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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에서 쓰는 교육컬럼

털사에서 쓰는 교육컬럼

월별 보관물: 11월 2015

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성공한다

18 수요일 11월 2015

Posted by Daniel Chung in 말씀교육과 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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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국민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는 한국에서 정말 바랍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이미 6년전 일이기는 하지만). 첫째는, 선행학습 및 사교육으로 인해 고사 직전에 있는 학생들의 영혼이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는 것이다. 입시교육 때문에 뒷전에 밀렸던 성경말씀의 중요성이 산소의 중요성 만큼이나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둘째는, 부모들이 교회학교 교육의 제한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주일학교가 죽어간다는 슬픈 소식이 있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도 일주일에 한두시간 성경교육으로 아이들이 학교 및 사회의 척박한 분위기 속에서 영적으로 생존하리라고 기대했던 것은 정말 무리였다. 셋째는, 제일 중요한 항목으로서 부모들이 자녀의 학문 및 영성의 문제에 있어서 주인의식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주인의식의 가장 바람직한 표현의 형태는 홈스쿨이겠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은 보모들이 최소한 자녀들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고 거기에 대한 처방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엄청한 진보다. 주일학교나 크리스찬 학교가 어느 정도 자녀의 신앙에 도움을 주겠지만, 구약이나 유대인 가정 그리고 미국 식민지 시대의 경우를 보면 부모가 자녀교육의—학문이든 신앙이든—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아래는 2009년에 국민일보의 김나래 기자가 “세상 지식보다 성경 먼저 가르치자”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다.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성경 암송을 가르치는 교육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교회학교에만 맡겨선 안 된다는 인식과 홈스쿨링에 대한 크리스천 부모들의 관심이 확산되면서 태아부터 10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세상 지식보다 성경을 먼저 가르치는 교육법이 기독교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발간된 책 ‘말씀 심는 엄마’는 두 달 만에 4000부 이상 팔리면서 성경 암송 교육법에 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광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10년차 직장 여성 백은실(35)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집에서 두 아들에게 성경 암송 교육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사모나 교육자가 아니라 보통 엄마의 생생한 경험담을 보고 갓피플 등 기독교 포털에서는 ‘책을 읽고 자극받아 집에서 아이들과 성경 암송을 시작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성경 암송과 말씀 태교를 강조하는 전문가들의 책도 잇따르고 있다. 마산 문창교회 강동협 목사의 ‘자녀의 가슴에 말씀을 새겨라’, 전성수 교수의 ‘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이영희 교수의 ‘말씀 우선 자녀교육’ 등 신간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들은 하나같이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의 마음에 심어놓아야 자녀들이 성장한 뒤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판사 규장 관계자는 4일 ‘기존에는 교회학교의 공과공부 관련 책이 많았지만 1주일에 1∼2시간 교육으로 아이들이 공과를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성경 암송은 반복을 통해 묵상한 내용이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3비전 성경암송학교’에도 교육과정 참가 방법과 교육법을 문의하는 인터넷 게시판 글과 전화 상담이 부쩍 늘었다. 이 단체는 여운학 장로의 지도에 따라 어머니들에게 성경 암송 교육을 시키는 유니게(디모데의 어머니) 과정과 말씀태교학교, 비전가족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30세를 한 세대로 볼 때 성경 암송 교육으로 3세대를 단련시키면 교회와 사회에 미래가 있다는 ‘303비전’에 따라 연령대별로 일정 기준 이상 성경 말씀을 암송한 어린이들을 303비전 꿈나무 등으로 선발해 격려한다. 무엇보다 이 학교를 거쳐간 어머니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엄취선 실장은 ‘그동안 자녀들의 성경 교육을 교회학교에 맡겼던 어머니들이 스스로 성경 암송을 연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성경 암송으로 아이들이 변화되면서 거실에서 TV를 치운 가정도 많고, 어머니들 역시 변화를 겪으면서 가정이 강건해졌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1311563&code=23111111&sid1=chr)

미국에서 성경암송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은 어와나(Awana)다. 만일 다니는 교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으면 보통 수요일 저녁에 제공되는 미국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털사에서 어와나를 제공하는 미국교회는 22개가 있다(http://awana.org/club-finder/search?zip=74137). 필자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빅토리교회에서 어와나와 비슷한 Bible Blast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당시 정말 헌신된 리더들과 자원봉사 부모들의 수고로 말미암아 흥미로운 분위기와 상품의 매력 가운데 자녀들이 많은 성경구절을 암송할 수 있었다.

이전 컬럼에서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성경말씀을 읽게 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자녀가 다른 어떤 책이나 사상에 노출되기 전에 먼저 하나님 말씀에 노출되도록 돕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중에 하나다. 성경은 말씀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여 읽은 말씀 중에서 특정한 구절의 암송, 그리고 암송한 말씀에 대한 묵상, 끝으로 묵상한 말씀을 실천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 사이클에서 성경읽기는 기초에 해당한다. 매일 일정한 분량을 읽도록 돕되 이것이 습관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그날 분 성경을 읽지 않으면 아침밥을 먹지 말라고 까지 충고하였다. 자녀가 아직 성경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을 경우 독서의 경우처럼 21일간 매일 읽게 하면 습관화 될 수 있다. 처음 21일은 일정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매일 읽는 일을 위해서 기독교 출판사에서 발행한 “매일성경”이나 “The Daily Bible” 혹은 “The One Year Bible”을 구입하여 읽게 할 수 있다. 만일 자녀에게 핸드폰을 허용하는 부모라면 오클라호마 시티에 본부가 있는 Life.Church에서 제작한 YouVersion Bible 앱을 핸드폰에 다운로드 받아 매일 성경을 읽게 할 수 있다. 이 무료 앱에는 다양한 영어성경 번역본, 듣는 성경, 성경읽기 플랜, 책갈피, 하이라이트, 이메일 통보 등 유익한 기능과 자료가 상당히 많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억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1,115개의 번역본, 그리고 799개의 언어 서비스(한국어 포함)가 가능하다(https://www.youversion.com).

읽기는 읽기 대로 지속하면서 성경말씀을 암송하게 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암송은 읽는 말씀 중에서 자신이 은혜받은 말씀을 암송할 수도 있고 어와나 프로그램 등에서 선별한 말씀을 암송할 수 있다. 아니면 부모가 자녀의 필요와 나이에 맞는 말씀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의 경우 성품훈련과 직접 관련있는 말씀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암송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색인카드에 암송할 말씀을 적어서 어디 가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암송하게 하고 가족 앞에서 외우면 가족이 색인카드를 보고 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우리의 마음판에 새기라고 명령하신다.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3:3-4)

다음 단계는 암송한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나 대학생 나이의 자녀는 두란노서원에서 발행하는 “생명의 삶”과 같은 큐티자료를 사용할 수 있고(http://www.duranno.com/qt), 중학생 나이는 “새벽나라”(http://www.duranno.com/sena/about.asp), 어린이는 “예수님이 좋아요”(http://www.duranno.com/yejo)를 묵상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두란노에서 영어판도 발행한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매일 묵상자료로는 다양한 작자가 쓰는 “Our Daily Bread”(http://odb.org)와 미국 크리스찬 사이에 인기가 많은 Oswald Chambers의 “My Utmost for His Highest”(http://utmost.org)가 있다. 영어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 매일 묵상집(devotional)을 구입하여 자녀에게 선물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Mardel 서점에 가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고 아마존에 가면 나이별로(preschool부터 십대까지), 성별로, 그리고 묵상시간 길이별로(3분부터) 된 수십가지의 묵상집중에서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http://www.amazon.com/s/ref=sr_pg_1?rh=n%3A283155%2Ck%3Achildren%27s+daily+devotional&keywords= children%27s+daily+devotional&ie=UTF8&qid=1447804100&spIA= 162282248X,0736965300). 이런 묵상집은 자녀가 혼자 읽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전 컬럼에서 언급한 하브루타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읽은 내용을 형제간에 혹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토론할 수도 있다. 자녀가 자라나면서 나이에 맞는 새로운 성경책이나 묵상집을 구입해 줄 때마다 느끼는 부모의 그 짜릿한 마음은 곧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리라.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는 부모나 자녀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묵상 단계에 이르는 부모 특히 자녀는 참 드물다. 여기서 부터 인생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다. 곧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성공(형통)이다. 성경에서 말씀묵상과 인생성공 사이의 상관성을 말해주는 구절이 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2-3)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묵상을 실시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묵상인지 혼동이 올 때가 있다. 묵상의 본질은 반추동물이 먹은 음식을 되새김질하는 것다. 소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과 혀를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계속 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소는 입자가 큰 풀사료를 제1위에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입안으로 토출하여 씹어 입자를 작게 하여 다시 삼킨다. 소는 하루 동안에 평균 8시간 되새김질을 하며 음식물을 씹는 횟수는 약 42,000회에 달한다. 되새김질은 소의 타액분비를 촉진시키고 풀사료의 입자를 작게 하여 반추위에 서식하는 여러 미생물들이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의 되새김질은 소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행동이다.

크리스찬이 성경을 읽거나 암송하여 두뇌에 말씀을 저장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 말씀을 실천할 기회가 왔는데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필자를 포함하여 말과 성격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입히는 부모들이 있다. 대개 크리스찬 부모라면 에베소서 6:4 말씀을 알 것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어린 자녀가 집에서 여러 책을 본 후 정리하지 않고 방바닥에 어지러 놓았다고 하자. 엄마가 여러번 책을 치울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네번째 가서는 드디어 엄마가 화를 내면서 책을 정리하라고 호통을 쳤다. 자녀는 엄마의 무서운 말에 책을 정리하긴 했지만 엄마의 화난 말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엄마와 딸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 경우 엄마가 익히 아는 에베소서 6:4 말씀이 엄마가 화를 낼 당시에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역할을 했다면 엄마는 화를 누르고 다른 경건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고 따라서 딸 아이는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딸 아이는 엄마로 부터 받은 상처가 없으므로 엄마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하고 엄마의 말에 순종하므로써 성경에서 약속한 부모공경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1-3)

반대로,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는 부모에 대한 증오심과 분노로 인하여 부모를 존중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사사건건 불순종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자녀는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복의 반대의 것을 받게 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부모가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 말씀이 문장 그대로 머리 속에 들어있기는 했지만 잘게 씹어져 실천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다. 말씀을 읽은 다음 혹은 암송한 다음 소가 하는 것처럼 별도로 마련한 묵상 시간에나 혹은 운전중에나 무의식 세계에 내려가 있는 말씀을 다시 의식 세계로 끌어 올려 (1) 그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2) 실제로 내가 그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그리고 (3) 그 말씀을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시간을 내어서 곰곰히, 깊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1) 먼저 이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몇가지 영어 번역본으로 살펴 보자(성경주석 대신에 아래와 같은 번역본을 참고해도 어느 정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https://www.biblegateway.com/passage/?search=Ephesians%206:4&version=TLB)

“Fathers, don’t exasperate your children by coming down hard on them. Take them by the hand and lead them in the way of the Master.”(The Message)

“And now a word to you parents. Don’t keep on scolding and nagging your children, making them angry and resentful. Rather, bring them up with the loving discipline the Lord himself approves, with suggestions and godly advice.”(Living Bible)

“Fathers, do not provoke your children to anger [do not exasperate them to the point of resentment with demands that are trivial or unreasonable or humiliating or abusive; nor by showing favoritism or indifference to any of them], but bring them up [tenderly, with lovingkindness] in the discipline and instruction of the Lord.”(Amplified Bible)

위의 말씀에 의하면,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법은 자녀로 하여금 분노를 쌓고 상처를 받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는 길은 평시에 부드럽고 인자한 자세로 자녀들을 충고하고 규율의 테두리를 정하는 것이다. 또한 자녀의 부모공경은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대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2) 이제 앞서 예를 들은 엄마가 실제로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엄마가 딸아이로 하여금 네번씩이나 책을 치우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평시에 부드럽고 인자한 분위기 속에서 책 정리에 대한 규정을 정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 받는 댓가에 대한 사전 조율이 없었다. 이런 규정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계약이다. 예를 들면, 자녀가 책을 정리하지 않으면 30분 동안 타임 아웃을 한다든지 그 다음번 친구 생일 파티에 가지 못한다든지 하는 규정이다. 엄마는 네번씩 책을 정리하라고 요구할 필요없이 부드러운 소리로 규정을 한번만 상기시켜 주면 된다. 서로 웃으면서 정한 규정은 화내면서 집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사전 규정이 없는 가정은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화를 내거나 자녀를 매수하여 부모가 원하는 일을 아이로 하여금 하게 만들어야 한다.

(3) 그러면, 내가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자녀와 부모 사이에 댓가가 따르는 계약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댓가에는 보상도 포함시킬 수 있다. 그리고 자녀가 계약을 실천하지 않을 때는 화내는 대신 부드럽고 인자한 자세로 계약 내용을 상기시켜 준다. 여기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벌이든 상이든 반드시 집행을 해야 한다. 학교 교실에 가면 “Class Constitution”이라는 것이 있다. 집에도 이런 것(Family Constitution)을 만들어 방마다 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전 조율을 해도 부모로 하여금 화나게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화내는 대신 인자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자녀를 대하라는 성경말씀과 자녀를 노엽게 하면 자녀가 상처를 받고 따라서 부모공경을 안하므로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말씀의 실천이다. 다음 구절은 말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신명기 29:9)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요한계시록 1:3)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태복음 7:24)

우리는 성경지식과 실천 사이의 괴리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 사실, 말씀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고 왜 실천이 어려운지 그 이유를 몰라서다. 그 이유는 말씀지식과 실천 사이에 ‘빠진 고리’가 있어서 그렇다. 바로 묵상이다. 바로 앞서 말한 묵상의 과정이 빠져 있기 때문에 말씀은 많이 듣고 읽고 암송까지 해도 실행이 되지 않는다. 이전 컬럼에서 언급한 대로 유대인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열정은 가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가까이서 지켜 보노라면 눈물이 날 정도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초라하고 부끄럽다. 하브루타라는 토론도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마치 싸우는 사람처럼 서로 얼굴을 붉히며 열정적으로 토론한다. 헬라주의에도 토론이 있지만 토론을 위한 토론이다. 탁상공론이다. 그러나 히브리주의의 토론은 순전히 실천을 위한 토론이다.

유대인이 공부하는 경전을 보면 가히 말씀 실천에 대한 그들의 열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토라(Torah)는 모세가 받은 모세오경이다. 미쉬나(Mishna)는 토라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연구와 토론을 하다보니 구전되어 오는 내용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주후 2세기에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 미쉬나다. 게마라(Gemara)는 미쉬나에 기록된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자 새로운 실천을 위해서 부가적인 설명과 보충이 필요해서 기록한 것이다. 탈무드(Talmud)는 미쉬나와 게마라에 통합적인 해석을 하여 실천을 돕는 것이다. 미드라쉬(Midrash)는 탈무드와 미나쉬를 해석하여 여러가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유대교 지도자들은 토라를 열심히 해석하여 어떻게든 유대인들이 말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가복음 7:1-23에서 예수님이 지적한 ‘장로의 유전’ 문제는 유대인들이 토라의 본문 자체보다 지도자들이 주석한 내용에 더 많은 권위를 두는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하브루타와 토라 주석은 말씀 실천을 위한 토론과 해석과정이므로 결국 묵상과 동일한 과정이다. 묵상이야 말로 실천을 위한 해석과 적용과정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습관이 들어있다면 자녀가 어디를 가든지 부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모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할 수 없고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면 더이상 부모가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녀를 감독하게 하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녀는 걱정 안해도 된다. 다윗은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편 119:11),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시편 119:9) 라고 고백했고, 주님은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한복음 17:17) 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자신이 시험받으실 때 이미 암송하고 묵상한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셨다(마태복음 4:1-11). 비결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자녀)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는 것이다(골로새서 3:16).

필자가 털사의 한 홈스쿨학교의 교감으로 있으면서 12학년 학생에게 철학 및 성경 과목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때 M&M(Memorization & Meditation)이라는 성경 암송 및 묵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2학년 학생들에게 실천하게 하였다. 그 결과, 그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 졸업소감을 발표하면서 그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고백했던 것을 기억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간단하다. 학생들로 하여금 매일 저널을 쓰게 하는 것인데 한 단에는 암송 구절, 그 다음 단에는 상황, 그리고 끝 단에는 적용을 쓰게 해서 제출하게 했다. 암송구절은 12학년 학생이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맞는 구절들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했다. 상황란은 그날 암송구절과 관계있는 구체적 상황을 기록하고, 적용란에는 그 말씀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아니면 어떻게 적용하지 못했는지를 기록하게 했다. 물론 암성구절란에는 해당 구절을 적었다. 한 남학생의 저널의 예를 든다면, 이 학생은 부모님이 안계실 때 남동생과 다투었다. 부모님이 돌아오자 동생이 부모님에게 잽싸게 다가가서 형에게 불리하게 보고를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나무라자 속에서 부모에게 대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암송한 에베소서 6장 1-3절 말씀(“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이 생각나서 억울해도 부모를 존중하기로 마음 먹고 화를 억누르고 부모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그리고 몇시간후 부모에게 찾아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그 당시 상황을 시종일관 보고하였다. 부모는 일방적으로 형을 나무란 것을 인정하고 동생과 화해하도록 하고 동생으로 하여금 형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암송 구절에 포함할 수 있는 구절로는 십계명(출애굽기 20:1-17), 산상수훈(마태복음 5:1-12), 9가지 성령의 열매(갈리디아서 5:16-26), 49가지 성품 목록(성품의 정의, 반대 성품, 해당 성경말씀: http://answers.libertybaptistchurch.org.au/answers/74.pdf) 등인데 자녀의 고유한 상황에 맞는 구절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는 자녀들이 어릴지라도 어느새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나게 되고 어느새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녀가 대학이든 직장이든 결혼이든 군대든 부모곁을 떠날 때는 정말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을 다 가르쳤는지 심각하게 반성하게 된다. 만일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잘 들인 부모는 안심하고 자녀를 떠나 보낼 것이다. 플로리다에서 목회하는 필자의 신학대학 동기는 아들이 초등학교때부터 테니스를 치기 시작하여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우승, 미국에서 테니스 유학, USTA 18세부 랭킹 1위를 거쳐, 현재 한국의 한 시청팀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딸은 피츠버그대학교 치과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던중 같은 학교의 한국 남학생과 결혼하여 부부가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미군부대에서 치과 군의관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다. 프로 테니스 선수로, 치과의사로 장래가 밝은 이들은 깊은 신앙과 성숙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다. 친구에게 자녀를 잘 기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아이들이 어릴 때 부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생명의 삶”을 가지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아래는 어린이 나이에 맞는 성경책을 추천한 웹사이트다.

http://thrivinghomeblog.com/2014/08/7-excellent-childrens-bibles-ages/

몇가지를 추가하면 다음과 같다.

여자 영아(“Her First Bible”): http://www.amazon.com/Her-First-Bible-Melody-Carlson/dp/0310701295/ref=sr_1_4?ie=UTF8&qid=1447835907&sr=8-4&keywords=baby+bible

남자 영아(“His First Bible”): http://www.amazon.com/His-First-Bible-Melody-Carlson/dp/0310701287/ref=sr_1_5?ie=UTF8&qid=1447835907&sr=8-5&keywords=baby+bible

영아부터 3살(“The Toddler’s Bible”): http://www.amazon.com/Toddlers-Bible-V-Gilbert-Beers-ebook/dp/B00QMS3VAK/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281&sr=1-1&keywords=the+toddler%27s+bible

3-5세

“The Beginner’s Bible”: http://www.amazon.com/Beginners-Bible-Timeless-Childrens-Stories-ebook/dp/B007UQ46P2/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314&sr=1-1&keywords=the+beginner%27s+bible

“Early Reader’s Bible”: http://www.amazon.com/Early-Readers-Bible-Gilbert-Beers/dp/0310701392/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379&sr=1-1&keywords=early+reader%27s+bible

“Young Reader’s Bible”: http://www.amazon.com/Young-Reader%C2%92s%C2%99-Bible-Bonnie-Bruno/dp/078471908X/ref=sr_1_2?s=books&ie=UTF8&qid=1426103440&sr=1-2&keywords=young+reader%27s+bible

1-2학년

“God’s Story”: http://www.amazon.com/Gods-Story-Karyn-Henley/dp/0842307435/ref=sr_1_2?s=books&ie=UTF8&qid=1426103470&sr=1-2&keywords=god%27s+story

“Gold & Honey Bible”: http://www.amazon.com/Gold-Honey-Bible-Melody-Carlson/dp/1576731790/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498&sr=1-1&keywords=gold+%26+honey+bible

3-6학년

“Hands-On Bible NLT”: http://www.amazon.com/Hands–Bible-NLT-Tyndale/dp/1414337698/ref=sr_1_1?ie=UTF8&qid=1447836342&sr=8-1&keywords=Hands-On+Bible

“New Explorer’s Bible”: http://www.amazon.com/New-Explorers-Study-Bible-Living/dp/0785205527/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566&sr=1-1&keywords=new+explorer%27s+study+bible+for+kids

“The Amazing Treasure Bible Storybook”: http://www.amazon.com/Amazing-Treasure-Bible-Storybook/dp/0310919118/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724&sr=1-1&keywords=amazing+treasure+bible+storybook

“The Children’s Illustrated Bible”: http://www.amazon.com/Childrens-Illustrated-Bible-Selina-Hastings/dp/0756609356/ref=sr_1_1?s=books&ie=UTF8&qid=1426103809&sr=1-1&keywords=children%27s+illustrated+bible

십대

“Student’s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NLT”: http://www.amazon.com/Students-Life-Application-Study-Bible/dp/1414302177/ref=sr_1_2?s=books&ie=UTF8&qid=1438715218&sr=1-2&keywords=Student%E2%80%99s+Life+Application+Bible%3A+New+ Living+Translation&tag=aboutcom02christianteens-20

“Extreme Teen Bible“: http://www.amazon.com/Extreme-Teen-Bible-Thomas-Nelson/dp/0785200819%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785200819

“The Teen Stud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http://www.amazon.com/The-Teen-Study-Bible-International/dp/0310900964%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310900964

“NIV Youthwalk Devotional Bible”: http://www.amazon.com/Youthwalk-Devotional-Bible-Bruce-Wilkinson/dp/0310900875%3FSubscriptionId%3DAKIAIH6BKLR7M6KSMDGQ%26tag%3Daboutcom02christianteens-20%26linkCode%3Dxm2%26camp%3D2025%26creative%3D165953%26creativeASIN%3D0310900875

놓치면 평생 후회할 장학금

10 화요일 11월 2015

Posted by Daniel Chung in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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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Kent Cooke 장학금

필자의 딸 아이가 홀랜드홀 7학년에 다닐 때 학교에서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Jack Kent Cooke 장학금에 관한 안내였다. 대충 읽어본 후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큰 실수였다. 얼마후 그 장학금이 얼마나 좋은 장학금인지 깨닫고 신청해 보려고 했으나 이미 때를 놓쳤다. 그때의 실수를 더 실감나게 한 것은 최근에 딸 아이가 그 장학금 수혜자중의 한명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줄 때였다. 이 학생은 본 장학금의 혜택으로 예일대에 다니고 있다. 뿐만 아니고 이 학생이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목표한 학위를 마칠 때까지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약속되어 있다고 한다. 딸 아이는 프린스턴에서 전액 장학금(그랜트)을 받고 있으므로 현재는 걱정이 없으나 대학원이나 로스쿨을 갈 경우 등록금이 문제가 된다. 학부와는 달리 석박사 과정이나 전문대학원은 장학금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잭 켄트 쿡 장학생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 장학금은 가계 연수입이 9만5천불 이하인 가정의 자녀가 신청할 수 있다. 아래는 본 장학금의 분야별 혜택이다.

Young Scholars Program(8-12학년)

7학년에 신청을 받아(4월 중순 마감) 그 해 9월에 합격자(65명)를 발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멘토가 배정되어 성공적인 고입 및 대입을 위해 자문해 주고 필요한 자원을 공급해 준다. 자원에 포함되는 내용은 컴퓨터 구입, 국내 및 해외 여름 캠프 및 인턴십 보조, 예능 개발, 대학 전공 및 진로 지도, 사립고등학교나 보딩스쿨 입학 지도 및 부족한 장학금 지원 등이다.

College Scholarship Program(학부)

평점 3.5점 이상, ACT 점수 26점 이상되는 12학년 지원자중에서 40명을 선발하여 학부 4년간 연 4만불까지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대입 및 장학금 신청 등을 위해 개인적으로 자문해 준다.

Undergraduate Transfer Scholarship(4년제 대학 편입생)

평점 3.5점 이상되는 2년제 community college 재학생 가운데 4년제 대학에 편입한 지원자 중에서 85명을 선발하여 나머지 2년간 연 4만불을 지원해 준다.

Graduate Scholarship Program(대학원)

위에 언급한 장학생들이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자격이 되는 학생들에게 학위수여때 까지 등록금을 지원해 준다. 한번 잭 켄트 쿡 장학생이 되면 8학년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책임지고 진로자문과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Young Artists Award 장학금(8-18세/클래식 음악)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기타 등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8-18세 학생중 매년 경쟁을 거쳐 20명을 선발하여 1만불의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 장학금은 음악재능을 계속 살릴 수 있도록 새 악기구입, 음악레슨비, 여름음악캠프 등록금, 경연대회 경비, 여행경비, 컴퓨터, 녹음장비 구입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동시에 NPR과 PBS가 주관하는 “From the Top” 전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연주하고 인터뷰하는 특혜도 누린다. (http://www.jkcf.org/grants/jack-kent-cooke-young-artist-award/)

QuestBridge 장학금

퀘스트브리지 장학금은 가계 연수입이 6만불 이하 가정의 학생에게 해당된다. 필자의 딸 아이는 퀘스트브리지의 최종 수상자가 되었지만 조기지원했던 하버드대가 본 장학금의 파트너 대학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혜택을 보지 못했다.

National College Match

명문대에 입학할 자격이 되는 저소득층 학생의 80%가 재정적 이유로 명문대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명문대가 이런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 원한다는 사실이 맞아 떨어져 생겨난 장학금이다. 본 장학생에 선발된 학생이 36개의 파트너 명문대학에 지원하게 되면 퀘스트브리지 장학재단이 그들이 지원한 대학이 이들을 합격시키고 필요한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대학이 100% 재정적 필요를 채워주지 않으면 장학재단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한다.

참가 대학: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MIT, 시카고대학교 등 36개 대학 (http://www.questbridge.org/partner-colleges/overview-listing)

College Prep Scholarship

명문대학의 섬머스쿨 참가, 대학입학 개인상담, 대학입학설명회 초청, 캠퍼스 방문 총경비 보조 등 우수한 학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대부분의 College Prep Scholarship 수상자들이 National College Match의 최종 선발자가 된다.

Quest for Excellence Awards

위 두 개의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이 추가로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1,000까지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기금은 새 랩탑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하는데 사용하든지 아니면 STEM 분야나 예술 분야 교육에 필요한 체험활동이나 장비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Davidson Institute 장학금

Davidson Young Scholars(5-18세)

재능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어릴 때부터 지적, 사회적, 정서적, 학문적 능력을 개발하도록 전문가들이 무료로 자문해 준다. 두 종류의 여름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STARS 캠프(8-12세)고 또 하나는 THINK 캠프(13-16세)다.

Davidson Fellows 장학금(18세 이하)

8대 분야에서 탁월한 프로젝트를 제출한 학생에게 5만불, 2만5천불, 1만불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8대 분야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문학, 음악, 철학, 그리고 “고정관념을 깬” 분야 등이다.

Gates Millennium 장학금(12학년)

빌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장학금으로 흑인, 미국 원주민, 아시아인, 히스패닉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했을 경우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리고 이 학생들이 컴퓨터과학, 교육학, 공학, 도서관학, 수학, 보건, 과학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면 계속해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준다. 고등학교 평점이 3.3 이상되고 연방정부 펠 그랜트 프로그램의 자격을 갖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Coca-Cola 장학금(12학년)

11학년 평점이 3.0 이상되는 12학년 학생 지원자중 150명을 선발하여 대학 4년동안 매년 2만불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Intel Science Talent Search 장학금(12학년)

본 과학경시대회는 매년 1,800명이 예선에 참가하여 그중에 300명의 준결승자가 선정되고 최종적으로 40명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상금은 각각 3개 분야에서 1등 15만불, 2등 7만5천불, 3등 3만5천불이 지급되고 나머지 31명의 결승자에겐 각각 7,500불이 주어진다.

Siemens Competition in Math, Science & Technology 장학금(9-12학년)

개인 경선은 12학년, 팀(2-3명) 경선은 9-12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이 수학, 과학, 기술 경시대회는 1,600개의 참가 프로젝트 가운데 300개의 준결승 프로젝트가 뽑히고, 그중에서 30명의 개인경선자와 30개의 경선팀이 지역결승자로 선정된다. 지역결승자 모두는 천불의 상금을 받게 되고 각 지역에서 한명의 개인경선자와 한개의 경선팀이 전국 결승자로 진출한다. 이들은 3천불(개인) 및 6천불(팀)의 상금을 받는다. 6명의 개인경선자와 6개 경선팀 가운데서 개인 및 팀 최종 수상자가 선발되는데 이들은 1만불에서 10만불 사이의 상금을 받게 된다.

National Merit 장학금(11학년)

11학년 재학중 10월에 보는 PSAT 성적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본 장학금에 대해서는 이전 컬럼인 “무료로 대학보내기”에서 소개되었다. 본 장학금은 가정의 수입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위에 언급한 8대 장학금의 수상자가 되면 재정적인 혜택은 말할 것도 없고 대입 이력서에 기록된 이런 수상 경력은 대입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유는 전국급 수상이기 때문이다. Project on Student Debt 단체의 통계에 의하면 2014년 대학졸업생의 69%가 평균 $28,950의 부채를 안고 졸업하였다. 2014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의 평균 부채는 $163,000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의 부채는 $166,750로서 이 융자금을 30년동안 7.5%의 이자로 갚는다면 실제 부채는 $419,738이다. 미국에서 공부 잘 하는 것은 돈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돈이 없어서 대학에 다닐 수 없다고 핑계댈 수 없을 뿐 아니라 공부를 잘 하면 돈을 내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는 길이 무수히 많다. 특히 저소득층(9만5천불 혹은 6만불 이하) 학생들에게 많은 배려가 주어진다. 부모로서 할 일은 어릴 때부터 자녀가 공부하는 습성을 기르게 하고 이런 다양한 정보를 찾아 내어 자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것이다.

8학년부터 대학원까지 학비를 책임지는 잭 켄트 쿡 장학금 신청은 7학년 재학중 4월 중순에 마감되는데 6학년 이후의 성적이 주요과목(영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외국어)에서 C학점이 없고 대부분 A학점이어야 하고, 2년안에 치른 학력평가시험(SAT 등)에서 좋은 점수를 내고, 학교내외에서 리더십 및 봉사활동의 경력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교사로 부터 좋은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보통 대입 지원서에는 9학년 부터의 성적과 활동경력이 기재되지만 이런 탁월한 장학금은 더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초등학교나 중학교때부터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대입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잭 켄트 쿡 장학금의 설립자인 백만장자 Jack Cooke은 어릴 때 집안을 돕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백과사전을 판매하였다. 그후 그는 방송국 운영, 스포츠 구단 운영, 뉴욕 빌딩 구입, 미술 수집 등으로 백만장자가 되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뜻에 따라 전 재산은 예술, 문학, 체육에 재능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도록 기부되었다. 여러가지 장학금 수상식에 가면 수상자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 그때 공통적으로 듣는 내용은 자기도 후에 성공하여 자기와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싶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기부문화가 발달한 곳도 없다. 우리 자녀들이 이런 기부정신을 배워 그들의 이름으로 세운 장학재단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참고로, 장학금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Jack Kent Cooke 장학금: http://www.jkcf.org/

QuestBridge 장학금: http://www.questbridge.org/

Davidson Institute 장학금: http://www.davidsongifted.org/

Gates Millennium 장학금: https://www.gmsp.org/

Coca-Cola 장학금: http://www.coca-colascholarsfoundation.org/

Intel Science Talent Search 장학금:  https://student.societyforscience.org/apply-intel-science-talent-search

Siemens Competition in Math, Science & Technology 장학금:  http://www.siemens-foundation.org/programs/the-siemens-competition-in-math-science-technology/

National Merit 장학금: http://www.nationalmerit.org/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06 금요일 11월 2015

Posted by Daniel Chung in 유대인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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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컬럼 제목은 2012년 한국에서 발간된 전성수 박사의 책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전박사는 한국교육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대인의 토론 및 질문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havruta)를 소개하였다. 그 결과 하브루타 교육이 현재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 하브루타를 소개하기 전에 간략하게 한국교육과 유대인 교육을 비교해 보자 (밑줄친 문장이 필자의 글이고 나머지는 발췌한 글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중국 기자가 대신 했다.”

“Fortune지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에 간부로 일하는 한국인은 전체중 0.3퍼센트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유대인은 41.5퍼센트, 인도계는 10퍼센트, 중국계는 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문제는 너무나 심각하다. 학교폭력, 자살, 왕따,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 가출, 주의력 결핍장애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소아정신과나 여러 소아 청소년 클리닉, 미술치료와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이 넘치는 이유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이제 상담사가 학교에 배치되고 이런 청소년을 치료하는 바우처 제도에 너무나 많은 돈이 투입되고 있다.”

“일단 재미교포 2세들 중 미국 명문대 즉, 일명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학생들중 절반정도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데, 나머지 절반이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하여 정착하는 숫자는 거의 희박하다.”

“미국 대학에서는 거의 대부분 서로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실제 현실의 삶에 적용해 보는 등 수업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온 한국 학생들이 따라가기가 어렵다. 더구나 부모에게 등 떠밀려 공부해서 명문대에 들어간 경우에는 내적 동기가 약하여 스스로 공부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밀려나게 된다. 이것이 대부분 한국 부모나 학교 교사, 학원 강사에 의해 ‘만들어진 우등생’의 현실이다.”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조용히 해, 시끄러워, 떠들지 마”와 같은 말들이다. 청소년들은 쉬는 시간 빼고 학교에서 단 한 마디도 못하고 집에 올 수도 있다. 학원 같은 사교육에서는 더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청소년이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37초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집에서 부모에게 말을 하려고 하면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는 말이 돌아온다. 대부분의 부모의 말이 “공부해, 밥 먹어, 게임 그만해”와 같은 ‘해라, 하지 마라’의 요구와 지시들이다.”

“‘세계인 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OECD 평균은 물론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친다. 방글라데시나 멕시코보다 더 낮다. 그 이유는 가정을 우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 가정을 희생하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며 가족끼리 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색하기조차 하다. 한국인은 자녀와 약속하고서도 상사가 회식하자고 하면 으레 자녀와의 약속을 어기는 쪽으로 선택한다.”

이제 유대인의 예를 보자.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 미국 인구의 2%, 세계 44위의 지능으로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30%를 차지한다. 2013년 노벨수상자 12명중 6명이 유대인이다.”

“미국 로스쿨 재학생중 약 30%정도가 그리고 미국 전체 법대교수의 26%가 유대인이고, 연방 대법관 9명중 3명이 유대인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계를 이끌어가는 언론사들을 대부분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거나 기자와 컬럼리스트의 30%이상이 유대인이다. 방송분야의 NBC, ABC, CBS, CNN, FOX, 심지어 영국의 BBC 까지도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거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보도진이나 앵커들 가운데 대다수도 유대인들이다. 세계적인 통신사 UPI, AP, AFP 도 유대인의 소유이다.”

“유대인은 ‘남보다 뛰어나라’보다는 ‘남과는 다르게 되라’고 가르친다. 아이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것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하는 유대인 부모는 항상 아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부모에게서 질문을 받은 아이는 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부모의 견해에 대응하기 위해 논리적인 방안을 요모조모 고심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을 키우고 저절로 지혜가 자란다. 이 토론에서는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다. 맞고 틀리고도 없다. 정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탈무드 교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대화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존중받았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유대인에게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는 가족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시간이다. 평일 저녁에도 가능하면 집에서 식사하면서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유대인에게 성공이란 늘 가족을 중심에 둔 궁극적인 가치, 즉 행복과 동의어로 여겨진다. 우리는 ‘성공하면 가정도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유대인은 ‘가정이 행복해야 성공도 한다’고 믿는다.”

“유대인들은 보통 안식일 저녁 식사시간에 가장이 주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대답을 한다. 가끔 어린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틀린 답을 내 놓더라도 절대 그에 대해 답을 하거나, 틀렸다고 지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거나 다른 아이가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밖에서 받은 상처나 각종 고민들도 이러한 가족식탁에 오면 치료받고 해소되고 위로를 얻게 되어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그야말로 가정은 치유의 장소이자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한국인은 유대인보다 머리도 우수하고 교육열도 앞서가는데 교육의 결과는 왜 하늘과 땅차이인지 궁금하다. 그 답을 아래 전성수 교수나 교육 블로거 이상현씨의 글에서 찾아보자.

이스라엘이나 미국 유대 사회에 가면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는 유대인 전통학교인 예시바(yeshiva)가 있다. 예시바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학생들이 둘씩 짝을 지어 매우 시끄럽게 논쟁하면서 공부한다. 이렇게 친구와 짝을 지어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하브루타’라고 한다. 즉 하브루타는 보통 2명이 짝을 지어 프렌드십(friendship), 파트너십으로 공부하는 것(study partnership)을 말한다. 때에 따라 여러 명이 하는 경우도 가끔 있으나, 보통이 두 명이고 거의 4명을 넘지 않는다. 이것은 학생들이 짝을 지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논쟁 수업 방식이다. 즉 친구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수세기 동안 파트너와 함께 토라와 탈무드를 연구해 왔다. 두 사람은 함께 앉아서 본문을 큰소리로 읽고 그것을 토론하고 분석한다. 또 다른 본문과의 관계를 살피고,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그들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 그들이 동의가 되지 않을 때는 자신들의 이유를 차근차근 제시한다. 하브루타를 통한 공부는 우리의 지평을 넓히고 서로간의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우리는 매일 일상 속에서 하브루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존재한다. 신문에도 있고, 수선공과의 대화 속에도 있고, 나이든 부모와 학생 간의 문제 속에도 있다. 하브루타의 개념은 현상을 보는 한 가지의 옳은 방법보다 수많은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에 기초한다.

하브루타는 원래 토론을 함께 하는 짝, 즉 파트너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방법을 일컫는 말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브루타는 토론하는 상대방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고, 짝을 지어 토론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서는 후자의 개념으로 주로 쓰인다.

짝을 이루어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가 어떻게 특별한 유대인을 만들어 가는가? 하브루타가 어떻게 유대인들로 하여금 노벨상을 받게 하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게 하며, 의사나 변호사, 교수 같은 전문가가 되게 하고,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만드는가?

첫째, 뇌를 격동시켜 고등 사고력을 기른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것은 하브루타가 뇌를 격동시켜 최고의 뇌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브루타는 무엇보다도 뇌를 격동시키는 교육이다. 왜 그런가? 질문과 토론, 논쟁만큼 뇌를 움직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변호사와 검사의 법정 논쟁을 떠올려 보라. 그들의 논쟁은 가장 격렬한 머리싸움이다. 법정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듣고 그 논리를 파악해야 하며, 자신이 왜 옳은지에 대해 치밀한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 상대방이 예기치 못한 질문을 하거나 증거를 댈 때 이에 대해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거나 대응하지 못하면 판결에서 지게 된다. 토론과 논쟁은 뇌를 계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고등 사고력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렇게 변호사와 검사가 논쟁하듯이 어렸을 때부터 짝을 지어 토론과 논쟁으로 공부한다면 뇌가 계발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둘째, 다양한 생각과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 또 하브루타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다양한 견해, 다양한 관점,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창의성이란 다르고 새롭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현재 세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창의성인데, 그 창의성을 가장 잘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이 하브루타이다. 왜냐하면 하브루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 새로운 생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탈무드 자체가 랍비와 현자들의 토론과 논쟁집인데, 그런 대가들의 견해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하고 다른 견해를 갖게 하는 것이 하브루타이기 때문이다. 토론과 논쟁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뒤집어 생각하게 한다. 상대방의 의견과는 다른 나만의 견해를 가져야 토론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토론에 이길 수는 결코 없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나만의 생각, 새로운 생각, 남과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셋째,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 저절로 가능하다. 교육학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이 밖에 있고, 그런 지식을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주도 학습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 교육의 본래 의미는 학생들의 안에 있는 것들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미리 공부하고, 토론을 준비해야 수업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저절로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 가능하다. 유대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학생들 스스로 자료를 찾고, 고민하고, 부모에게 물으면서 토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소통과 경청, 설득의 능력을 기른다. 더불어 하브루타는 의사소통 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에 들어 소통과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되고 있다. 아무리 실력을 갖추어도 그것을 인간관계를 통하여 풀지 못하면, 그것은 썩고 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전혀 쓸모가 없다. 하브루타 자체가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저절로 생기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말을 저절로 경청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을 저절로 길러준다.

다섯째,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만든다. 하브루타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난다. 질문이 좋아야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질문이 좋아야 생각을 날카롭게 할 수 있다. 배움 역시 질문으로 시작된다. 인간은 배우려면 질문을 가져야 한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질문해야 한다.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지혜의 출발이다. 알면 알수록 의문이 생기고, 질문이 늘어난다. 그래서 질문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것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사고의 틀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왜?’ 라는 질문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불과 600만 정도의 인구로 자신들의 20배 규모인 아랍권에 둘러 싸여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여섯째, 친구를 통해 서로를 날카롭게 한다. 토라와 탈무드를 근거로 한 치열한 토론의 장점은 날카로운 마음과 선한 성품을 개발하여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는 데 있다. 철은 철로 쳐야 날이 날카롭게 서듯이, 사람도 이웃과 부딪쳐야 지혜가 예리해진다. 이는 철이 철과 서로 부딪치면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유대인은 하브루타로 학습함으로써 지능이 발달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지혜로워지려면 친구와 부딪치면서 가능하다는 말이다. 유대인들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친구들과 부딪치면서 서로를 날카롭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날카롭게 한다는 것이 필풀(Pilpul)이다. 이것은 ‘날카로운 분석’을 의미하며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을 말한다. 탈무드를 토론할 때 할라카 판결이나 다른 본문에 대해 여러 단어의 개념적 차이를 설명하고 갈등이나 모순 등을 찾아내기 위해 본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하브루타 정신이다.

일곱째, 평생의 친구들을 얻게 된다. 하브루타는 평생의 친구를 얻게 만든다. 어떤 사람에게 평생지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도 평생 동안 매일 만나는 벗을 갖는다는 것은 행복 중의 행복이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하루에 회당을 두 번 가서 세 번의 기도회를 매일 하기 때문에 회당을 통해 하브루타 친구를 매일 만날 수 있다. 그것이 유대인 네트워크의 기본이다. 하브루타는 학생들의 기본 네트워크이며 사회성의 기초가 된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관계가 그 어떤 민족보다 돈독한 것이고, 그 네트워크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당연히 모든 것들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하브루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목적보다도 중요하다.

사립교육단체인 “토론하는 아이들”은 메타인지(metacognition)의 개념을 소개하므로 왜 하브루타 학습이 크게 효과적인지 설명해 주고 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활동에 대한 인지’ 즉, 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해 알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한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어떤 사실을 안다는 뜻의 ‘인지’를 합친 용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가를 아는 인지능력이다.

한 방송사에서 전국 모의고사 석차가 0.1% 안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을 비교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두 집단의 차이는 IQ나 집안환경,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메타인지’ 였다. 상위 0.1% 아이들의 ‘메타인지’가 훨씬 높았다.

학습에서의 메타인지는 목표설정과 계획수립, 실질적인 학습행동 전반을 학생 스스로가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더 나은 학습활동을 하는 능력으로 나타난다. 이런 ‘메타인지’의 차이가 학습의 효율성을 결정하고, 결국 그 차이가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르게 된다.

아래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공부한 내용이 얼마나 머리에 남아있는지를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의 형대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 피라미드를 보면 강의 전달 설명은 5%, 읽기는 10%, 시청각 교육은 20%, 시범이나 현장견학은 30%의 효율성을 갖는다. 그런데 토론은 50%, 직접 해보는 것은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90%의 효율을 갖는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세상엔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지식과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지식, 두 종류의 지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설명할 수 있는 두번째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위 학습 피라미드에서 보듯 지식을 입력하는 공부(강의 듣기, 읽기, 시청각 수업, 시범강의 보기)보다 출력하는 공부(집단 토의, 실제 해보기, 서로 설명하기)가 월등히 오래 기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메타인지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식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말하거나 글로 쓰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언어표현활동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바로 토론 수업에 그 해답이 있다. 토론 수업에 어떤 마력이 있기에 메타인지를 활성화시키는지 알아보자.

① 목표설정과 계획 수립- 토론 주제가 정해지면 먼저 자신이 탐구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토론 주제에 적합한지 판정한다. 주제를 중심으로 지식 정보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면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한다.

② 실질적인 학습행동: 토론을 하면서 자신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없는지, 계획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한 내용에 틈(문제)이 있다는 것이므로 다시 찾아 공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친구 혹은 교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③ 질문하기: 메타인지는 질문을 통해 활성화된다. 토론하면서 서로 주장하고, 설명하고, 질문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조직화하고 기억하게 된다.

질문한다는 것은 그 주제에 대해 이해를 한다는 것이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새로운 학습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질문은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발달시켜주며 이는 바로 문제해결능력의 발달로 이어진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고 새로운 질문을 생각하면서 호기심을 충족시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사고는 점차 체계화되고 구체화된다.

④ 자신의 언어로 표현: 토론에 사용하는 지식들은 단순히 암기하고 있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이어야 한다. 이런 지식들은 주제를 중심으로 원인과 결과에 따라 치밀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하며 새롭게 배우는 지식들을 인과관계에 따라 체득할 수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글로 표현해보고, 쓴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의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면서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된 생각은 오래 기억된다.

아래 통계를 보면 조용한 공부방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말하면서 공부한 학생들의 시험결과가 훨씬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1. 단답형 평균: 조용한 공부방 6, 말하는 공부방 12
  2. 수능형 평균: 조용한 공부방 17, 말하는 공부방 21
  3. 서술형 평균: 조용한 공부방 23, 말하는 공부방 42
  4. 전체 평균: 조용한 공부방 48, 말하는 공부방 76

다시 전성수 교수나 이상현씨의 글로 돌아가자.

유대인들이나 핀란드교육이 우리보다 공부를 덜하고도 성공하는 이유는 이런 공부의 효율성 때문이다. 우리는 강의와 설명을 듣고, 읽으면서 외우는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유대인이나 핀란드는 토론을 하고 직접 해보고 친구와 토론하면서 서로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듣고 외우는 형태에서 벗어나 친구와 토론하고, 직접 체험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친구를 가르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친구와 토론하고 직접 체험하면서 하는 소통의 공부가 바로 하브루타다. 하브루타는 90%의 효율성을 가진 친구와 토론하면서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에게 배우는 최고의 공부방법인 것이다.

나만의 생각, 새로운 생각, 남과다른 생각을 중요시 여기는 유대인의 풍토는 이러한 교육에 근간한다. 따라서 당신의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고 싶다면, 토론을 즐기고, 새로운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존중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또 식사시간이나 가족간의 대화시간에 가능하면 많은 토론을 하도록 하자.

만약 우리에게 두명이상의 자녀들이 있다면, 혹은 하나의 자녀가 있더라도 부모와 자녀가 하브루타 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모는 절대 정답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둘다 동일한 선상에서 토론을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답을 얻을 때까지 논쟁하고, 토론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정답을 얻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 가장 좋은 답보다, 나만의 답을 찾는것, 그리고 답을 찾는 과정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은 아이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방법이다. 그렇다면,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독서토론이 가능할까? 답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고나서 하는 것인데, 본인 스스로가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읽어줄수 있고 내용만 어느정도 이해를 했다면 어떤 내용에 관해서든 일단 토론을 진행 할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수준에 따라 우선은 책의 기본적인 내용의 인식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갓 3살먹은 아이에게 심도있는 독서토론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방귀대장 뿡뿡이’를 읽고나서, 아이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방귀를 많이 뀌었을까?” “방귀대장 뿡뿡이가 방귀를 몇번이나 뀌었더라?”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이름이 뿡뿡이 일까?” 식의 질문이면 족하다. 그럼 아이는 좀 엉뚱하지만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고, 또 거꾸로 부모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때 절대 부모는 직답을 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더 많은 상상과 혼자만의 창의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또다른 질문을 던져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 방귀대장 뿡뿡이는 왜 팬티를 안입고 다녀?’라는 질문을 했다면, ‘그건 방귀를 더 잘 뀌기 위해서이지’ 식으로 답을 해버리면 그 질문에 대해서 아이는 더이상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대답을 받아들여 버리므로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에 ‘글세…엄마도 잘 모르겠는데…왜 팬티를 안입을까…수아생각에는 왜 팬티를 안 입는거 같아?’ 라고 되물어 보는 것이다.

그럼 아이는, 음…하면서 다양한 자기생각들을 말해낼 것이다. 즉, 아이에게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비록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해 내고, 사리에 어긋나는 대답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지적하고 교정하려고 하면 안된다.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기에는 많은 상상력과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만 도와주면 그걸로 성공인 것이다.

아이의 질문에 대해 정답이나 교훈을 알려주려는 행동은 부모로써 게으른 행동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깨닫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남이 알려주는 것은 절대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가 질문을 하면 아이에게 다시 질문을 돌려주어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좀 더 자라서 스스로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즉, 글을 읽을 수 있을때가 되면) 그때는 해결하지 못하는 답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은 학습에 있어서 크나큰 동기가 된다.

아이의 호기심을 계속 살려서 자기 궁금증을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게 할 수 있느냐는 부모가 그 호기심을 얼마나 잘 받아주고 자극해 주느냐에 달려있다. 엄청난 “저건뭐야?”, “왜?” “어떻게 하는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시기에 우리는 부단히 정답을 찾아서 입에 먹여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때 아이에게 적접 정답을 말하면 이제 아이는 스스로 생각을 하거나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부모의 모범답안이 아이의 궁금증은 해소해 줄 수 있지만 또다른 호기심은 점점 사라져 버리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는 수고를 더이상 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부모는 부모대로 지치고, 아이는 아이대로 더이상 생각할 꺼리가 없어져 흥미를 읽게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교육은 부모에게는 부담서러운 것, 아이에게는 재미없는 것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유대인들은 이런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처신할까? 유대인들은 일단 아이가 질문하면 오히려 거꾸로 아이에게 반문을 하는데, 이 반문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끄는 질문이다. 혹은 적당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때는 아이와 함께 책을 찾아보면서 그 질문의 주제와 관련된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그러기 위해서 유대인 부모는 자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래 글은 앞서 소개한 하브루카를 실제적으로 어떻게 실행하는지 설명해 준다.

탈무드 논쟁의 원칙

  1. 서로 눈을 마주 본다.
  2.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사람은 귀를 활짝 열고 집중해 듣는다.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생각에 대해서도 경청한다.
  3. 파트너들은 각자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의하여 증거를 제시한다.
  4. 서로 합의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논리를 체계화하고 상대방의 논리에 반박하는 데 중점을 둔다.
  5.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을 때는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 말한다.
  6. 파트너들은 각자 자기 생각이 가장 좋은 것이 되도록 서로 노력한다.
  7. 파트너들은 어떤 생각이 가장 좋은 것인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서로 토론하여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주장이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탈무드의 논쟁 과정

  1. 파트너1이 본문을 큰소리로 읽는다. 그런 다음 파트너2가 같은 본문을 큰소리로 읽는다.
  2. 파트너1이 둘 다 읽은 본문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설명한다.
  3. 파트너2는 그 설명을 경청한다.
  4. 파트너2는 파트너1의 설명에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그 이유와 증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여 반박한다.
  5. 파트너1은 그 반박에 대해 왜 자기 설명이 정당한지 논리적으로 증명한다.
  6. 설명과 반박, 논리적인 증명을 계속한다. 파트너1은 방어하고 파트너2는 공격한다.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한다.
  7. 파트너1과 파트너2의 입장을 바꾸어 논쟁을 계속한다. 이번에는 파트너1이 공격하고 파트너2가 그에 대해 방어한다.
  8.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정리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것인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합의를 거쳐 최상의 해답을 결정한다.

서로 합의되지 않으면 자기주장을 다시 정리하여 제시하고 토론을 마무리한다. 이런 합의 과정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탈리아 학자 랍비 모케 카임 루차토가 체계화한 탈무드논쟁 7가지 요소

  1. 진술(statement):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간략하게 언급한다.
  2. 질문(question): 진술한 사람의 정보를 듣고 상대방이 그것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
  3. 대답(answer): 진술한 사람이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4. 반박(contradiction): 대답에 대해 반박하거나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이때 반박은 날카로울수록 좋다.
  5. 증거(proof): 처음 진술한 사람이 자기 주장에 대해 논리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6. 갈등(difficulty): 새로운 증거들에 대해 사실이나 진실이 아닌 것을 찾아내서 지적한다.
  7. 해결(resolution): 함께 갈등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며 마무리한다.

하브루카의 실례: “옛날에는 가난뱅이였던 벼락부자가 있었다.”

단어의 뜻을 묻는다

  1. 가난뱅이는 무슨 뜻인가?
  2. 벼락부자의 ‘벼락’은 무슨 뜻인가?
  3. ‘옛날에는’이란 무슨 뜻인가?

문장의 표현에 대해 묻는다

  1. 왜 ‘옛날에’라고 하지 않고 ‘옛날에는’이라고 표현했는가?
  2. 왜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가난뱅이’라고 표현했는가?
  3. 왜 그냥 부자가 아니고 ‘벼락부자’라고 표현했는가?

느낌을 묻는다

  1. 가난뱅이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2. 이 문장 전체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3. 가난뱅이였던 사람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됐다면 어떤 느낌일까?
  4. 가난한 사람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신은 어떤 느낌일까?

문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을 묻는다

  1. 벼락부자는 어떤 방법으로 될 수 있는가?
  2. 갑자기 부자가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3. 가난뱅이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가?
  4. 가난뱅이가 벼락부자가 되면 가장 어색한 것은 무엇일까?
  5. 가난뱅이가 벼락부자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교해서 묻는다

  1. 가난뱅이였다가 벼락부자가 됐을 때 가장 좋은 점과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2. 가난뱅이와 부자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다

  1. 당신은 평소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 당신이 지금 벼락부자가 된다면 무슨 일을 제일 먼저하고 싶은가?
  3. 당신은 벼락부자인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4.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5.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6. 갑자기 부자가 되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7. 벼락부자가 됐다가 타락하거나 재산을 탕진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8.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상대방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묻는다

  1. 당신이나 부모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재물은 정당하게 노력해서 얻은 것인가?
  2.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3.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고 싶은가?

가정하여 묻는다

  1. 만약 당신이 벼락부자가 된다면 어떤 유혹이 가장 먼저 닥쳐올까?
  2. 그 유혹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적이고 종합적인 것을 묻는다

  1. 빈부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가 유대인을 따라서 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교육(미주 한인교육 포함)이 처한 상황이 위태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제시한 해결책이라면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성수 교수는 묵상기도 중 ‘피를 토하는 가슴으로, 자녀 교육과 교회 교육에 대한 글을 쓰라’는 음성을 듣고 하브루타에 관한 책들(복수당하는 부모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자녀교육 혁명 하브루타, 말씀으로 키우는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을 썼다고 고백한다.

참고로, 전성수 교수가 설립한 하브루타교육협회의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http://havruta.re.kr/hea/board.php?board=main&command=skin_insert&exe=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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