엄취선 실장은 ‘그동안 자녀들의 성경 교육을 교회학교에 맡겼던 어머니들이 스스로 성경 암송을 연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성경 암송으로 아이들이 변화되면서 거실에서 TV를 치운 가정도 많고, 어머니들 역시 변화를 겪으면서 가정이 강건해졌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1311563&code=23111111&sid1=chr)
미국에서 성경암송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은 어와나(Awana)다. 만일 다니는 교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으면 보통 수요일 저녁에 제공되는 미국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털사에서 어와나를 제공하는 미국교회는 22개가 있다(http://awana.org/club-finder/search?zip=74137). 필자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빅토리교회에서 어와나와 비슷한 Bible Blast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당시 정말 헌신된 리더들과 자원봉사 부모들의 수고로 말미암아 흥미로운 분위기와 상품의 매력 가운데 자녀들이 많은 성경구절을 암송할 수 있었다.
이전 컬럼에서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성경말씀을 읽게 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자녀가 다른 어떤 책이나 사상에 노출되기 전에 먼저 하나님 말씀에 노출되도록 돕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중에 하나다. 성경은 말씀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여 읽은 말씀 중에서 특정한 구절의 암송, 그리고 암송한 말씀에 대한 묵상, 끝으로 묵상한 말씀을 실천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 사이클에서 성경읽기는 기초에 해당한다. 매일 일정한 분량을 읽도록 돕되 이것이 습관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그날 분 성경을 읽지 않으면 아침밥을 먹지 말라고 까지 충고하였다. 자녀가 아직 성경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을 경우 독서의 경우처럼 21일간 매일 읽게 하면 습관화 될 수 있다. 처음 21일은 일정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매일 읽는 일을 위해서 기독교 출판사에서 발행한 “매일성경”이나 “The Daily Bible” 혹은 “The One Year Bible”을 구입하여 읽게 할 수 있다. 만일 자녀에게 핸드폰을 허용하는 부모라면 오클라호마 시티에 본부가 있는 Life.Church에서 제작한 YouVersion Bible 앱을 핸드폰에 다운로드 받아 매일 성경을 읽게 할 수 있다. 이 무료 앱에는 다양한 영어성경 번역본, 듣는 성경, 성경읽기 플랜, 책갈피, 하이라이트, 이메일 통보 등 유익한 기능과 자료가 상당히 많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억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1,115개의 번역본, 그리고 799개의 언어 서비스(한국어 포함)가 가능하다(https://www.youversion.com).
읽기는 읽기 대로 지속하면서 성경말씀을 암송하게 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암송은 읽는 말씀 중에서 자신이 은혜받은 말씀을 암송할 수도 있고 어와나 프로그램 등에서 선별한 말씀을 암송할 수 있다. 아니면 부모가 자녀의 필요와 나이에 맞는 말씀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의 경우 성품훈련과 직접 관련있는 말씀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암송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색인카드에 암송할 말씀을 적어서 어디 가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암송하게 하고 가족 앞에서 외우면 가족이 색인카드를 보고 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우리의 마음판에 새기라고 명령하신다.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3:3-4)
다음 단계는 암송한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나 대학생 나이의 자녀는 두란노서원에서 발행하는 “생명의 삶”과 같은 큐티자료를 사용할 수 있고(http://www.duranno.com/qt), 중학생 나이는 “새벽나라”(http://www.duranno.com/sena/about.asp), 어린이는 “예수님이 좋아요”(http://www.duranno.com/yejo)를 묵상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두란노에서 영어판도 발행한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매일 묵상자료로는 다양한 작자가 쓰는 “Our Daily Bread”(http://odb.org)와 미국 크리스찬 사이에 인기가 많은 Oswald Chambers의 “My Utmost for His Highest”(http://utmost.org)가 있다. 영어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 매일 묵상집(devotional)을 구입하여 자녀에게 선물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Mardel 서점에 가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고 아마존에 가면 나이별로(preschool부터 십대까지), 성별로, 그리고 묵상시간 길이별로(3분부터) 된 수십가지의 묵상집중에서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http://www.amazon.com/s/ref=sr_pg_1?rh=n%3A283155%2Ck%3Achildren%27s+daily+devotional&keywords= children%27s+daily+devotional&ie=UTF8&qid=1447804100&spIA= 162282248X,0736965300). 이런 묵상집은 자녀가 혼자 읽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전 컬럼에서 언급한 하브루타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읽은 내용을 형제간에 혹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토론할 수도 있다. 자녀가 자라나면서 나이에 맞는 새로운 성경책이나 묵상집을 구입해 줄 때마다 느끼는 부모의 그 짜릿한 마음은 곧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리라.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는 부모나 자녀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묵상 단계에 이르는 부모 특히 자녀는 참 드물다. 여기서 부터 인생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다. 곧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성공(형통)이다. 성경에서 말씀묵상과 인생성공 사이의 상관성을 말해주는 구절이 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2-3)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묵상을 실시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묵상인지 혼동이 올 때가 있다. 묵상의 본질은 반추동물이 먹은 음식을 되새김질하는 것다. 소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과 혀를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계속 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소는 입자가 큰 풀사료를 제1위에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입안으로 토출하여 씹어 입자를 작게 하여 다시 삼킨다. 소는 하루 동안에 평균 8시간 되새김질을 하며 음식물을 씹는 횟수는 약 42,000회에 달한다. 되새김질은 소의 타액분비를 촉진시키고 풀사료의 입자를 작게 하여 반추위에 서식하는 여러 미생물들이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의 되새김질은 소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행동이다.
크리스찬이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여 두뇌에 말씀을 저장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 말씀을 실천할 기회가 왔는데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필자를 포함하여 말과 성격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입히는 부모들이 있다. 대개 크리스찬 부모라면 에베소서 6:4 말씀을 알 것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어린 자녀가 집에서 여러 책을 본 후 정리하지 않고 방바닥에 어지러 놓았다고 하자. 엄마가 여러번 책을 치울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네번째 가서는 드디어 엄마가 화를 내면서 책을 정리하라고 호통을 쳤다. 자녀는 엄마의 무서운 말에 책을 정리하긴 했지만 엄마의 화난 말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엄마와 딸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 경우 엄마가 익히 아는 에베소서 6:4 말씀이 엄마가 화를 낼 당시에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역할을 했다면 엄마는 화를 누르고 다른 경건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고 따라서 딸 아이는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딸 아이는 엄마로 부터 받은 상처가 없으므로 엄마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하고 엄마의 말에 순종하므로써 성경에서 약속한 부모공경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1-3)
반대로,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는 부모에 대한 증오심과 분노로 인하여 부모를 존중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사사건건 불순종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자녀는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복의 반대의 것을 받게 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부모가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 말씀이 문장 그대로 머리 속에 들어있기는 했지만 잘게 씹어져 실천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다. 말씀을 읽은 다음 혹은 암송한 다음 소가 하는 것처럼 별도로 마련한 묵상 시간에나 혹은 운전중에나 무의식 세계에 내려가 있는 말씀을 다시 의식 세계로 끌어 올려 (1) 그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2) 실제로 내가 그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그리고 (3) 그 말씀을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시간을 내어서 곰곰히, 깊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1) 먼저 이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몇가지 영어 번역본으로 살펴 보자(성경주석 대신에 아래와 같은 번역본을 참고해도 어느 정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https://www.biblegateway.com/passage/?search=Ephesians%206:4&version=TLB)
“Fathers, don’t exasperate your children by coming down hard on them. Take them by the hand and lead them in the way of the Master.”(The Message)
“And now a word to you parents. Don’t keep on scolding and nagging your children, making them angry and resentful. Rather, bring them up with the loving discipline the Lord himself approves, with suggestions and godly advice.”(Living Bible)
“Fathers, do not provoke your children to anger [do not exasperate them to the point of resentment with demands that are trivial or unreasonable or humiliating or abusive; nor by showing favoritism or indifference to any of them], but bring them up [tenderly, with lovingkindness] in the discipline and instruction of the Lord.”(Amplified Bible)
위의 말씀에 의하면,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법은 자녀로 하여금 분노를 쌓고 상처를 받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는 길은 평시에 부드럽고 인자한 자세로 자녀들을 충고하고 규율의 테두리를 정하는 것이다. 또한 자녀의 부모공경은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대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2) 이제 앞서 예를 들은 엄마가 실제로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엄마가 딸아이로 하여금 네번씩이나 책을 치우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평시에 부드럽고 인자한 분위기 속에서 책 정리에 대한 규정을 정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 받는 댓가에 대한 사전 조율이 없었다. 이런 규정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계약이다. 예를 들면, 자녀가 책을 정리하지 않으면 30분 동안 타임 아웃을 한다든지 그 다음번 친구 생일 파티에 가지 못한다든지 하는 규정이다. 엄마는 네번씩 책을 정리하라고 요구할 필요없이 부드러운 소리로 규정을 한번만 상기시켜 주면 된다. 서로 웃으면서 정한 규정은 화내면서 집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사전 규정이 없는 가정은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화를 내거나 자녀를 매수하여 부모가 원하는 일을 아이로 하여금 하게 만들어야 한다.
(3) 그러면, 내가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자녀와 부모 사이에 댓가가 따르는 계약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댓가에는 보상도 포함시킬 수 있다. 그리고 자녀가 계약을 실천하지 않을 때는 화내는 대신 부드럽고 인자한 자세로 계약 내용을 상기시켜 준다. 여기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벌이든 상이든 반드시 집행을 해야 한다. 학교 교실에 가면 “Class Constitution”이라는 것이 있다. 집에도 이런 것(Family Constitution)을 만들어 방마다 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전 조율을 해도 부모로 하여금 화나게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화내는 대신 인자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자녀를 대하라는 성경말씀과 자녀를 노엽게 하면 자녀가 상처를 받고 따라서 부모공경을 안하므로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말씀의 실천이다. 다음 구절은 말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신명기 29:9)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요한계시록 1:3)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태복음 7:24)
우리는 성경지식과 실천 사이의 괴리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 사실, 말씀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고 왜 실천이 어려운지 그 이유를 몰라서다. 그 이유는 말씀지식과 실천 사이에 ‘빠진 고리’가 있어서 그렇다. 바로 묵상이다. 바로 앞서 말한 묵상의 과정이 빠져 있기 때문에 말씀은 많이 듣고 읽고 암송까지 해도 실행이 되지 않는다. 이전 컬럼에서 언급한 대로 유대인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열정은 가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가까이서 지켜 보노라면 눈물이 날 정도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초라하고 부끄럽다. 하브루타라는 토론도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마치 싸우는 사람처럼 서로 얼굴을 붉히며 열정적으로 토론한다. 헬라주의에도 토론이 있지만 토론을 위한 토론이다. 탁상공론이다. 그러나 히브리주의의 토론은 순전히 실천을 위한 토론이다.
유대인이 공부하는 경전을 보면 가히 말씀 실천에 대한 그들의 열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토라(Torah)는 모세가 받은 모세오경이다. 미쉬나(Mishna)는 토라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연구와 토론을 하다보니 구전되어 오는 내용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주후 2세기에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 미쉬나다. 게마라(Gemara)는 미쉬나에 기록된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자 새로운 실천을 위해서 부가적인 설명과 보충이 필요해서 기록한 것이다. 탈무드(Talmud)는 미쉬나와 게마라에 통합적인 해석을 하여 실천을 돕는 것이다. 미드라쉬(Midrash)는 탈무드와 미나쉬를 해석하여 여러가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유대교 지도자들은 토라를 열심히 해석하여 어떻게든 유대인들이 말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가복음 7:1-23에서 예수님이 지적한 ‘장로의 유전’ 문제는 유대인들이 토라의 본문 자체보다 지도자들이 주석한 내용에 더 많은 권위를 두는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하브루타와 토라 주석은 말씀 실천을 위한 토론과 해석과정이므로 결국 묵상과 동일한 과정이다. 묵상이야 말로 실천을 위한 해석과 적용과정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습관이 들어있다면 자녀가 어디를 가든지 부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모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할 수 없고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면 더이상 부모가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녀를 감독하게 하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녀는 걱정 안해도 된다. 다윗은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편 119:11),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시편 119:9) 라고 고백했고, 주님은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한복음 17:17) 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자신이 시험받으실 때 이미 암송하고 묵상한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셨다(마태복음 4:1-11). 비결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자녀)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는 것이다(골로새서 3:16).
필자가 털사의 한 홈스쿨학교의 교감으로 있으면서 12학년 학생에게 철학 및 성경 과목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때 M&M(Memorization & Meditation)이라는 성경 암송 및 묵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2학년 학생들에게 실천하게 하였다. 그 결과, 그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 졸업소감을 발표하면서 그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고백했던 것을 기억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간단하다. 학생들로 하여금 매일 저널을 쓰게 하는 것인데 한 단에는 암송 구절, 그 다음 단에는 상황, 그리고 끝 단에는 적용을 쓰게 해서 제출하게 했다. 암송구절은 12학년 학생이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맞는 구절들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했다. 상황란은 그날 암송구절과 관계있는 구체적 상황을 기록하고, 적용란에는 그 말씀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아니면 어떻게 적용하지 못했는지를 기록하게 했다. 물론 암성구절란에는 해당 구절을 적었다. 한 남학생의 저널의 예를 든다면, 이 학생은 부모님이 안계실 때 남동생과 다투었다. 부모님이 돌아오자 동생이 부모님에게 잽싸게 다가가서 형에게 불리하게 보고를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나무라자 속에서 부모에게 대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암송한 에베소서 6장 1-3절 말씀(“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이 생각나서 억울해도 부모를 존중하기로 마음 먹고 화를 억누르고 부모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그리고 몇시간후 부모에게 찾아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그 당시 상황을 시종일관 보고하였다. 부모는 일방적으로 형을 나무란 것을 인정하고 동생과 화해하도록 하고 동생으로 하여금 형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암송 구절에 포함할 수 있는 구절로는 십계명(출애굽기 20:1-17), 산상수훈(마태복음 5:1-12), 9가지 성령의 열매(갈리디아서 5:16-26), 49가지 성품 목록(성품의 정의, 반대 성품, 해당 성경말씀: http://answers.libertybaptistchurch.org.au/answers/74.pdf) 등인데 자녀의 고유한 상황에 맞는 구절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는 자녀들이 어릴지라도 어느새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게 되고 어느새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녀가 대학이든 직장이든 결혼이든 군대든 부모곁을 떠날 때는 정말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을 다 가르쳤는지 심각하게 반성하게 된다. 만일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잘 들인 부모는 안심하고 자녀를 떠나 보낼 것이다. 플로리다에서 목회하는 필자의 신학대학 동기는 아들이 초등학교때부터 테니스를 치기 시작하여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우승, 미국에서 테니스 유학, USTA 18세부 랭킹 1위를 거쳐, 현재 한국의 한 시청팀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딸은 피츠버그대학교 치과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던중 같은 학교의 한국 남학생과 결혼하여 부부가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미군부대에서 치과 군의관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다. 프로 테니스 선수로, 치과의사로 장래가 밝은 이들은 깊은 신앙과 성숙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다. 친구에게 자녀를 잘 기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아이들이 어릴 때 부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생명의 삶”을 가지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아래는 어린이 나이에 맞는 성경책을 추천한 웹사이트다.
http://thrivinghomeblog.com/2014/08/7-excellent-childrens-bibles-ages/
몇가지를 추가하면 다음과 같다.
여자 영아(“Her First Bible”): http://www.amazon.com/Her-First-Bible-Melody-Carlson/dp/0310701295/ref=sr_1_4?ie=UTF8&qid=1447835907&sr=8-4&keywords=baby+bible
남자 영아(“His First Bible”): http://www.amazon.com/His-First-Bible-Melody-Carlson/dp/0310701287/ref=sr_1_5?ie=UTF8&qid=1447835907&sr=8-5&keywords=baby+bible
영아부터 3살(“The Toddler’s Bible”): http://www.amazon.com/Toddlers-Bible-V-Gilbert-Beers-ebook/dp/B00QMS3VAK/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281&sr=1-1&keywords=the+toddler%27s+bible
3-5세
“The Beginner’s Bible”: http://www.amazon.com/Beginners-Bible-Timeless-Childrens-Stories-ebook/dp/B007UQ46P2/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314&sr=1-1&keywords=the+beginner%27s+bible
“Early Reader’s Bible”: http://www.amazon.com/Early-Readers-Bible-Gilbert-Beers/dp/0310701392/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379&sr=1-1&keywords=early+reader%27s+bible
“Young Reader’s Bible”: http://www.amazon.com/Young-Reader%C2%92s%C2%99-Bible-Bonnie-Bruno/dp/078471908X/ref=sr_1_2?s=books&ie=UTF8&qid=1426103440&sr=1-2&keywords=young+reader%27s+bible
1-2학년
“God’s Story”: http://www.amazon.com/Gods-Story-Karyn-Henley/dp/0842307435/ref=sr_1_2?s=books&ie=UTF8&qid=1426103470&sr=1-2&keywords=god%27s+story
“Gold & Honey Bible”: http://www.amazon.com/Gold-Honey-Bible-Melody-Carlson/dp/1576731790/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498&sr=1-1&keywords=gold+%26+honey+bible
3-6학년
“Hands-On Bible NLT”: http://www.amazon.com/Hands–Bible-NLT-Tyndale/dp/1414337698/ref=sr_1_1?ie=UTF8&qid=1447836342&sr=8-1&keywords=Hands-On+Bible
“New Explorer’s Bible”: http://www.amazon.com/New-Explorers-Study-Bible-Living/dp/0785205527/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566&sr=1-1&keywords=new+explorer%27s+study+bible+for+kids
“The Amazing Treasure Bible Storybook”: http://www.amazon.com/Amazing-Treasure-Bible-Storybook/dp/0310919118/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724&sr=1-1&keywords=amazing+treasure+bible+storybook
“The Children’s Illustrated Bible”: http://www.amazon.com/Childrens-Illustrated-Bible-Selina-Hastings/dp/0756609356/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809&sr=1-1&keywords=children%27s+illustrated+bible
십대
“Student’s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NLT”: http://www.amazon.com/Students-Life-Application-Study-Bible/dp/1414302177/ref=sr_1_2?s=books&ie=UTF8&qid=1438715218&sr=1-2&keywords=Student%E2%80%99s+Life+Application+Bible%3A+New+ Living+Translation&tag=aboutcom02christianteens-20
“Extreme Teen Bible“: http://www.amazon.com/Extreme-Teen-Bible-Thomas-Nelson/dp/0785200819%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785200819
“The Teen Stud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http://www.amazon.com/The-Teen-Study-Bible-International/dp/0310900964%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310900964
“NIV Youthwalk Devotional Bible”: http://www.amazon.com/Youthwalk-Devotional-Bible-Bruce-Wilkinson/dp/0310900875%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310900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